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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관리사 : 수목 관리부터 레저까지 자연 친화적 전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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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289회 작성일 23-12-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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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 관리사’라고 불리는 아보리스트는 우리에겐 낯선 직업이지만, 선진국에서는 예전부터 전문화된 직종이다. 낯선 땅에서 우연히 아보리스트라는 직업을 접한 김병모 씨는 추진력 있게 실무 교육에 뛰어들어 국내 아보리스트 1호가 되었다.

기사 내용

 

 

 

아보리스트가 무엇인가요?

 

 

높이 15m 이상의 수목에 올라 병해충목 관리, 위험 수목 제거, 종자 채취 등을 하는 수목 관리 전문가를 말합니다.

 

주로 하는 일은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보호수를 관리하는 것이지만, 최근에는 휴양 및 산림 레포츠 분야에서 나무 오르기 놀이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에 활용되는 등 갈수록 활동 분야가 확대되고 있지요.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한 아보리스트는 현재 ISA(International Society Arboriculture)라는 세계적 조직으로 구성되어 지구촌 동료들과 경연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인간과 자연환경의 공생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어떤 일을 했나요?

 

 

CF 감독이었어요. 하지만 CF 감독을 하기 전인 1975년부터 암벽등반에 입문해 설악산 귀면암 암벽등반 코스를 개척했고, 유럽 알프스 3대 북벽(아이거 북벽, 마터호른 북벽, 그랑드조라스 북벽)을 등반한 산악인으로 청년 시절을 보냈지요.

 

그 후 광고 제작사에 들어가 CF 감독으로 일하던 중, 미국 출장길에 들른 노스캐롤라이나 숲에서 아보리스트들이 나무를 타고 작업하는 광경을 보게 되었어요. 그 모습에 매료되어 현지에서 아보리스트 기술을 연수했지만 생계를 위해 아보리스트에 대한 열망과 꿈을 뒤로한 채 광고 제작을 계속했지요.

 

 

한때 꿈꾸던 일을 인생 후반기에 다시 찾은 거군요.

 

 

2010년에 광고 회사를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 자연스럽게 아보리스트로 전향하는 계기가 되었지요.

 

삶에서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없을 듯합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산에 오르고 나무를 만났는데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다 보니 아보리스트라는 멋진 직업으로 귀결된 것 같아요.

 

제 손이 닿으면 나무가 햇빛과 만나는 공간이 생겨 생육 환경이 좋아지고 사람들이 안전한 나무 아래에서 휴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보람이 무척 큽니다.

 

 

국내 아보리스트 1호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먼저 아보리스트 관련 지식을 다양하게 쌓았습니다. 세계적인 등반 기술을 터득하고, 다양한 수목의 생리와 구조, 산림 생태계 이론을 공부했지요. 또 적절한 등반 기술과 로프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면서 그 기술을 실행할 수 있는 안전 장비도 개발했어요.

 

로프를 이용해 나무에 상처를 내지 않고 오르는 요령, 조림 지역의 피해목과 유해목의 정밀 벌채, 우수 산림 유전자원 채취를 위한 기술 등을 습득했고, 이를 점차 활용해 나갔습니다.

 

활동이 늘자 수목을 지키면서 나무 타는 기술을 배우고 싶어 하는 교육생이 모여들었어요. 또 지방자치단체나 공공 기관 등에서 수목 관리업무 제안도 들어오면서 아보리스트로서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현재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노거수(老巨樹)는 물론, 1960년대 후반부터 조림한 인공림, 휴양림, 가로수 등 다양한 수목을 관리합니다.

 

최근에는 로프 기술을 레저에 적용해 산림 레포츠 로프 시설 설치 및 산림 레크리에이션 체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지역 대학의 관련 학과에서 강의를 하거나, 산림 관련 기관과 지자체의 수목 관리 컨설팅 및 작업 제안이 들어오기도 하고요. 높이 15m의 나무에 걸린 드론을 안전하게 구조하는 일도 아보리스트들이 했습니다.

 

 

일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아보리스트는 로프를 이용해 나무에 상처를 내지 않고 올라가 수목을 관리합니다. 전문이지만, 아직까지 아보리스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부족한 실정이지요.

 

관련 기관 종사자들조차 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인색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아보리스트의 저변 확대를 위해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홍보는 어떻게 하나요?

 

 

7년 전에 아보리스트협회를 만들어 올해 아보리스트와 트리 클라이머 민간 자격증 등록을 마쳤습니다.

 

아직까지는 함께 작업했던 개인이나 지자체를 통해 알리고 있지만, 앞으로는 민간 자격증과 SNS를 통해 더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설 생각입니다.

 

 

수익을 공개해줄 수 있나요?

 

 

현재 (사)한국아보리스트협회에서 규정한 하루 인건비는 아보리스트 2급 30만 원, 1급 40만 원, 마스터 55만 원이에요.

 

매달 수입이 일정하지 않지만, 수목 관리와 산림 레포츠 등 산림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어 수익 구조도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전망은 어떤가요?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 산림을 관리하는 일이 점점 늘면서 아보리스트 수요도 높아졌습니다. 또 산림청에서는 국민에게 산림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 휴양, 교육, 치유 등 산림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든요.

 

따라서 수목 관리는 물론 휴양 산업이나 산림 레포츠 분야에서 아보리스트를 필요로 하고 있어 향후 유망한 전문직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아보리스트를 추천하나요?

 

 

누구나 가능하지만, 클라이머보다 수목의 편익을 위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국어사전에 보면 ‘각혼(覺魂)’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식물에도 영혼이 있다는 뜻입니다.

 

아보리스트는 수목을 동물이나 인간의 생명처럼 존중하는 마음을 지닌 사람이 하기 가장 적합한 직업입니다.

 

그리고 수십 가지 장비를 들고 나무 위에서 몇 시간씩 작업해야 하는 일이라서, 기본적으로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 정신력을 갖춰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