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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시니어가 즐겁게 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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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420회 작성일 21-12-0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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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직장에서 맺었던 인간관계가 퇴직 후에도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오해한다. 그러나 정작 은퇴하면 한동안은 “어떻게 소일하느냐”며 “같이 점심이나 먹자”고 전화가 오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것조차 점차 희미해지고 나중에는 끊어지기도 한다. 그제야 살고 있는 동네로 눈을 돌리지만 막상 아는 사람이 없다. 이제부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까 하지만 가족은 가족들대로 바쁘다.

가족에게 기대기보다 차라리 혼자 할 수 있는 취미를 배우는 것은 어떨까. 동호회 같은 곳에 가입한다면 새로운 사람을 사귈 수 있고 소속감의 욕구도 충족할 수 있다. 이렇게 맺은 인간관계는 사회에서 이해를 바탕으로 맺었던 관계보다 오히려 끈끈하고 오래 지속된다. 또 공동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 중에서 ‘인생 친구’가 될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취미가 좋을까. 취미는 크게 수동적 취미와 능동적 취미로 나눌 수 있다. 수동적 취미의 대표적 활동은 TV 시청이다. 남이 만든 프로그램을 그저 물끄러미 바라만 볼 뿐이다. 이래서는 몰입을 할 수가 없다. 취미는 가능하면 몰입하는 정도가 높은 게 좋다. 우리 몸에 좋은 호르몬인 엔도르핀은 어떤 일에 몰입했다가 그것에서 벗어날 때 나오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외과의사가 10시간이나 걸리는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수돗가에서 손을 씻을 때 행복을 느끼는 엔도르핀이 나온다.

능동적 취미는 수동적 취미에 비해 몰입하는 정도가 높다. 어떤 학자에 의하면 능동적 취미는 몰입하는 정도가 47%에 달하는데 수동적 취미는 4%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왕 취미활동을 한다면 능동적 취미를 권하고 싶다. 능동적 취미로 대표적인 활동은 글을 쓴다거나 악기를 연주한다거나 사진을 찍는다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이런 취미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지인 중에 무역업을 하다가 사업을 접고 평소의 취미를 이용해 돈을 버는 사람이 있다. 그는 평소 요들을 좋아했는데 서울시와 경기 용인시에 길거리 예술인으로 등록해 공연을 하면서 용돈을 벌고 있다. 또 한 사람은 은퇴 후 자기계발서를 출판했는데 이름이 알려지면서 강연 요청이 이어져 인세와 강연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심리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사람들은 친구하고 있을 때 제일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자식들도 아버지, 어머니가 그저 집에서 소일하기보다 친구들과 같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 자식들도 일단 가정을 꾸리면 그들의 자녀에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나이 드신 부모님까지 챙기려면 힘이 들기 때문이다. 자식도 품 안에 있을 때나 자식이지, 출가하고 나면 남남이나 다름없다. 자식들이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제일 반가운 대답은 이렇다고 한다.

“나 지금 친구들과 노느라고 바쁘거든. 나중에 통화하자. 끊는다.” 


백만기 (아름다운인생학교 교장) 


기사출처 : 농민신문 [기고] 백만기. 20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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