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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성의 시대, 창직(創職)이 대세...본인 재능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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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284회 작성일 22-03-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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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직업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창직이 최근 다시 한 번 관심을 받고 있다.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는 거리화가의 모습.


고령화로 인해 최대한 오랫동안 일과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된 가운데, 최근 남들보다 앞서가는 시니어들 사이에서 자신의 일자리는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내는 ‘창직’(創職)이 인기다.

창직이란, 말 그대로 자신의 직업을 직접 만들어 내는 과정을 말한다. 기업과 같은 조직이나 단체의 직무와 급여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경험과 기술, 강점을 살려 직업을 만들어 내는 것이 창직이다. 창업이 사업 또는 장사의 개념으로 통칭된다면, 창직은 투자나 수익 규모와 상관없이 본인 스스로 본인의 업으로 계발해 유지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시니어들의 창직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사장시키지 않고,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고 창의성을 접목,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공급체계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변화로 받아들여 진다. 특히, 정부의 복지 또는 일자리 정책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자립기반을 확보한다는 점에서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노후대책으로 손꼽힌다.

유튜버 박막례·모델 김칠두 화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버 박막례(72) 씨도 일종의 창직에 성공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다만, 100만명이 넘는 구독자 수를 확보하기까지 박씨의 20대 손녀가 보이지는 않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박씨 혼자만의 창직 사례로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박씨의 털털하고 소박한 모습에 젊은이들이 열광한다는 점에서 박씨의 평소 성격과 생활습관이 유튜브라는 도구를 만나 크리에이터란 직업을 만들어 냈다는 점은 분명하다.

시니어 모델 김칠두(65) 씨의 사례는 창직을 꿈꾸는 시니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칠두 씨는 20여년 간 순댓국집을 운영하다 예기치 못한 폐업을 겪었고, 지난해 모델계에 혜성처럼 나타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81cm 훤칠한 키와 강렬한 인상의 외모를 자산으로 젊은시절 꿈이었던 모델을 해보자 작정하고 모델학원을 다닌 지 한달 보름 만에 데뷔에 성공한 케이스다. 고령화로 인해 시니어가 큰 손이 된 시장의 변화는 김칠두 씨의 도전에 날개를 달아줬다.

두 사례에서만 보더라도 시니어 창직은 의외로 단순하다. 시니어의 가장 큰 무기인 경험과 경륜, 지혜를 현 시대가 필요로 하는 상품으로 재창조했다는 점이다.

자기주도적 일자리 마련하는 창직

창직은 똑 부러지게 규정하기 어렵다. 학자들도 저마다 조금씩 다르게 정의한다. 본래 학계에서 나온 개념도 아니다. 2000년대 들어서 다양하게 변하는 삶의 방식 속에서 자신의 강점을 활용, 자신만의 직업을 만들어 활동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던 언론이, 2009년부터 일반적인 창업보다 좁은 의미로 ‘창직’이란 조어를 사용하면서 고유명사처럼 확산됐다.

지난 2012년 당시 중소기업청이 시니어의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자기주도적으로 직업과 일자리를 개척하는 활동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시니어 창직 아이디어 사업’을 전개한 바 있다. 이때부터 ‘내 업을 나 스스로 만든다’는 창직 개념이 보편화됐다.

창직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정의를 종합하면, 기존 취업시장의 일자리에서 떠나 자신의 지식, 기술, 능력, 흥미, 적성 등을 활용한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활동을 통해서 문화, 예술, IT, 농업,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스로 새로운 직업을 개발하거나 발굴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대리운전하다 웨딩카운전원 창직

재취업이나 창업이 어려운 시니어들에게는 창직이 가장 현실적인 노후준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백만기(67)씨는 ‘아름다운 인생학교’ 교장이다. 30년 가까이 금융회사에서 일한 뒤 퇴직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학교를 설립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고민 끝에 은퇴 또는 은퇴 준비 중인 시니어들이 모여 서로의 지식을 나누는 ‘아름다운 인생학교’를 설립했다. 현재 어학, 인문학, 건강, 예술 분야를 망라한 20여개의 강좌를 운영하고 있고, 지역사회를 위한 바자회나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노경환(68)씨는 ‘웨딩카운전원’이다. 62세에 특급호텔 총지배인을 끝으로 호텔리어 생활을 마감한 ‘서비스맨’이다. 하지만, 노씨는 “준비 없는 은퇴는 재앙이었다”고 고백한다. 재취업 노력은 나이 장벽에 막혔고, 대리운전을 전전했다. 그러던 중, 아들의 결혼식을 계기로 자신의 서비스 경험과 역량을 살려보자는 생각으로 웨딩카 운전전문업체를 설립했다. 호텔리어로 일하면서 익힌 고객 응대 노하우를 살려 결혼식 신랑신부를 위해 웨딩카를 운전해 주는 ‘웨딩카운전원’이란 직업을 만들어 낸 것.

고인 유품정리하는 유품관리사

스스로 만든 ‘유품관리사’란 직업에 종사하는 김석중(51) 씨는 별다른 기술과 노하우 없이도 일찍 창직에 성공한 사례다.

우연히 일본 NHK 방송에서 유품 정리 회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해당 업체 대표를 직접 찾아가 노하우를 배웠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 등을 겪은 일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는 아직 없는 틈새시장을 찾은 케이스다.

김석중 씨가 만든 유품관리사는 고인의 유품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유품 정리 관련 종합 패키지 서비스다. 고인의 물건을 중요도에 따라 분류하고, 유족을 대신해 변호사·지자체·공인중개사와 연계해 법적 서류를 챙기고, 신분증 같은 개인정보 파기를 돕기도 한다.

김석중 씨는 “창직은 시행착오라는 어려움을 수반하지만, 원조는 새로운 것을 시도한 사람만이 갖는 훈장”이라고 말한다. 후발주자가 아무리 규모가 커진다 하더라도 ‘최초’라는 상징성과 장점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김석중 씨는 “창직이란 도전에 대한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를 떠나 강한 자존감을 느낄 수 있고, 성숙한 자신을 발견하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초연결성의 시대, 창직이 뜬다

이른바 ‘초연결성의 시대’에 들어 창직의 효능은 점차 막강해지고 있다.

첫째, 기존의 대량생산-대량소비에 맞춘 유통체계와 시장질서가 무너지고, 개개인의 개성과 욕구에 부응하는 다품종-소량생산이란 새로운 가치순환 체계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개개인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는 기존에 없던 다양하고 새로운 직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창직에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된다.

둘째는, 새로운 시장질서에 따라 노동시장의 구조도 대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들도 이전처럼 대규모 공채를 하지 않는다. 핵심 직무에만 정규직 사원을 채용하고, 이외에는 필요에 따라 비정규직이나 프리랜서를 사용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상황과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최적의 인력으로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긱-워크(gig-work)의 확산이다. 긱-워크란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일하는 문화다. 미국 재즈밴드들이 도시를 옮겨가며 공연할 때 해당 도시에서 필요한 연주자를 섭외한 것에서 비롯된 말이다. 최근 배달, 대리기사를 중심으로 플랫폼에 소속돼 원하는 때, 원하는 만큼만 일하는 긱-워크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거대한 변화는 시장의 새로운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생산체계와 소비자 욕구가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앞으로 창직이 더욱 활성화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창직, 경제적·법적 규제 등 애로사항 선결해야

누구나 할 수 있는 창직이지만, 누구나 성공하는 창직은 아니라는 점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한국창직협회 이정원 회장은 “경제적·법적 규제, 기술·문화 조직과의 충돌, 이해관계자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애로사항을 선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법적 규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규제를 위한 규제법이 상상외로 많기 때문이다. 일례로, 문신시술(타투)은 다른 나라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한국에서는 타투를 의료행위로 분류해 의사가 아닌 일반인들이 문신시술할 경우 처벌하고 있다.

이러한 법적 규제와 이해관계자들의 마찰, 이와 관련된 애로사항 외에도 미시적 장애물이 존재한다. 아이디어 도출 과정에서 창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큰 아이디어를 찾기 어렵고, 아이디어를 직업으로 구체화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장기적인 시장성을 예측하기도 힘들다.

따라서, 초기에는 일거리 삼아 소규모의 고객을 대상으로 시작,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직업적 안정성과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을 조금씩 확대하는 린스타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사출처 : 시니어신문, 김지선 기자, 202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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