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디자인 기능사 ‘인기’
중견기업 웹디자이너 이아람 씨(가명)는 “웹디자이너 취업엔 독창성 있는 포트폴리오가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이고 웹디자인 분야가 아니더라도 잘 만든 온라인 이력서는 그 자체로 취업 스펙”이라며 “국비 지원(내일배움카드)을 받아 몇 개월 만에 자격을 취득하는 친구가 많다”고 말했다.
웹디자인 기능사 다음으로 취업 성공률이 높은 자격은 건설기계 설비기사(55.1%), 산업안전기사(54.0%), 산업위생관리기사(52.2%), 전기공사기사(49.5%), 전기기능사(49.4%)였다.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고 산업안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전 관련 자격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작업 현장에서 산업재해 예방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산업안전기사가 대표적이다. 20명 이상 사업장에 의무 배치해야 하는 보건관리자 채용 수요가 늘면서 산업위생관리기사도 각광받는다.
반면 대학생 필수 자격으로 손꼽히는 정보처리기능사는 취업 성공률이 5.1%에 그쳐 최하위에 머물렀다. 워드프로세서도 26.2%로 취업률이 낮았다. ‘국민 자격’으로 유명한 컴퓨터활용능력(컴활, 1·2급)은 응시자 수에선 단연 최다였지만 취업 성공률은 30%대였다. 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이 가산점을 목적으로 응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취업을 희망한다면 자격증 숫자보다는 업무에 특화된 자격증에 집중해야 한다고 인사·채용 담당자는 조언한다. 워드프로세서, 한국사 등 범용 자격증은 실익이 없다는 얘기다.
한 대기업 인사팀장은 “토익 700점에 데이터분석 준전문가(ADsP) 자격증이 있는 지원자와 토익 900점에 성적 등 스펙이 골고루 좋지만 ADsP 자격증이 없는 지원자가 있다면 전자를 뽑겠다”며 “토익과 대학 성적은 기본적인 성실성을 평가하는 데 의미가 있긴 해도 채용할 때 중요한 것은 직무 적합성”이라고 설명했다.
시설·조경관리, 중장년 재취업에 도움
30대에서는 전기기능사가 64.0%로 취업 성공률 1위를 차지했다. 전기기능사는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인기가 높았다. 전기기기 제작, 제어장치 설치·보수, 전력시설 안전관리 업무를 주로 하는 전기기능사는 전기 계통뿐만 아니라 건설, 조선,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로도 취업할 수 있다. 코레일, 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기업에선 고졸 채용 시 우대한다. 한 전기 계통 중견기업 관계자는 “전기기능사 자격만으로는 초봉이 그리 높지 않지만 윗등급인 산업기사를 따면 연봉 인상 속도가 빨라진다”고 전했다. 그 뒤로는 산업안전기사 59.5%, 전기기사가 58.4%였고 20대에서는 취업 성공률이 높지 않은 컴활 2급과 1급이 각각 57.7%, 55.3%로 집계됐다.
40대에서는 ‘전기기사’가 60.8%로 1위를 차지했고 컴활 2급이 56.3%, 한식조리기능사, 전기기능사가 각각 50.0%, 47.8%로 뒤를 이었다. 50대에서도 전기기사가 56.5%로 1위였고 한식조리기능사(54.5%), 컴활 2급(52.8%), 전기기능사(47.6%), 산업안전기사(45.8%) 순으로 높았다. 40·50대에서는 전기 계통에서 경력을 쌓은 중장년이 전기기능사의 상위 자격증이자 안전관리자 자격이 주어지는 전기기사에 응시해 ‘경력 점프’를 노리는 비중이 높았다.
60대 이상의 ‘재취업’ 자격으로는 벌목, 예초 기술 자격인 산림기능사가 70.3%로 압도적 1위였다. 전기기능사 66.9%, 조경기능사가 58.0%로 뒤를 이었다. 공공 일자리인 산림보호지원단 등에 지원할 때 가산점이 붙는 것도 장점이다. 산림기능사는 지난해 연령대별 합격률이 50대가 69%로 1위, 60대가 67.6%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장년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조경기능사도 도심 공원이나 가로수 관리와 관련한 일자리가 많다.
한편 지난해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 응시자는 178만4459명으로 전년(160만497명)보다 18만명 이상 늘어나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사출처 : 한경, 곽용희/이슬기 기자,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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