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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선 나도 ‘청춘(靑春)’···열정은 젊은이들만의 전유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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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502회 작성일 20-10-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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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인생’ 설계하는 어르신들 나이는 숫자에 불과
직업으로서 숲해설가 만족도·성취감·건강유지 ‘GOOD’
인생 2막 펼친 류임순·신대건 숲해설가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고령화로 인해 노인 문제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노인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다. 나이가 많고 할 일 없이 가정과 사회에 부담만 주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인식 때문인지 노인들이 사회에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100세 시대가 무색하게 노인이 설 자리는 없어 보인다.


이로 인해 노인들은 더욱 빈곤해지고 소외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실제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2018년 45.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회원국 중 1위로, 평균 12.9%의 3.5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인 일자리 사업 등에 예산을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 정부의 판단은 노인들이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다른 이와 소통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일자리를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다양한 분야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노인 일자리 사업 정책효과 분석 연구 결과를 보면 노인 일자리 사업의 참여자가 느끼는 사회적 지지는 증가하고 고립감은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참여자의 우울 수준은 낮아진 반면 자아 존중감과 삶의 만족도는 다소 증가했으며, 건강상태도 더욱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노인에게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 일을 하고 안 하고의 차이는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흐름에 발 맞춰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노인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는데, 특히 노인들이 최근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직종이 숲해설가다.

숲해설가는 국민이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활동을 통해 산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해설하거나 지도·교육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숲해설가를 하기 위해서는 산림청장이 인증한 숲해설가 교육과정 운영기관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이에 많은 노인들이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고 있다.

충북 진천에서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산림복지전문업체인 힐링플레이는 24명의 숲해설가 중 60대 이상이 16명이다. 그만큼 노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노인 숲해설가들은 일반인 뿐 아니라 학생, 장애인, 노약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숲 해설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숲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류임순(75세)·신대건(68세) 숲해설가를 만나 그들의 인생 2막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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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해설가를 선택하신 계기는.


류임순: 가정주부로 1남 4녀를 키우다보니 하고 싶었던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나이가 들수록 집에만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만 있다 보니까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기 어렵겠다는 판단 하에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많은 분야의 자격증(10개)을 취득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숲에 대한 관심이 생겨 숲해설가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 그런 와중에 힐링플레이에서 숲해설가를 구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지원하게 됐다.

신대건: 교장으로 정년퇴임한 후 제2의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평소 산이나 숲에 관심이 가지고 있었는데, 딸이 숲해설가 자격증을 취득하라고 권했다. 그래서 고심 끝에 숲해설가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판단해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 특히 자연에서 아이들에게 숲에 대해 설명하고, 체험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직업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중 힐링플레이에서 나이와 경력 등을 고려치 않고 숲해설가를 뽑는다고 해서 지원하게 됐다.

-일하는데 육체·정신적으로 힘들지 않나.

류임순: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일을 하다보니까 예전보다 더 건강해지는 것을 느낀다. 삶의 의욕도 생기고, 열정도 넘쳐 하루하루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어 좋다. 특히 일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내 자신에게 뿌듯함을 느끼고, 몸도 새털처럼 가벼운 느낌이 든다. 너무 만족스럽다.

신대건: 아직도 100m를 18초에 뛰는 만큼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 오히려 체력적인 부분이 더 나아지고 있다. 심리적인 면에서도 예전보다 더 자신감도 생기고 열정도 넘쳐 삶의 의욕을 느끼고 있을 정도다. 특히 아이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과 자연 속에서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좋다.

-직업으로서 숲해설가는 만족스러운가.

류임순: 예전에 집에 있으면 TV만 보고 불규칙한 생활을 해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느낄 수 없었다. 이 일을 하면서 젊어지고 건강해진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특히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과 이 나이에 전문직종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좋다. 무엇보다 좋은 분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

신대건: 코로나19 때문에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는 시간이 줄어 안타깝다. 코로나가 하루속히 종식되길 바라고 있다. 숲해설을 하면 나도 모르게 성취감과 만족감, 생동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무엇보다 이 일을 하면서 자기계발에 시간을 투자하며 더욱 노력을 하고 있다. 숲해설가로서 제2의 인생을 살기에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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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찾기 어렵다. 당부하실 말씀은.

류임순: 열정과 노력만 있다면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다. 목표를 세우고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생활패턴의 변화를 줘야 하고,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꿈을 향해 가면 언젠가 이뤄질 것이다.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시길 당부 드린다.

신대건: 퇴직하고 나서 3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나이가 들어 일을 그만뒀다고 해서 자아발전을 위한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 특히 전문 분야에서 새로운 일을 찾으려면 자격증은 필수다. 나이가 있어도 도전의식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면 문은 열릴 것이다. 나이를 핑계로 도전을 하지 않는다면 건강한 삶을 살 수 없다.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힐링플레이에 바라는 점은.

류임순: 노인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곳이 얼마 없다. 자신의 재능을 선보이고 싶어도 그럴 기회를 얻기가 어렵다. 그런데 힐링플레이에서는 노인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어 감사한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노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 아울러 숲해설가들이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선진지 견학 같은 프로그램이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

신대건: 우선 노인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서 힐링플레이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바람은 힐링플레이처럼 노인들을 위한 사회적기업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능력 많고 열정이 가득한 노인들이 우리 사회에 많이 존재한다. 이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져야 하는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제2, 3의 힐링플레이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이곳에서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일하겠다.


기사 출처 :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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