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 재가동] ②시련 딛고 일어선다…군산경제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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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 중단으로 깊은 상흔…3차례 고용위기지역 지정
내년부터 10만t 블록 생산…1천명 신규 일자리 창출
(군산=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2017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듬해 한국 GM 군산공장마저 폐쇄했다.
군산 경제에 시련이 쓰나미처럼 밀려들었다.
특히 군산조선소는 연간 1조원 안팎의 선박을 수출해 전북 제조업의 12.3%를 차지하고 군산 수출의 20%가량을 담당한 탓에 그 상흔은 크고 깊었다.
군산조선소는 물론 50개가 넘는 협력업체가 일시에 폐업한 데 따른 것이다.
5천 명에 가까운 가장이 일자리를 잃었고, 그 가족까지 2만 명이 생계 위기에 직면했다.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면서 상권은 피폐해졌고 부동산 경기도 차갑게 식었다.
밤이면 불야성을 이뤘던 군산조선소 인근의 식당과 술집, 유흥업소도 직격탄을 맞았다.
원룸들은 임대료를 30∼40%씩 낮췄지만, 절반 이상이 비어있다.
이런 시련은 수치로 더욱 명확하게 나타났다.
군산시 인구도 가동 중단 이후 1년여 만에 2천100명이 줄며 27만6천200여 명으로 주저앉았다.
군산조선소 정상 가동 때(2016년 기준) 지방세 납부 63억원, 군산지역 가계 소비지출 약 600억원(인건비의 30% 정도 지역 내 소비 추산), 생산유발효과는 약 2조 2천억원에 달했었다.
또 식당과 도시락, 통근버스 업체에 쓰는 돈이 연간 250억원 안팎에 이를 정도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직접적이고 지대했다.
이런 각종 경제적 효과가 공장 문을 닫은 이후 연기처럼 증발한 것이다.
비약적인 지역경제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던 군산조선소 유치가 종국에는 도시 전체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대재앙이 돼버린 셈이다.
이에 정부는 2018년 군산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했다.
실직자 맞춤형 상담 및 재취업을 위한 고용 위기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실업급여 지급, 긴급복지 지원, 직업훈련 생계비 대출 등 생활 안정 및 직업훈련 지원에 나섰다.
기업에는 고용유지 지원금 지급, 4대 보험 및 국세 납부 기한 연장, 체납처분 유예 등을 했다.
그럼에도 고용을 비롯한 지역경제는 위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정부는 올해까지 2차례 더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연장하는 고육지책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군산 및 전북 지역경제에 희망의 불씨다.
가동 첫해인 2023년에는 연간 10만t 규모의 블록 제작을 위해 600∼1천 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고, 이에 따른 지역 내 생산 유발 효과는 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울산으로 이전했던 조선업체 등이 다시 군산으로 모여들 것으로 보여 도내 조선업 생태계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이 인력확보 상황에 따라 군산조선소 배정 물량을 확대하고 향후 LNG·LPG 탱크 제작 등 '완전하고 지속적인 가동'을 약속함으로써 고용 창출 및 지역경제 효과는 계속해서 증대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조선업이 10년 만에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군산조선소의 물량도 함께 증가, (군산조선소가) 예전의 위상을 찾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조선소 재가동으로 지역경제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면서도 "대기업 1∼2개에 의존해 온 허약한 군산의 산업·경제 토대를 자생이 가능한 건강한 체질로 바꿔나가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면서 이를 키워낼 수 있는 산업 생태계 조성과 사회간접자본시설(SOC) 확충, 자동차와 조선 등 주력산업의 회생 방안이나 사업 다각화 방안을 찾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기사출처: 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20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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