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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난 지켜보며 취미로 연구 시작···인생 2막 창직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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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324회 작성일 22-01-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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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엽 도시재난전문가

도시재난 발생 시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 보존 기여

재난과 관련해 현실적인 안전 및 생존 지식 전파

일본에선 16만명의 방재사가 활동 중…미래 유망 직업



우승엽 씨는 외국계 기업의 전산 관리자로 근무하고 있었다. 당시 그는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서해훼리호 침몰, 구포역 열차 탈선 사고,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등을 지켜보면서 우왕좌왕하는 정부의 재난 대비 시스템에 답답함을 느꼈다. 우 씨는 이러한 상황에서 취미 활동으로 도시재난 연구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재난이 잦은 일본과 미국에서는 민간 재난 안전 전문가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정부와 공조해 재난 현장에서 큰 활약을 하는 것을 알게 됐다.

우 씨는 한국도 예외가 아닐 것을 직감하고, 도시재난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나갔다. 당시 한국에는 도시재난과 생존법에 대한 전문 매뉴얼이 전무했다. 주민센터에서 발행하는 개략적인 매뉴얼은 매우 부실한 수준이었다. 그는 해외로 눈을 돌려 미국과 일본, 뉴질랜드 등의 정부 배포 매뉴얼을 참고하며 관련 지식과 전문성을 쌓아갔다. 다음 카페 ‘생존21’을 만들어 연구 과정 중 자신이 모은 생존 자료들을 무료로 배포했다. 자료의 가치가 알려지자 안전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은 물론 소방관과 공무원, 해외 교민들까지 몰려들어 회원 수 2만2,000명을 돌파했다. ‘생존21’은 국내에서는 가장 큰 도시재난 관련 전문 커뮤니티가 됐으며, 우승엽 씨에게는 창직을 위한 원천이됐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회원 수는 늘었지만, 여전히 재난과 안전에 대한 국내의 인식은 낮고 외면 받는 분야였다. 하지만 그는 이를 기회로 판단하고, 회사를 그만둔 후 본격적으로 도시재난전문가의 길에 뛰어들었다. 도시재난전문가는 도시재난 발생 시 시민들의 안전과 대피를 도와 생명 보존에 기여하는 직업이다. 대한민국에서도 지진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고, 또 세월호 참사 등을 겪으면서 시민들의 도시재난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기 시작함에 따라 도시재난전문가가 정부기관 및 학교, 기업, 단체 등에서 안전 강연과 교육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이외에 체험활동, 전시회, 저술 활동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안전·생존 지식을 전파한다.

가장 먼저 도심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정리한 원고를 썼다. 출판의 벽은 높았다. 출판사 60여 군데의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러던 중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정부와 국민의 재난 안전 인식이 순식간에 전환됐고, 출판사에서 출판 문의가 빗발쳤다. 재난 관련 서적 <재난시대 생존법>은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됐다. 덕분에 각종 매체에 ‘도시재난전문가’란 직업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출판 이후 강연 요청은 물론, 코엑스, 킨텍스, 세이프서울 등의 안전 분야 전시회에서 대형 부스 운영 요청도 이어졌다. 강의나 저술 활동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경쟁적으로 짓고 있는 ‘재난 안전 체험관’의 전시 체험관 시설 디자이너 활동도 진행했다. 요즘은 초·중·고등학교와 청소년 체험관, 도서관 등에서 학생들 재난안전교육을 흥미있게 구성해 널리 보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생존 관련 강연 모습/사진=이정원


◇ 도시재난분야 정부 지원과 전문가 양성 필요 절실

그간 한국 정부나 단체, 기업 등에서는 안전 우선을 외치면서도 단순히 구호에 머물거나 보여주기식이거나 이벤트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때문에 참여자들도 안전 훈련에 대한 필요성을 덜 느끼고 귀찮아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안전교육이 형식적이거나 지루하다보니 인식 확산에 어려움이 많이 있었다. 안전은 단순히 비용이 아니고 더 큰 피해와 손해를 막는 적극적인 행복 추구 행동이어야 한다. 다행히 도시재난전문가의 강의나 안전교육과정을 실시한 곳에서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평이 이어지면서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에서는 종합적이고 복합적인 방재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이나 시설이 부족한데, 이 분야에 대한 지원과 전문가 양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도시재난전문가는 이미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재난이 잦은 국가에서는 유망한 직업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는 16만 명의 도시재난전문가가 활동하고 있고, 서울에서도 ‘10만 시민안전 파수꾼’ 등 시민 안전 조직 구성에 매년 예산을 투입해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범정부적인 ‘안전 대한민국’ 정책이 실시되면서, 지금은 초등학교에서부터 생존 수영을 배우고 심폐소생술과 안전 체험활동을 장려하는 등 도시재난전문가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도시재난전문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면, 처음 시작 시 유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유관 단체의 안전교육강사, 학교, 복지원, 수련원, 체험시설 등에서 활동이 가능하다.

우리는 지진, 폭우, 화태 등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 상황에 상시 노출된 시대를 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지진을 겪는 횟수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고, 대형 화재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와 재난 손실에 대한 소식도 자주 접하게 된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예기치 않은 재난 상황에 처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공포감이 더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의 이유는 안전불감증에서 오기도 하지만, 재난과 안전에 대한 현실적인 교육과 인식 전환 프로그램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는 더욱 철저한 대비책과 준비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각종 재난에 대처하고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전문가의 필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를 놓치지 않고 준비한 이가 바로 도시재난전문가 우승엽 소장이다.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간과했던 평범한 일상 속 문제에서 의문을 제기하며 누구보다 먼저 ‘도시재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창직에 도전했다. 이처럼 창직은 일상의 문제에서 시작하며, 창직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주위를 돌아보고 놓치고 있었던 문제를 찾아 나서보자.

기사 출처 : 서울경제, 이정원,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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