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니어의 긍정적 노후 살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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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현실주의자’ 특성 지녀… 낙관적 태도 행복과 연관
지난해 말 미국은퇴자협회(AARP)와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은 ‘제2의 인생 연구’에서 미국 고령자를 대상으로 ‘노화’의 개념을 재정립했다. 연구에 참여한 시니어들은 건강, 재무, 관계, 죽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의 관념과는 다른 생각을 내놓았다. 그 결과부터 요약하자면, 이전보다 노화를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연재를 통해 담고자 한다. 그 세 번째 순서로 ‘행복 추구’에 대해 알아봤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는 언제일까? AARP ‘제2의 인생 연구’에 따르면 ‘당신은 현재 얼마나 행복한가?’라는 물음에 ‘매우 행복하다’라는 반응은 최고 연령대인 80대 이상에서 가장 많았다(34%). 같은 항목에서 가장 행복감을 적게 표한 연령대는 40대였다(16%). 40대 이하는 5명 중 1명꼴로 자신이 매우 행복하다고 여겼는데(20%), 이들 세대를 제외한 연장자 그룹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그 수치가 비례해 나타났다(50대 18%, 60대 21%, 70대 27%). 자신이 매우 불행하다고 여긴 이들 또한 70대, 80대 이상에서 가장 적었다(각각 10%). 또 85세 이상 고령자에게 인생에서 최고의 10년을 꼽으라는 물음에는 50대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행복의 정도와 낙관적인 태도는 일치하지 않는 경향이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얼마나 낙관적이냐고 묻자 80세 이상의 46%가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 세대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가장 낮은 연령대는 60대로 44%에 그쳤다. 반면 40대와 50대의 경우 행복지수 대비 낙관지수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각각 51%, 48%). 상대적 수치를 떠나 절대적 수치만 바라본다면 미국 중장년의 절반가량은 자신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셈이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김동철 심리학 박사는 “해외 다른 논문들을 봐도 낙관도와 행복도는 별개로 나타난다”며 “낙관적 태도는 각 개인 본연의 기질에 따른 양상으로 나이의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반면 행복도는 다를 수 있다.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일상의 스트레스가 약화되고, 질투, 좌절, 이기심 등 부정적 감정이 거의 사라지며 행복감은 더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실제 70세 이상 응답자 3명 중 2명은 스스로 ‘최상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며, 현재의 삶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자신의 삶의 질을 점수로 나타내는 항목에서, 10점 만점에 8점 이상 매긴 이들은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했다(40대 이하 20%, 40대 24%, 50대 37%, 60대 49%, 70대 61%, 80대 이상 66%). 이러한 현상에 대해 루이스 아론슨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대학 노인과 교수는 “심리학적으로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부정적인 것은 버리고 긍정적인 것을 우선으로 인지하게 된다”며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한다. 이때 가족과 함께하고 산책하는 등 일상의 소소한 부분이 큰 행복이었다는 걸 깨닫곤 한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90대 여성은 “나이 듦은 피할 수 없다. 노화를 부정적으로 여기면 시간이 지날수록 삶은 불행해진다. 그러니 긍정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물론 신체적 한계가 있지만, 일상의 모든 것에 매일 감사하며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베카 레비 예일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노화에 대한 긍정적 믿음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역할을 하며, 건강하고 좋은 습관을 형성하는 데 동기를 부여한다.
김동철 박사는 “노후에도 긍정적 태도를 유지하려면 약간의 ‘노동’은 필수다. 말이 노동이지 가벼운 소일거리 정도로, 재능기부나 봉사활동도 추천할 만하다. 자신의 행위가 본인이 아닌 타인에게 보탬이 됐을 때 더 큰 삶의 의욕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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