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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는 느낌”…62살 ‘예비 공익활동가’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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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520회 작성일 20-11-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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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민사회 디딜자리 100 프로젝트’ 경력단절여성·은퇴 5060에 ‘인생2막’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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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디딜자리 프로젝트’로 관악정다운 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에서 근무하는 신용한(67)씨의 모습

 대기업에서 30년 넘게 일한 뒤 정년퇴직한 김아무개(62)씨는 금융소비자 공익단체인 롤링주빌리에서 일한다. 직장생활 중에도 저소득층 어르신 도시락 배달 등의 자원활동을 했던 김씨는 퇴직 후 “사회를 위해 공헌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우연한 기회에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민사회 디딜자리 100 프로젝트’를 알게 됐다. 이는 서울형 뉴딜 일자리 사업 가운데 하나로 공익활동단체 등에서 공익활동가로 일하고 싶은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에게 일 경험을 제공해 향후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한다. 일은 공익단체에서 하지만, 월 202만원의 급여는 서울시가 지급한다.

“이력서나 한번 내보자”는 마음으로 지원한 김씨는 법무팀 등에서 일한 경력과 ‘연륜’이 반영돼 한달 반 째 롤링주빌리에서 일하고 있다. 신용도가 낮은 채무자들의 개인 채무상담이나 소액 대출업무 상담이 그에게 맡겨진 일이다.

6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김씨는 이렇게 말했다. “막연하게나마 힘든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너무 어려운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하고 느꼈어요. 상담하면서 같이 울기도 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를 소개해드리면 고맙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럴 때 보람을 많이 느끼죠.”

대기업에서 오래 일한 ‘시니어’가 설립된 목적도, 일하는 방식도 다른 ‘공익단체’ 업무 적응에 어렵진 않았을까? “회사에서는 후배들이 알아서 챙겨주고 의사결정을 주로 했는데, 여기선 사소한 것부터 나서서 해야 하니까 ‘다시 태어나는 느낌’이에요. 많은 걸 느끼게 돼요. 그리고 롤링주빌리가 규모는 작지만 훌륭한 분들이 계시고 체계적으로 돌아가고 있어서 좋더라고요. 퇴직하고 나서 이런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 아주 혜택받는 느낌입니다.”

시민사회 디딜자리 100 프로젝트’의 도움을 받은 것은 김씨 뿐만이 아니다. 이 프로젝트로 지난 9월부터 장애인, 환경, 여성 등 54개 비영리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예비공익활동가 96명 가운데 김씨 같은 시니어는 28명(29%), 경력단절 여성은 32명(33%)에 달한다. 이른바 ‘일자리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공익활동에도 도움을 주는 셈이다.


한부모 가정의 여성가장인 이연지(46·가명)씨는 코로나19로 실직한 뒤 9개월만에 취업에 성공했다. 자신의 경력을 살린 일자리 매칭을 통해 동종 업체에서 홍보업무를 맡고 있다. 이씨는 “경력단절여성은 학력과 역량이 있어도 경력을 인정해주는 곳이 없어 단순노무 일자리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지만, 디딜자리 프로젝트는 경력이 될 수 있는 일자리를 지원해 주기 때문에 커리어를 쌓을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행복누리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활동지원 보조원으로 일하는 김윤자(47)씨도 13년의 경력단절을 딛고 공익단체 취업에 성공했다. “경력 단절된 여성에게도 일자리 경험을 주는 것이 참 고맙다. 디딜자리 프로젝트는 커리어를 쌓게 해주는 의미도 있지만 사회가 내게 베푼 ‘나눔’이라는 생각이 든다.”

디딜자리 프로젝트 민간보조사업자로 사업 수행 중인 ‘소셜밸런스’ 이수랑 실장은 “서울시가 ‘디딜자리 프로젝트’를 통해 경력단절여성과 시니어들에게 공익활동가의 길을 열어줬다. 이분들을 통해 시민사회단체가 더욱더 따뜻해지고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사 출처 : 한겨례, 박태우 기자 , ehot@hani.co.kr, 20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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