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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나의 노후 설계 : 세 번째 30년을 미리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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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398회 작성일 21-09-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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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남 방통대 석좌교수 특강-  21세기 나의 인생, 세 번의 30년을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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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오늘을 희생하라는 것이 아니다. 오늘도 즐겁고 노후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물쭈물하다가는 불행한 노후를 피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노후를 걱정하며 대책을 강구한다. 그 대책의 일환으로 현재의 행복을 포기 또는 희생한다면 옳은 판단일까. 오종남 교수는 현재의 행복과 노후의 행복을 함께 추구하는 방법을 찾자고 강조한다. 그는 ‘나의 노후 설계 : 세 번째 30년을 미리 준비하라’를 주제로 진행된 세 번째 강연에서 “두 번째 30년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세 번째 30년이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오종남 교수는 우리의 인생주기를 ‘세 번의 30년’으로 구분한다. 첫 번째 30년은 부모님의 양육을 받고 성장해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30세까지 ‘자녀로서의 30년’을 말한다. 두 번째 30년은 자식을 낳아 가정을 이루고 사회생활을 이어가며 자녀를 출가시키는 60세까지 ‘부모로서의 30년’이다. 마지막 세 번째 30년은 은퇴 이후 죽음에 이르기까지 맞이하는 ‘여생으로서의 30년’이다.

세 번째 강연은 ‘여생으로서의 30년’을 평안하게 보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청중과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Q. 은퇴 후 봉사활동을 원하는데 이마저도 마땅한 자리를 찾기가 어렵다. 사회참여 통로가 모두 막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A. 21세기 사회는 따라잡기 버거울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고령이라는 이유로 사회의 흐름을 외면한다면 당연히 사회참여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가정에서는 자녀와 손자손녀에게 면박당하고, 사회에서는 무관심의 대상이 된다.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은 스스로 변화의 흐름을 맞춰가는 것이다. 그 방법은 바로 배움에 있다. 평생교육 과정은 시험도 없으니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지 않겠는가(웃음).

경제적 문제도 그렇지만, 퇴직 후 갑자기 봉사활동에 나서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젊은 시절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돈을 목적으로 일했다면 이제는 즐거움을 위해 일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젊은이들의 돈벌이를 위협하지 않는 범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사회적 여가생활 즉, 당사자의 일하는 만족과 함께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는 일을 즐겨 한다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노인요양시설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이 좋은 예다.


Q. 공부도 열심히 해봤지만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없었다. 나이가 들면 결국 기다리는 것은 죽음 아닌가.


A. 결코 그렇지 않다. 다시 강조하지만, 세 번째 30년은 각자의 분수와 처지에 맞게 준비하면 된다. 늘 나보다 행복하고 잘 사는 사람과 비교하면 옳은 결론에 도달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노인자살률이 높은 이유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나보다 형편이 나은 사람과 비교하기 때문에 자신이 불행하게 보이는 것뿐이다. 나보다 불행한 사람과 비교하면 얼마든지 행복의 기준을 바꿀 수 있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건설한 어르신들이 왜 죽음을 말하는가.

언론의 잘못도 간과할 수 없다. 노후를 편안하게 살아가려면 평균 얼마가 필요하다는 식의 보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노후자금이 평균 5억원 필요하다면, 그렇지 못한 사람은 죽으라는 말인가. 60세에 이르렀을 때 갖고 있는 노후자금에 맞게 세 번째 30년을 계획하면 된다. 남들과 비교해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고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도 국민이 삶을 포기할 정도로 수수방관하지는 않는다.


Q. 독신자들은 노후를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옳은가.


A. 어차피 우리 인생은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부모로부터 시작됐다. 어른으로 성장한 뒤에야 자신이 선택한 배우자와 결혼해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이룬다. 이것이 일반적인 삶의 방식이다. 자녀들이 독립하고, 부부가 사별하면 결국 혼자가 되는 것은 독신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부부의 삶을 살아온 경우 자녀가 매개가 되기 때문에 두 번째 30년과 세 번째 30년의 과정이 독신과는 다르다. 독신자의 경우 부모로서 살아가는 두 번째 30년을 혼자 홀가분하게 살았으니 편안할 수는 있겠다. 대신 혼자서 세 번째 30년을 준비해야 하니,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부부는 세 번째 30년을 살아가며 가장 친한 친구로서, 인생의 동반자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의 관계가 부여된다. 독신자도 세 번째 30년이 외롭지 않도록 나름대로 준비해야 한다.


Q. 세 번째 30년을 스스로 준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을 위한 국가의 노력은 무엇이 돼야 하는가.

A. 국가의 역할에 대해서는 전 시간에도 짧게 언급한 바가 있다. 거칠게 표현하면, 국가와 정부는 돈을 버는 주체가 아니라 국민의 주머니에서 세금을 꺼내 쓰기만 하는 집단이다. 나라 전체로 봤을 때 저출산으로 인해 세수부족에 직면하게 된다. 여기에 고령화로 인해 부양해야 할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세금을 내야할 사람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고령사회와 초고령사회에서는 노인복지증대를 위한 세금징수가 매우 어렵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다고 국가의 부양만 바라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따라서, 앞으로는 기업을 비롯해 종교단체, 시민사회단체 등이 정부와 힘을 합쳐 고령사회에 대비한 준비를 해야 한다. 국민의 입장에서는 국가와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자신의 노후는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Q. 두 번째 30년도 겨우 살아온 사람들에게 세 번째 30년을 준비할 여력이 있었겠는가. 아무런 준비 없이 세 번째 30년을 맞이한 경우 가장 바람직한 모습은?

A. 두 번째 30년을 행복하게 살면서 세 번째 30년을 준비하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두 번째 30년의 시기에 다음 30년을 원활하게 준비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녀에 대한 과도한 지출 탓이다. 자녀들 뒷바라지를 절반으로 줄이고 세 번째 30년을 준비했다면 노후를 걱정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지금의 50~60대는 이미 두 번째 30년을 자식을 위해 소진했다. 그리고 노후를 맞게 됐다.

그렇다면 준비되지 않은 세 번째 30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개인마다 입장이 모두 다르다. 아무런 걱정 없이 풍족한 노후를 보내는 경우도 있고, 기초노령연금으로 근근이 어렵게 생활하는 경우도 있다. 우선,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해보자. 형편이 아주 어려운 노인의 경우 국가가 그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외에는 부족하더라도 자신이 준비한 것만큼의 노후생활에 만족하는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노후에 누구와 함께 살 것인지, 어디에서 살 것인지, 무엇을 하며 살 것인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Q. 사별이나 이혼 등으로 혼자 된 노인들이 재혼을 꿈꾸지만 자녀들의 반대에 부딪혀 포기하는 사례가 있다. 황혼재혼도 세 번째 30년을 살아가는 방법이 되지 않겠는가.


A. 무엇이 옳고 그르다 정의하기 어려운 개인적 판단의 문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결혼은 아직까지 당사자 간 결합보다는 양 가족의 결합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황혼재혼이 당사자들의 노후에 행복을 가져다준다 해도 가족 간 법률적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크다. 개인적 견해로는, 양가 자녀들이 두 사람의 교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이성친구로 남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오종남 교수는…
1952년 전북 고창 출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서던메소디스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경영학 석사 및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에 입문,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재정경제원, 대통령비서실 등을 거쳐 통계청장을 역임했습니다. 이밖에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서울대 과학기술혁신 최고전략과정 교수, 유니세프(Unicef) 한국위원회 이사 등 왕성하게 활동했습니다.


기사 출처: 인천시니어뉴스, 장한형 기자,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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