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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은퇴 후 쉬는 기간 줄여야 재취업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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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393회 작성일 21-08-1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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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두 번째 재취업에 성공한 박재성 씨, ”인생 2막 준비는 아직도 진행 중“

경기도일자리재단 ERP생산물류과정 수료

직업상담사 과정평가형1급 합격, 인생 2막엔 진로 관련 강사로 활동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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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말 만난 박재성(56) 씨는 은퇴 후 두 번째 취업에 성공했음에도 끊임없이 60세 이후의 삶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정규직으로 정년까지 보장된 회사에서 일하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준비하는 이유를 묻자 60세 이후엔 하고 싶었던 일을 하려는 게 그 이유라고 했다. 그런 그에게 일은 삶의 원동력이었다. 일이 삶의 원동력인 것은 분명하지만, 인생 2막에선 일을 위한 삶이 아닌 자신을 위한 삶을 살 거라는 박재성 씨의 은퇴 이후 재취업 스토리를 들어봤다.

- 반갑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최근에 자기소개를 많이 하고 있다. 지난해 대학원 면접에서 했고, 올해는 과정평가형 직업상담사1급 면접에서 자기소개를 했다. 그대로 자기소개를 하면 딱 1분이 걸린다(웃음). 지금은 더 간단히 자기소개하면, 나는 전형적인 서민인 박재성이라고 한다.”

- 은퇴 후 인생 2막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인생 2막 몇 년 차인가.

“몇 년 차라고 말하기는 그렇고, 아직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릴 때부터 발표하는 것을 좋아해 은퇴 후에는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강의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이 자격증을 토대로 멘토로서 진로와 관련된 상담이나 강연을 하는 게 목표다.”

- 갑작스레 은퇴를 하게 됐다고 들었다. 언제 은퇴했나.

“4년 정도 됐다. 갑자기 회사 경영이 어려워져 퇴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 갑작스러운 은퇴에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개구리 필립과 물의 비밀>이란 책이 있다. 그 책에 저수지에 사는 개구리들이 나온다. 개구리 대부분은 저수지가 마르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그런데 단 한 개구리 필립만 그 넘치는 저수지가 언젠가는 마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저수지를 나가면 천적인 뱀이나 새를 만날 수 있지만, 필립은 그 저수지를 나와 바다로 나간다는 이야기다.

나도 개구리들과 마찬가지로 ‘설마 내가 다니는 회사가 망할까’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망했고, 갑자기 준비없이 은퇴를 맞이하게 돼 정말 힘들었다. 쉬는 기간이 길어지면 재취업이 어려울거라 판단해 가능한 빨리 재취업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해서 두 번째 회사에 취업해 일을 시작했다.”

- 은퇴 후 경력개발의 시간을 갖기도 하는데, 재취업을 서두른 이유가 있었나.

“평범한 서민이다 보니 생활비 걱정을 해야 했다. 실업자 상태로 오랜 기간 있는 것보다 비록 원하는 분야가 아니더라도 현업상태로 미래를 준비하는 게 안정적이란 결론을 내렸다. 집이 안산인데, 은퇴 후 첫 번째로 취업한 회사가 안성이었다. 집에서 멀었지만 재취업을 결정한 이유다. 이곳에서 3년 정도 일을 했다.”

- 갑작스런 은퇴였던 만큼 재취업해 출근하는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쉬는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새로운 기분은 없었다(웃음). 다만 진짜 인생 2막을 위한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본인처럼 은퇴 후 재취업을 막막해 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모두가 알다시피 은퇴를 맞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준비’다. 현업에 있는 현재 향후에도 성장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면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열심히 하면 되고, 그게 아니라 이제 한계가 보인다면 슬슬 그 다음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그 준비를 미루다 보면 은퇴를 갑자기 맞이하게 될 수 있다. 은퇴한 후에는 가능한 쉬는 기간을 줄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자신의 눈높이에 맞지 않더라도 취업해 현업상태에서 미래를 도모하는 게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정적인듯하다. 미래 준비에 대한 동기부여도 강해진다.”

- 경기도일자리재단에서 하는 ERP생산물류관리사 과정을 들은 거로 알고 있다. 이 수업은 어떻게 듣게 됐나.

“예전부터 시간을 내 다양한 교육을 받으러 다녔다. 그러면서 경기도일자리재단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은 4060세대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참 많다. 수업을 듣기 전에는 경기도일자리재단에서 주관하는 ‘5060이음 일자리’ 박람회가 수원역 부근 호텔에서 열러 참석한 적이 있다. 4060취업 박람회에도 갔었다. ERP생산물류관리사 과정도 경기도일자리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알게 돼 신청 후 들었다.”

- 그때가 두 번째 직장에서 퇴직했을 땐가.

“맞다. 은퇴 후 다녔던 첫 번째 직장에서 3년 정도 근무하다 퇴사한 뒤 이 교육과정을 신청해 들었다. 6주 과정이었다.”

- 원래 ERP에 관심이 많았었나.

“첫 직장에서 전산 관련 일을 오래 해서 ERP를 잘 알고 있다. 이 분야의 지식을 넓히기 위해 수업을 들었다. 물류가 중요하니까 ERP생산물류도 알아야겠단 생각에 시작했다.”

- 이전에 ERP관련 일을 했었다고 했는데, 어떤 일을 했었나.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하면서 전산 관련 공부를 같이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산 공부를 한 게 내 인생의 강력한 무기가 됐다. 대학에 다니면서 컴퓨터 강사로 일했다. 졸업 후 첫 직장에 총무로 취업을 했는데, 거기서 프로그램을 직접 짜 회계업무에 활용하기도 했다. 그게 너무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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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이 재취업에 도움이 됐나.

“ERP생산물류과정처럼 정부에서 하는 수업을 듣는 이유는 취업에 도움이 되려는 마음도 있지만,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려는 목적도 있다. 재취업에 대해 집에서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이렇게 수업을 들으면서 현 상황이나 미래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풀리는 게 있다. 그래서 은퇴한 신중년들에게 이런 수업을 찾아 들으라고 권하고 싶다. 꼭 취업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얻는데 분명히 있다.”

- 수업을 들으면서 좋았던 부분은 무엇인가.

“ERP생산물류에 대한 수업뿐 아니라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는 과정이 포함돼 있어 좋았다. 그 컨설팅을 받으면서 수시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최근 트렌드에 맞게 다듬고 수정했다.”

- 은퇴한 중년들이 재취업에 있어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가 자기소개서 작성이라고 하더라.

“나도 그랬다. 내가 쓴 자기소개서가 제대로 된 것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자기소개서 관련 전문 컨설팅을 여러 번 받았다. 전문가가 해준 조언대로 자기소개서를 다듬어 나갔다. 나는 자기소개서 컨설팅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그 많은 구직자 중에서 내가 이력서나 자기소개서가 눈에 띄려면 그 정도 비용은 들여야 하지 않겠나.”

- 지금 직장이 은퇴 후 두 번째 회산데, 한 번도 어려운데 두 번이나 재취업에 성공했다. 재취업에 대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나.

“채용공고를 낸 회사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내곤 결과만 기다리지 않는다. 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소중하니까, 그 회사에 ‘지원했으니 잘 검토해주길 바란다’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낸다. 그래도 연락이 없으면 회사에 전화한다. 지금 다니는 회사도 그랬다. 메일함의 수신 확인을 보면 이력서를 열람했는데, 회사에서 연락이 없더라. 그래서 회사에 전화해 이력서를 봤으면서 왜 연락이 없느냐, 합격 여부에 대한 회신이 없으면 기다리지 않고 다른 회사로 가겠다고 했더니 대표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렇게 대표를 만나 두 시간 정도 미팅을 했다. 그리고 취업해 지금 다니고 있다(웃음).”

- 그럼 지금 회사에선 어떤 일을 하나.

“회사가 안산반월공단에 있다. 수도꼭지나 샤워기 등을 생산하는 회산데, 이곳에서 생산관리 팀장을 맡고 있다.”

- 지금 일을 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준비를 꾸준히 하고 있으시더라.

“나는 인생 2막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은퇴 후 재취업해 다니고 있지만 진짜 인생 2막은 아직 준비 중이다. 직업상담사를 준비하면서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져 지난해 한양대학교 대학원에 지원했는데 떨어졌다(웃음). 올해 재도전할 예정이다. 사실 직업상담사 과정평가형1급에 합격해 그 과정을 할 것인지 오늘까지 정해야 한다. 지금도 선택의 순간에 있다. 과정평가형을 하려면 회사를 그만둬야 해 고민이 된다.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하게 되더라도 후회하진 않을 거다.”

- 은퇴 후 많은 이들이 재취업을 고려한다. 은퇴 후 일을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은퇴 후의 일은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만은 아닌 듯하다. 월급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서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나 역시 과거 컴퓨터 강사로 활동했던 게 잘 맞았다. 그래서 인생 2막엔 강사로 활동하고 싶어 분야를 고민하다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 거다.”

- 본인의 삶에서 일이란 무엇인가.

“일은 삶의 필수인 것 같다. 필수지만 일을 위한 삶은 살지 말자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기사출처 : 서울경제 정혜선 기자. 20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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