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0대 퇴직자, 10년새 최다[신의직장 떠난 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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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이탈 지속
연봉·처우 등 영향
평생직장 개념도 사라져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20대 퇴직자 수가 최근 10년 내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처우, 승진 적체현상, 달라진 사고방식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6일 아시아경제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금융감독원 퇴직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자(정년퇴직·임금피크 적용·무기계약직·임원 퇴임 제외)는 4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20대는 7명(14.2%)이었다. 최근 10년 중에 가장 많은 20대가 금감원을 떠난 것이다.
2013~2020년만 해도 금감원의 20대 퇴직자는 아예 없거나 1~2명에 그쳤지만 2021년 4명, 2022년 5명 등 최근 3년 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퇴직자 중 30대도 6명에 달했다. 20대 퇴직자를 더하면 전체 퇴직자의 26.5%(13명)가 20·30대였던 셈이다. 40대는 5명, 50대는 31명이었다. 50대 퇴직자도 전년(23명) 대비 약 35% 증가했는데, 이는 최근 금감원의 세대교체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국·실장 자리 80% 이상을 교체하는 대규모 부서장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연차별로 살펴봐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0~1년 차 퇴사자는 6명이었다. 10년 전만 해도 0~1년 차, 2~3년 차의 퇴사자는 거의 없었지만 2021년 2명, 2022년 2명 등으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젊은 직원들이 금감원을 떠나는 것은 연봉·처우, 승진 적체현상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봉이나 처우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며 "과거에는 금융권에서 금감원이 높은 연봉 수준을 자랑했지만 최근에는 금융사들의 연봉 및 처우가 워낙 좋아지면서 이직을 고려하는 젊은 직원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평균 연봉은 2022년 기준 약 1억1007만원으로 4년 전인 2018년(약 1억538만원) 대비 469만원(약 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제로 퇴사자를 연봉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퇴사자 중 연봉이 5000만원 미만이 27명으로 가장 많았고,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이 8명, 1억원 이상 1억5000만원 미만이 10명, 1억5000만원 이상이 4명 순이었다.
연봉 외에도 승진 적체현상, 깐깐해진 재취업 심사 등도 영향을 주고 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4급 이상 금감원 직원은 퇴직일로부터 3년간 금융사에 취업할 수 없다. 이 외엔 최근 신규채용 인원이 늘어난 만큼 그에 비례해 퇴직자도 증가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승진 적체 현상이나 퇴직 시 공직자 취업심사 등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예전에는 버티면 (최소) 어느 직위까지 올라간다는 믿음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승진 보장이 어렵다"고 했다.
최근 젊은 층의 달라진 사고방식도 조기 이탈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감원뿐 아니라 중앙부처에서도 퇴직 후 로스쿨이나 치과전문대학원 등을 준비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없는 요즘 젊은 세대의 특성도 반영된 것 같다"고 전했다.
기사출처: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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