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력서요? 글 대신 얼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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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채용 트렌드
서류 대신 영상 이력서 도입 확산
1~3분짜리 영상이 자소서 대체
코로나19 장기화로 채용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영상을 활용한 비대면 채용이 활발해지면서 최근엔 아예 지원 단계부터 서류를 없애고 영상을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자소서)를 글로 쓰지 않고 1~3분짜리 영상으로 대신하는 것이다. 영상 이력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영상이 취업의 성패를 가르게 될 전망이다.
◇“틀에 박힌 스펙 대신 영상으로 지원자 뽑겠다”
LX인터내셔널은 작년 하반기 채용 연계형 인턴십 채용 과정에서 “형식적 입사 지원서로는 알 수 없는 지원자의 이야기를 자유 형식의 동영상을 통해 풍부하게 듣겠다”며 자기소개서 문항을 대폭 축소했다. 지원자들은 대신 자기 소개와 회사 지원 동기를 담은 2분 이내 영상을 만들어 제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올해 상반기 채용 전환형 영업팀 인턴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90초에서 2분 이내의 자기소개 영상을 받았다.
아예 서류 심사를 자기소개 영상으로 대체한 기업들도 있다. 인터파크는 올해 4월 정규직 전환형 인턴십을 모집하면서 서류 작성 과정과 면접 전형을 없앴다.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대신 지원 분야에 해당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본인이 갖춘 역량과 스킬을 소개하는 3분 이내의 영상을 제출하도록 했다. LG상사는 지난해 하반기 채용연계형 인턴십 채용에서 자소서를 서류 대신 영상으로 바꿨다. 지원자들은 LG상사 지원동기와 본인에 대한 소개를 담은 2분 이내의 영상을 자기소개서 대신 제출했다. 한화생명은 일반직 신입 사원 채용에 특별 전형을 도입해 ‘63초 자기소개 동영상’으로 지원자들을 선발하고 있다. 로레알코리아 이력서, 자기소개서 없이 90초짜리 자기소개 영상으로 채용 전환형 인턴을 뽑고 있다.
기업들이 영상 이력서를 도입하고 있는 건 포토샵으로 보정한 사진, 틀에 박힌 스펙에서 벗어나 실제 지원자의 얼굴과 말하는 방식, 몸동작을 비대면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젊은 구직자들에겐 이력서보다 짧은 영상이 더 편리하다는 점도 반영됐다.
◇영상 이력서, 글로벌 트렌드 될까
영상 이력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전 세계 8억명이 사용하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출시한 영상 이력서 서비스에도 관심이 쏠린다. 틱톡은 지난 7월 미국에서 ‘틱톡 이력서(TikTok Resumes)’를 시범 서비스 했다. 틱톡과 파트너십을 맺은 회사의 일자리 정보를 확인한 구직·이직 희망자들이 자신의 경력, 기술 등을 설명하는 60초짜리 소개 영상을 틱톡에 올렸다.
캐나다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는 엔지니어를, NBA는 스카우터와 마케팅 통계 분석가를 모집했고 소니 뮤직과 타겟, 치폴레 등 총 41회사가 입사 지원을 받았다. 영상 이력서를 내는 이들을 겨냥해 영상으로 구인 모집 공고를 내는 기업도 나타났다.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미국 프로농구(NBA) 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Detroit Pistons) 등이다.
틱톡에선 이미 커리어톡(#CareerTok)이라는 해시태그로 사용자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소개하고 구인을 하거나 취직 꿀팁을 공유해왔다. 틱톡이 나서 취업 매칭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건 이유가 따로 있다. 틱톡의 주 사용층이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이기 때문이다. Z세대에게 익숙한 숏폼 형태의 이력서를 제공함으로써 엔터테인먼트 성향이 강한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해 구직 플랫폼으로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틱톡 이력서 사용자가 늘어나 글로벌 트렌드가 된다면 국내에서도 영상 이력서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해외 취업의 기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새로운 기회 vs 준비할 게 또 늘어
영상 이력서를 바라보는 취업준비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비슷한 구직자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영상 이력서가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거다. 정량적 스펙을 나열하는 종전 이력서로는 다른 지원자들 사이에서 돋보이기 어렵지만 영상을 통해서라면 창의력, 자신감, 센스 등의 역량을 더 강조할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
반대로 복잡하고 힘든 취업 준비 과정에 짐이 하나 더 늘었다는 의견도 있다. 자유로운 자기소개 영상이 평가 기준을 모호하게 하고 외모나 편집 실력 같은 요소까지 평가에 반영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코로나 장기화로 비대면 채용이 이어지면서 영상 이력서 확산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상 이력서 도입에 앞서 기업들이 명확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문제점을 보완한다면 취준생들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사 출처: 네이버포스트 JOB& 콘텐츠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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