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나라 韓… 50년 뒤 인구 둘 중 하나는 ‘65세 이상’ >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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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고령자의 특성·의식 변화’ 발표
2037년 되면 ‘75세 이상’ > ‘65~74세’
75세↑ 40%·65~74세 60% “일하고파”
고령 가구 10곳 중 6곳은 “소득 부족해” 

2070년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명 중 3명은 75세 이상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인구가 전반적으로 고령화하면서, 나이가 많아도 일을 해 직접 생활비를 벌고자 하는 욕구는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팔순’을 바라보는 70대 후반 노장도 현재 10명 중 4명은 취업을 원하는 현실이다.

통계청은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고령자의 특성과 의식 변화’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대부분의 통계 자료에서 ‘65세 이상’ 고령자는 한데 묶여 집계되는데, 이를 ‘65~74세’ 그리고 ‘75세 이상’으로 세분화해 분석한 자료라는 데 이번 통계의 의의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65세 이상 비중은 올해 18.4%로 예상된다. 이 중 75세 이상은 7.7%로 65~74세(10.7%)엔 못 미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과 비교해 아직은 75세 이상 비중이 낮은 수준이다.

◇ 70대 후반 노장도 10명 중 4명은 취업 원해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우리나라는 급격히 고령화할 전망이다. 7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점점 늘어나 2037년 16.0%로 65~74세 비중(15.9%)을 웃돈 뒤, 2070년에는 30.7%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약 50년 뒤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3명이 75세 이상 노인이 된다는 의미다. 이는 일본(25.6%), 스페인(24.8%), 이탈리아(24.1%), 폴란드(22.6%), 미국(16.0%) 등 OECD 주요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이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도 무섭게 늘어날 전망이다. 2037년엔 31.9%로 예상되고, 약 50년 뒤인 2070년엔 46.4%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대로라면 우리나라 인구 2명 중 1명은 무조건 65세를 넘긴 노인이 된다는 뜻이다.

이미 노년의 생활상은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65~74세 고령자는 59.6%를 차지했다. 75~79세 고령자 중에서는 39.4%가 근로를 희망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65~74세는 11.9%포인트(p), 75~79세는 11.8%p 각각 늘어난 것이다. 취업을 원하는 이유는 모두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가 가장 많았다.

고령자의 일자리 선택 기준은 65~74세 중 33.5%가, 75~79세 중에서는 43.1가 ‘일의 양과 시간대’를 가장 우선시했다. 장래 근로를 원하는 고령자들의 희망 일자리 형태는 65~74세의 56.8%가, 75~79세의 79.7%가 시간제 근로를 꼽아 전일제 근로보다 많았다.

◇ 빈곤율 나아졌지만 절반 “생활비 비해 소득 부족”

현재 70대 중반까지는 주로 일을 해서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5~74세는 근로사업소득(54.2%)으로, 75세 이상은 연금퇴직급여(42.4%)로 생활비를 마련한 것이다. 공적연금 수급률은 각각 62.3%, 45.1%로 10년 전보다 9.8%p, 27%p 증가했다.

고령자의 상대적 빈곤율은 과거에 비해 개선됐지만, 생활비에 비해 소득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고령자의 비율은 여전히 절반을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76세 이상 고령자의 상대적 빈곤율은 51.4%였고, 66~75세는 30.5%였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3.9%p, 13%p 낮아진 것이다. 상대적 빈곤율은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중위소득 50% 이하에 속한 인구 비율을 뜻한다.

평균 생활비와 비교해 실제 소득 수준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75세 이상 가구의 비율은 63.8%였다. 65~74세 가구 중에선 59.3%가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생활비는 본인·배우자가 주로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많을수록 기대 여명은 더욱 길어지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2021년 기준 65세의 기대여명은 21.6년인데, 75세 이상은 13.4년이었다. 65세는 86.6세, 75세 이상은 88.4세까지 살 것이라고 기대하는 셈이다. 이는 10년 전보다 2.2년, 1.6년 증가한 수치다.

기사출처: 조선비즈, 박소정 기자,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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