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가 되어 보이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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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할 일, 만날 사람이 있으면 행복하다”
지역 탁구장에 가면 정년 퇴임하신 분들이 많다. 대부분 은행 지점장 출신이며, 교감과 교장 선생님, 군인, 공무원 출신이 계시지만 기업 출신은 없다. 기업에서 근무하신 분들은 정년 퇴직도 쉽지 않지만, 퇴직금으로 받은 돈은 이미 다 사용했고, 가진 것은 없고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에 여유가 없는 듯하다. 함께 탁구를 치며 지금 행복하냐고 물으면, 직장 다닐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말한다.
전부 67세가 넘었기 때문에, 1960년대 학교를 다니고, 1970년대에 직장에 들어가 집과 회사만 바라보며 살아오신 분들이다. 근면과 성실은 기본이며, ‘무조건 아끼고 저축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4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직을 했지만, 오라는 곳은 없다. 처음부터 너무 없이 시작하여 수중에 집을 제외하고는 가진 재산이 그리 많지 않다. 세월이 좋아 연금이 나오기 때문에 그나마 탁구장에서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이 분들과 가끔 소주 한 잔 하면, “홍 교수, 갈 곳 있고, 할 일 있고, 만날 사람 있으면 행복이야. 홍교수는 아직 젊으니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과 연락하고 만나. 갈 곳을 만들어야 해”하며 조언을 한다. 갈 곳 할 일 만날 사람이 있음은 행복이라는 것을 회사 다닐 때에는 느끼지 못했다.
“조심해야 할 7가지”
직장생활은 하지 않지만, 60세가 넘어 젊은 직장인들과 만날 기회가 종종 있다. 강의나 멘토링, 취업 상담, 회사 생활의 고충 등에 대한 코칭을 하면서 만나는 젊은 직장인과의 대화는 이전과 달라야 함을 느낀다. 40~50대의 정열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아닌 보다 신중한 언행을 하게 된다. 많은 말을 하며 가르치려 하기 보다는 듣는 것의 소중함을 더욱 느낀다. 자신 있게 “나에게 맡겨 내가 해결해 줄게”라는 용기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스스로 해결책을 고민해 보도록 조심스럽게 이끈다.
60세가 넘어 젊은 이들과 만나 조심해야 할 점을 7가지 적어 본다.
1. 이전 직장생활의 직위, 업적, 잘나갈 때의 자랑
2. 지금은 연락도 되지 않는 과거 알고 지낸 사회 지도층 지인 이야기
3. 연봉과 재테크 등 돈 이야기
4. 내가 도와주겠다, 책임지겠다는 무책임한 약속
5. 젊은 이 보다 더 많은 말을 하면서 교훈적이고 가르치려는 자세
6. 함께 있는 것이 부담스럽고 도움 안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말의 품격
7. 식당 등 식사를 하면서 만나는 곳에서의 술을 권하는 등의 젊을 때 익숙한 행동
“향후 40년, 어떻게 기억되길 원하는가?”
직장1년 선배를 오랜만에 거리에서 만나 근처 카페에 들어갔다.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친 선배였고, 지금도 그 쾌활함과 열정이 느껴졌다. “형님, 이 자신감은 어디서 나와요? 보기 좋네요” 하니 자신은 매일 아침 성찰하는 주제가 있다고 한다. ‘나는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이었다. 강의 중 강조했던 사항이라 “왜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고, 어떻게 기억되길 원하느냐?” 물었다. 퇴직하고 개인 사업을 하며, 내 사업을 하지만, 월급쟁이의 속성을 버리지 못하고 일에 매여 있는 자신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 35년을 이렇게 살았으면 됐지, 남은 35년을 또 이렇게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 생각했단다. 남은 35년 하고 싶은 리스트 35개를 정하고, 매년 한두개를 지워 가기로 결정하니 힘이 솟더란다. 힘들게 일을 하지만, 목표 없는 일을 하는 것과 35개의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해 일하는 것은 다르다고 강조한다. 자신은 세상을 떠나면서 자신이 쓴 책 중에 ‘60세가 넘어 35개의 어려운 버킷리스트를 정하고 다 달성하고 행복하게 누운 사람’으로 기억되겠다고 한다. 35가지 버킷리스트가 무엇인지 물어보지 않았지만, 그 중 하나가 책 한 권 쓰기란다.어떻게 기억될 것인가? 누구에게 기억될 것인가? 60세가 넘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고, 자신에게 자랑스럽게 기억되는 사람으로 남으면 어떨까?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 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기사 출처 : 한국경제, 20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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