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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일자리 뜬다... 4060 경험에 파이 커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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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283회 작성일 23-06-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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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저널-상상우리 공동기획, ‘인생 2막’을 만나다

10년새 재취업 시장 패러다임 급변
고용창출형 사회공헌 모델로 사회적기업 안착


[편집자 註] 오늘, 중장년은 행복해지기가 어렵다. 평균 49.1세에 연간 80만명 퇴직 시대. 곧 60세에 편입된다. 고령화, 고세금, 저성장 굴레에 얽매여 벌써 삶은 9회 말이다. 사회적 책임감이나 연대도 약해진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부터 준비해서 길목을 지켜야 한다. 최소 공 3개(스트라이크)의 기회는 있고, 타석에 서면 ‘세이프 인생’도 가능하다. 사회적기업 상상우리 공동기획으로 숨 고르기와 9회 말 역전을 노리며 ‘인생 2막’을 설계해본다. 중장년은 ‘복지대상’이 아니라 ‘복지 해결 주체’다.

중장년의 빠른 퇴직 이후, 그 공백을 사회문제로 자각한 때가 2013년이었다. 구조조정과 명퇴 등으로 45~65세 중장년이 빠르게 일자리에서 소외되기 시작한 시점이다. 정부와 학계, 민간 기업들은 당시 “사회적으로 엄청난 낭비인 동시에 그들의 삶의 질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것”을 점차 경험하게 된다. 

당시 대기업에 근무하던 송승재 상상우리 이사는 “중장년의 경험이 다시 사용될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회고한다. 그는 “중장년들의 프랜차이즈 창업을 지원하거나 퇴직 준비에 대한 교육 정도만 제공할 수 있었다. 마치 수영을 해야 되는데 수영장에 물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서 수영 대신에 수영장 옆에서 준비운동만 하는 꼴이었다”고 토로했다. 

신철호 상상우리 대표는 그 사정을 뼈저리게 체험한 장본인이다. 중장년 재취업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상상우리를 시작한 게 10년 전이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해가 거듭할 수록 이 시장도 하나의 생태계로 표현할 수 있겠다 싶다. 중장년 일자리 시장이 다양한 기능들로 나누어져 있지만 이 기능들이 가치사슬의 형태로 연결돼 하나의 독립적이면서 동시에 유기적인 체계들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나 거시적으로 이러한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

실제 중장년 재취업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사회적으로 반드시 필요하지만 수익성이 낮아 민간기업이나 개인이 포기한 제3의 일자리가 ‘40대 퇴직 시대’에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고용창출형 사회공헌 모델인 사회적 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사회적 일자리’로 불리는 제3의 일자리는 폐지재활용 사업, 방문도우미 사업, 숲 가꾸기 사업, 외국인노동자 상담 등 그동안 정부나 민간에서 돌보지 못했던 영역에서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 폐지 10배 가격에 사는 ‘러블리페이퍼’

중견 유통기업에서 30년 넘게 매장점장과 마케팅 임원으로 퇴직한 노상욱(58세)씨. 인생 2막을 위한 재취업을 준비하다 2년전 상상우리 ‘기업퇴직자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만난 뒤 새로운 소속감을 맛보고 있다.

노씨는 사회서비스 비전 및 마인드셋, 핵심역량 분석, 사회서비스 일자리 이해, 이력서 피드백, 모의면접, 전문가 특강 등 4주간의 교육을 받았다. 주목할 점은 마지막 2주간 사회서비스 기업에서 현장실습(인턴십 20시간)을 한 경험이다.

이들에게 실습 기회를 제공한 기업 대표들은 교육생의 경험과 노하우 활용 여부, 그리고 젊은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 등을 체크한 뒤, 교육생이 원할 경우 고용계약까지 맺는 경우가 많다. 노씨는 업사이클링 사회적기업인 러블리페이퍼에서의 현장실습 중 자연스럽게 일자리와 매칭이 된 경우다. 전 직장에서 쌓은 재고관리와 마케팅 경험이 러블리페이퍼에서 인정된 것. 팬데믹 상황에서도 재취업 교육 수강후 무려 60.6%에 이르는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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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재취업 교육 후 실습 기회를 제공한 사회적기업들은 교육생의 경험과 노하우 활용 여부, 그리고 젊은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 등을 체크한 뒤 고용 계약까지 맺는 경우가 많다. 사진=러블리페이퍼


기우진 러블리페이퍼 대표는 “신중년 세대는 시대적 대세에 부응해 사회혁신의 새로운 주역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사회복지서비스 부문의 성장잠재력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 사회금융기관 등과의 연계를 통해 사회혁신을 촉진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블리페이퍼는 1,000원 안팎인 종이박스 10㎏을 모아오면 그 10배인 1만원에 사들인다. 사들인 종이박스를 재활용해 캔버스를 만들고, 예술가들이 여기에 작품을 그리면 그것을 팔아 다시 노인들에게 폐지를 사는 사회적기업이다.

러블리페이퍼는 인천 봉사단체인 굿페이퍼에서 시작했다. 가정, 학교, 교회 등에서 나오는 폐지를 기부받아 판매한 수익금으로 형편이 어려운 처지에 있는 노인들을 돕기 위해 기 대표가 2013년 설립한 단체다. 대안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학교와 주위 지인들에게 부탁해 폐지를 모으고 졸업한 모교까지 찾아가 폐지를 기부받았다.

△ 돌봄이 필요할 때 동행하는 ‘이웃하다’

28년을 간호사로 있던 대학병원을 퇴직한 배인숙(51세, 가명)씨도 상상우리와 중장년 일자리 연계 협력기업인 이웃하다에서 현장실습을 경험하면서 재취업으로 연결됐다. 그는 본인의 여유시간을 이용하여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일할 수 있는 적합한 일자리라고 생각하여 교육을 수료한 뒤 이 회사에서 프리랜서로 활동을 하게 됐다.

이웃하다는 2021년 여성가족친화 사업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스타트업이다. 취약계층에게 병원동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사회적기업으로서 소셜미션을 실현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웃하다는 현재 8개 돌봄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혼자서는 병원에 다니기 힘든 들을 위한 '병원 동행'과 ▲'백신 접종 동행', ▲관공서나 은행 업무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한 '행정업무 동행',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봐주는 '산책·말벗'과 '비대면 5분 안부' 서비스, ▲잠시 자리를 비운 보호자를 대신해주는 '보호자 교대', 그리고 ▲보호자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들 때 '어르신 보호자 동반'과 '자녀 보호자 동반' 서비스가 있다.

이웃하다 한혜련 대표가 처음 사회서비스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외할머니의 보호자 역할을 하면서다. 부모님과 함께 4~5년 동안 외할머니의 통원 치료 및 간병을 하면서 온 가족의 경제적·시간적 부담이 가중되고, 보호자의 역할이 자녀 세대로 대물림되는 사회문제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병원 봉사 및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한 대표는 1인 가구, 맞벌이 가정 등 다양한 사람들의 비슷한 어려움을 발견하게 되었고, 보호자가 없거나 돌봄이 필요한 환자들을 지역사회 이웃들이 함께 돌보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웃하다의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한 대표는 “가족 돌봄 문제로 인해 한창 일할 연령층이 사회경제활동에 제약을 받고 주로 여성 인력이 퇴직이나 경력단절을 경험하게 된다”며 “이웃하다는 이러한 사회·문화적 관행을 혁신하고 돌봄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나와 내 가족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회안심망’을 구축해서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기업의 목표”라고 전했다. 

△ ‘중장년 일자리 생태계論’ 주목

이익의 사회환원 활동은 비단 대기업에 국한한게 아니다. 사회적 기업 역시 단순히 일자리를 늘리는 효과에 그치는 게 아니라 중장년 고용의 안정성이나 질을 높이는 효과를 낳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 제공하는 사회서비스 일자리가 취약계층을 넘어 경험많은 퇴직 중장년 대상으로 확장하면서 관련 시장은 이들의 사회가치를 창출 하는 신(新)경제 대안으로 모색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상상우리가 제안하는 '중장년 일자리 생태계론(論)'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생태계 구성 첫 단계는 '일자리 발굴'이다. 일자리 시장의 형태는 각 지역이나 업종, 산업의 규모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얼마나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발굴하느냐에 따라 일의 규모와 질이 달라진다.

두번째 단계는 '당사자의 인식 확장'이다. 교육, 세미나, 모임, 캠페인 등을 통해 변화된 트렌드를 인식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세번째는 '프로그램 참여'다. 여기서 말하는 프로그램은 교육이나 상담, 실습 뿐만 아니라 개인의 역량과 비전을 진단하고 분석하며 재설정 하는 과정도 있을 것이며, 새로운 직무를 배우는 것도 포함된다.  

마지막 단계는 '일자리 매칭'과 '임팩트 확산'이다. 앞서 언급한 러블리페이퍼 같은 사회적 기업의 참여 과정을 통해 나온 임팩트를 보여줌으로써 또다시 새로운 일자리 시장이 발굴될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이클을 돌면서 중장년 일자리 생태계는 선순환 구조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신철호 대표는 “중장년의 일자리 생태계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으며 있다 하더라도 데스크에서만 연구가 되어 현실에 반영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 이유는 이 생태계를 모두 경험하거나 실행한 조직이 없었으며, 중장년 대상들에게 적용하기 위해 기존의 다른 세대나 계층들에게 제공했던 서비스를 중장년으로 옮기는 정도의 실행만을 했기 때문”이라고 아쉬움을 남겼다. 

기사 출처 : 시장경제, 유지홍 기자,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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