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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유망 자격증 ‘파크골프지도사’···어떻게 취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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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179회 작성일 23-02-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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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딴 만큼 이게 진짜 자격증이죠"
현재 법령 미비로 구장에 지도사 미배치
각 지자체 구장 증설, 지도사 전망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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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들에게 가장 적합한 스포츠라는 파크골프가 날이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사진은 대구 강창파크골프장에서 파크골프 입문자들이 파크골프 기본기를 배우고 있는 장면

파크골프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2022년 대한파크골프협회 등록회원이 전년 대비 66% 늘어났다 한다. 미등록자까지 합하면 국내 파크골프 인구는 20만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파크골프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파크골프지도사’가 유망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발급하는 자격증에 ‘스포츠지도사’가 있다.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학교ㆍ직장ㆍ지역사회 또는 체육단체 등에서 체육을 지도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60여 종목의 스포츠지도사 중 파크골프 종목의 스포츠지도사(이하 ‘파크골프지도사’라 함)는 특히 시니어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파크골프 실력이 수준급인 어르신들은 3막인생에 새로운 꿈을 안고 파크골프지도사 시험에 도전하고 있다. 실제로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이 대부분 60~70대 어르신들이다.

파크골프지도사에는 생활스포츠지도사, 장애인스포츠지도사, 유소년스포츠지도사, 노인스포츠지도사가 있다. 생활스포츠지도사와 장애인스포츠지도사는 1,2급으로 구성되어 있고 유소년스포츠지도사와 노인스포츠지도사는 급수 구분이 없다. 18세 이상이면 학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응시 가능하며, 1급시험은 2급자격증을 취득한 후 1년 이상의 지도 경력을 쌓은 후 응시할 수 있다.

파크골프지도사(2급생활, 2급장애인, 유소년, 노인 분야)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가공인 자격시험인 만큼 필기, 실기, 구술, 연수, 실습 등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다.

1차 필기시험

필기시험은 4월초에 원서를 내고 5월초에 시험을 본다. 스포츠 분야의 교육학 사회학 심리학 윤리학과 운동생리학 운동역학 한국체육사 특수체육학 유아체육학 노인체육학 중에서 5과목을 치러야 한다. 스포츠지도사 전 종목 공통이다.

과목마다 100점 만점에 40점 이상 득점하고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 되어야 합격할 수 있다. 4지선다형이지만 국가고시인 만큼 문제의 난도가 상당하다. 도서관에서 3~6개월 책과 씨름을 해야 한다. 필기시험 합격은 2년간 유효하여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실기시험에 떨어지면 다음해 필기시험을 면제받는다.


2차 실기시험

필기시험에 통과하면 더 어려운 실기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파크골프지도사 실기시험은 7월초에 경기도 가평파크골프장에서 실시한다. 시험 전에 미리 가보는 것은 필수다.

항목별 기술점수와 라운드 성적으로 평가한다. 즉, 티샷 어프로치샷 벙커샷 퍼팅을 각각 5회씩 실시하고 18홀 라운드를 진행한다.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 달성해야 합격할 수 있다.

단, 장애인 분야의 지도사 실기시험은 충남 보령장애인파크골프장에서 실시하며 약간 완화된 기준을 적용한다.


수험생들은 18홀 라운드에서 58타를 쳐야 합격 안정권으로 생각하고 있다. 항목평가에서 만점을 받으면 라운드에서 62타를 쳐도 합격할 수 있지만 이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만큼 항목평가도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생각보다 티샷도 어렵고 특히 어프로치샷은 반타작도 힘들다.

예컨대 항목평가에서 티샷 3회, 어프로치샷 2회, 벙커샷 3회, 퍼팅 4회를 성공하면 24점을 획득한다. 합격하려면 라운드에서 46점 이상을 획득해야 하므로 18홀 타수가 58타 안에 들어야 한다. 실기시험에서 같은 조 4명 중 1명만 살아남는 경우도 있고 모두 탈락하는 수도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시험이다. 스포츠지도사 종목들 중에서 파크골프의 실기시험은 타 종목에 비해 합격률이 현저히 낮아 20%도 안된다고 알려져 있다. 최초 응시자에 대비하면 실기시험까지 생존자는 1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3차 구술시험

실기시험 후에는 구술시험이라는 더 긴장된 시간을 맞이해야 한다. 구술시험은 실기시험 당일 실기시험 합격여부에 관계없이 실기시험과 병행 실시한다. 파크골프의 전반적인 이론과 경기규칙, 지도방법 등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 4개의 통에 문제들이 들어있는데 한 통씩 차례대로 하나씩 수험생이 직접 뽑아 4명의 심사관 앞에서 문제를 읽고 대답해야 한다.

초조하고 떨리는 순간이다. 머리가 하얗게 되고 입이 얼어 한 마디도 못하고 나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아주 세세한 문제까지 출제되므로 파크골프 교재 한 권을 통달하고 지도사로서의 일반 소양까지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답변내용과 태도 등을 종합하여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 취득해야 합격이다.

연수·실습

구술시험까지 통과하면 비로소 합격의 기쁨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바로 자격증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또 하나의 ‘인내의 산’을 넘어야 한다. 90시간의 연수와 현장실습이다. 연수는 ▲스포츠 윤리 ▲지도대상 이해 ▲지도 역량 ▲스포츠매니지먼트 ▲응급처지 등 지도사로서의 실무 전반에 대해 다룬다. 연수과정에 90% 이상 출석하고, 실습보고서와 과제 등을 잘 작성하여 제출해야 한다.

제반 평가사항을 종합하여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 달성해야 최종합격이다. 12월 중순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직인이 찍힌 자격증을 손에 쥐게 된다. 4월에 시작된 시험이 마지막 달에 가서야 끝이 난다.


파크골프지도사 시험 합격자들이 부산 <삼대파크골프>에서 현장실습 중, 남연아 파크골프지도사의 지도방법을 지켜보고 있다.
자격증은 어떻게 활용되나

파크골프지도사의 인기가 오르자 민간단체에서도 2급 파크골프 지도자, 1급 파크골프 지도자 등 자격증을 앞다투어 내어주고 있다. (국가자격증은 '지도사'라 하고 민간자격증은 '지도자'라 명명한다) 최근에는 전문대학에서도 파크골프학과가 신설되어 앞으로 총장 명의의 파크골프지도자 자격증을 발급할 것이라고 한다.

민간단체가 시행하는 파크골프 지도자 자격시험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하는 국가공인 파크골프지도사 자격시험에 비해 훨씬 쉽다. 대개 하루 만에 필기와 실기를 치러 합격자를 결정한다. 필기시험 출제범위도 보통 파크골프 교재에만 한정된다. 합격률도 상당히 높다. 쉽게 주어지는 자격증이라 그다지 매력을 끌지 못하고 있다. ​다만 대한파크골프협회(회장 이금용)가 시행하는 1,2급 파크골프지도자시험은 비교적 체계가 잡혀 동호인들의 신뢰를 얻어가고 있다.

이처럼 파크골프 지도자 자격증 소지자가 다각도로 배출되는데 자격증 소지자에게 일자리가 보장될까? 대부분의 자격증은 성취감을 맛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심지어 국가공인 파크골프지도사들도 어렵게 딴 자격증을 장롱 속에 잠재워 두고 있고 극소수만이 자생의 길을 걷고 있다.


대한파크골프스포츠지도사협회 회원들이 지난해 11월 경북 칠곡군 석적파크골프장에서 단합대회를 가졌다.
국가는 2015년 이후 지금까지 8회에 걸쳐 400여 명(자격증을 두 부문 이상 복수 취득한 사람을 1명으로 계산)의 공인 파크골프지도사를 배출했지만 전국의 파크골프장엔 파크골프지도사를 거의 배치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과 ‘체육시설의 종류’ 관련 대통령령과 ‘체육지도자 배치’ 관련 문화체육관광부령에 파크골프 종목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신영철 전 대한파크골프스포츠지도사협회 회장은 “게이트볼장과 에어로빅장도 체육시설로 인정받아 스포츠지도사가 배치되어 있는데 지름 6cm의 돌맹이 같은 파크골프공이 날아다니는 위험천만한 파크골프장에 스포츠지도사가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하루 빨리 관련 행정입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금이 도전할 적기

현재의 직업이 대부분 사라진다는 AI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사람들은 건강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것이다. 우울증 당뇨병 등 웬만한 현대질환은 다 사라지게 한다는 파크골프. 더 많은 어르신들이 파크골프장으로 몰려들 것이다. 파크골프가 노인의료비 절감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며, 각 지자체는 파크골프장 조성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400여 개에 달하는 파크골프장은 수년내 2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크골프장에 파크골프지도사 배치를 의무화하도록 행정법령이 개정될 날도 멀지 않았다. 자격증을 따도 지금 당장 빛을 보지는 못하겠지만 어깨를 으쓱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파크골프지도사들은 믿고 있다. 

파크골프지도사는 시니어들이 도전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자격증이다. 초고령사회가 되면 노인이 노인을 가르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지금이 도전할 적기다. 이왕 하려면 위에 소개한 국가자격증에 도전해 보자. 어렵게 딸수록 희소가치가 있고 그만큼 자부심도 가지게 된다.

천천히 가도 충분히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다. 우선 서점에 가서 필기시험 교재를 구입해 읽어보자. 한권에 7과목이 수록된 스포츠지도사 수험서는 큰 서점에 가면 출판사별로 잘 나와 있다. 에듀윌에서 나온 책이 많이 팔린다고 한다. 그리고 구술시험에 대비하여 파크골프 교재도 틈틈이 정독하자. 인터넷으로 '파크골프표준교재(대한파크골프협회 발행)를 검색하여 구입하면 된다.

공부하다 지루할 땐 구장에 나가 공을 치자. 실전이라 생각하고 타수를 적고 규칙을 준수하며 라운드를 해 보자. 자동적으로 실기시험 대비가 된다. 가평구장처럼 그린이 천연잔디로 된 구장이 좋다.

기사 출처 : 시니어일보, 류영길 기자, 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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