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 신중년 똥줄탄다, ‘가족돌보랴~노후준비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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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한국의 중년기(40~60대)는 인생의 황금기로 간주되지만, 현실은 가족돌봄과 노후준비라는 이중과업 부담으로 인해 사회불안이 증가하는 시기다. 중년층은 자녀와 부모를 동시에 돌봐야 하는 부담을 지니고 있으며, 불안정한 노동시장과 공적연금의 한계로 인해 노후 준비 역시 어렵다. 본 기사는 2022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중년기의 이중과업 부담과 사회불안 인식’에 대해 자세히 다뤄본다.
가족돌봄과 노후준비 이중부담
중년층은 자녀의 성장과 부모의 노화에 따른 가족돌봄과 본인의 노후준비라는 두 가지 중첩된 과업을 수행해야 한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청년층의 교육 기간 연장과 노동시장 불안정성으로 인해 중년층의 자녀 부양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동시에, 공적연금 체계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아 부모 부양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55~74세 중고령자의 주된 일자리 퇴직 연령은 평균 49.3세로, 중년층 대부분이 연금 개시 연령 이전까지 소득 단절을 경험한다. 60세까지 정년을 보장하는 사업체는 전체의 21.1%에 불과하며, 300인 미만의 노조가 없는 기업에서는 그 비율이 17.6%에 불과하다. 이러한 노동시장 구조는 중년층의 경제적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년의 76.2% 불안
중년층의 사회불안 인식은 가족돌봄 부담과 노후준비 여부에 따라 크게 다르다. 연구에 따르면, 가족돌봄 부담이 있고 노후준비가 되지 않은 집단의 사회불안 인식은 85.4%로, 가족돌봄 부담이 없고 노후준비가 된 집단의 74.2%보다 현저히 높았다. 전체 중년의 76.2%가 우리 사회가 불안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가족돌봄 부담과 노후준비 부족이 중년층의 사회불안 인식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득 낮을수록 불안 높아
사회경제적 지위는 중년기의 이중과업 부담과 사회불안 인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교육 수준이 낮고, 불안정한 일자리에 종사하며, 소득이 낮은 중년층일수록 사회불안 인식이 높다. 특히, 20세 이전 시점에서 소득 하위 계층에 속했던 중년층은 가족돌봄과 노후준비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2022년 조사 결과, 중년의 이중과업 부담은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가족돌봄으로 인해 생활 시간, 경제 활동, 경제적 부담 중 하나라도 경험한 비율은 26.7%, 노후준비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경우는 43.0%였다. 전체 중년 중 가족돌봄 부담이 있고 노후준비가 되지 않은 집단의 비율은 12.5%였으며, 이중과업 부담은 40대 초기 중년이 60대 중년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X세대(45~47세) 불안 높아
중년층은 세대별로 사회불안 인식과 이중과업 부담에서 차이를 보인다. X세대(45~47세)는 2차 베이비붐 세대(48~58세)와 1차 베이비붐 세대(59~64세)보다 사회불안 인식이 높았다. 이는 X세대가 자녀 양육과 부모 부양을 동시에 수행하면서도 본인의 노후 준비까지 해야 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자료=보건사회연구원, 그래프=김남기 기자
복지정책 확충 필요
중년층의 이중과업 부담과 사회불안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사회보장 정책의 확충이 필요하다. 가족돌봄과 노후준비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통해 중년층이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고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 외에 노인 통합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고, 공적연금과 더불어 다층적 노후준비 자원을 마련할 수 있는 정보 제공과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이미지=김남기 기자
중년기의 이중과업 부담과 사회불안 인식은 중년층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족돌봄과 노후준비라는 두 가지 과업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중년층은 사회불안을 크게 느끼고 있으며, 이는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차별적으로 나타난다. 중년층의 사회불안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사회보장 정책이 필요하다. 중년층을 위한 사회보장 정책의 확충을 통해 이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기사 출처 :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202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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