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 잘하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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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회사의 서류 전형은 뽑을 이유가 없는 사람을 추려내어 사전에 떨어뜨리는 작업입니다. 이런 방식을 네거티브 셀렉션(Negative Selection)이라고 합니다. 많은 지원자 중 합격 가능성이 낮은 사람을 미리 걸러내는 것입니다.
반면 면접 전형은 소수의 서류 전형 합격자 중 뽑을 이유가 확실한 사람을 찾아내는 과정입니다. 이를 포지티브 셀렉션(Positive Selection)이라고 합니다. 서류 전형보다 면접 전형 합격이 더 어려운 까닭입니다.
이직은 나를 판매하는 세일즈 과정이며, 면접은 나의 매력과 능력을 어필하는 채용 절차입니다. 면접관에게 나를 왜 뽑아야 하는지 그 이유와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여 인정받는 일입니다.
그런데 헤드헌터로서 많은 후보자를 상대하다 보면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서류 따로 면접 따로인 셈입니다. 서류 심사를 통과했으니 면접에서 합격하기 위한 비결이 있는지 헤드헌터에게 물어보곤 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비법이 따로 있을 리 없겠죠.
면접을 준비할 때 맨 처음 해야 할 일은 지원 서류를 꼼꼼히 다시 읽어보는 것입니다. 거꾸로 말하자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부터 면접을 대비해야 합니다. 내가 어떤 내용을 적었는지에 따라 질문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직무 면접에서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하는 첫 질문은 거의 대부분 자기소개일 것입니다. 자기소개는 경력 위주로 핵심역량과 주요 성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어필하는 시간입니다. 우리 회사가 왜 당신을 뽑아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믿음과 확신을 주는 답변을 해야 합니다.
흔히 보고서, 계획서, 자기소개서 등의 논리적 글쓰기는 ‘서론-본론-결론’의 3단 구성으로 이뤄집니다. 특히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요령은 문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 서론은 가볍게 들어가고 본론은 탄탄하게 전개하며 결론에서 확실히 매듭을 지으면 됩니다.
그러나 면접 시 자기소개는 자기소개서와는 조금 다릅니다. 1~2분의 짧은 시간 동안 전달하는 자기소개 내용은 서론과 본론을 생략하고 핵심만 요약하여 결론만 말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처음에 하는 인사말을 제외하면 ‘결론-결론-결론’의 1단 구성이 됩니다. 다음의 자기소개 사례를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해외영업 직무에 지원한 아무개입니다. 저는 해외영업에 매우 적합한 핵심역량과 주요 성과를 자랑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 핵심역량은 이것이며 성공 사례는 이것입니다.
두 번째 핵심역량은 무엇이며 주요 성과는 무엇입니다.
세 번째 핵심역량은 그것이며 중요 실적은 그것입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쌓아온 해외영업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최근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지원회사에 입사하여 회사의 발전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를 희망합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여 좋은 성과와 높은 실적을 이뤄낼 것을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위 사례는 인사말에 이어 ‘핵심역량, 주요 성과와 실적, 입사 지원 동기와 입사 후 포부’의 순서로 결론만 간단명료하게 말함으로써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지원자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이는 면접관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호의적 반응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면접관들은 자기소개 내용에 대해 궁금한 사항을 묻거나 깊이 있는 압박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미 지원자는 자기소개에 대한 예상 질문들을 뽑아 만족할 만한 대답을 준비해 둔 상태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꼬리질문을 계속 퍼부어도 미리 예상한 질의응답 안에서 나오기 때문에 막힘없이 답변할 수 있습니다. 면접관의 질문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의도한 대로 면접관의 질문을 유도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는 따 놓은 당상이겠죠.
자기소개를 준비할 때 몇 가지 유의사항이 있습니다. 문어체로 작성하지 말고 구어체로 적어야 합니다. 딱딱한 문장은 입에 잘 붙지 않아 더듬거나 말실수를 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또 완벽하게 외우려 하지 말라는 점입니다. 외운 티를 내면 괜히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말하는 게 좋습니다. 키워드와 수치를 외우고 문장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반복 연습하면 말이 술술 나오게 됩니다. 말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력사원 면접에서는 2분 자기소개를 하면 됩니다. 신입사원 공채처럼 많은 지원자가 다대다 면접을 볼 때는 1분 자기소개를 권하지만, 경력사원 면접은 1명씩 보기 때문에 알찬 내용이라면 2분의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면접에서 자기소개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입니다. 나를 꼭 뽑아야 하는 이유를 자신 있게 제시하여 면접관이 고개를 끄덕인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입니다. 면접의 주도권을 내가 가지면 유리한 게임이 됩니다.
기사 출처 : 독서신문, 조환묵,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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