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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직원, 외국인보다 노련하고 성실…채용 늘릴 것" [고령근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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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244회 작성일 24-08-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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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경기도 수원시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수원시 노인 일자리 채용한마당'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65세 이상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코앞인 한국에서 고령의 숙련 인력은 구인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엔 단비와도 같다.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데다 외국인 고용에 따른 부담도 없기 때문이다.


중앙일보가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근로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년퇴직한 고령 인력 채용 이유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303곳 중 59%는 ‘기술과 경험이 풍부해서 고령 인력을 뽑는다’고 답했다. 이는 ‘청·장년 인력을 채용할 수 없어서’(27.2%)라는 응답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중소기업 인력난의 해법으로서 의미도 있지만 실제 고령 인력의 숙련도를 이유로 채용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의 78.9%가 이미 60대 이상을 고용하고 있었고, 86.5%는 정년이 지난 직원을 계속 고용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은 취업자 5명 중 1명이 이미 60대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60세 이상 취업자는 637만명으로 지난 5년 새 30% 가량 늘었고,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의 비중도 같은 기간 16.8%에서 22.4%로 커졌다. 산업계에선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고령자 근로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60세 이상 고령 인력들은 젊은 직원보다 체력은 못 미쳐도, 기술 숙련도가 높고 외국인 채용 시 교육 부담이나 이질감이 없어 특히 중소기업에서 고령자 채용에 호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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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있는 한 2차전지 장비 업체는 3년 전부터 고령 인력으로 눈을 돌렸다. 30~40대 숙련 기술자를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다. 현재 직원 300여 명 중 5명(임원 제외)이 60세 이상인데 이들은 주로 설계·제어 기술을 담당한다. 이 회사 인사담당자는 “60세 이상 직원들은 노련하고 성실해 다른 직원들도 큰 불만이 없어 앞으로 고령 인력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특수장비 제조업체 역시 그간 외국인 채용으로 부족한 인력을 메우다가 요샌 고령 인력을 찾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외국인을 채용하면 외국인 선배가 신입사원을 가르쳐야 하는데 언어·문화 차이가 예상보다 커 쉽지 않고 직원들간 팀워크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중에서는 현대차가 정년 퇴직자 재고용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2019년 노사합의를 통해 생산직 직원이 정년퇴직하면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 임금교섭에서 숙련자 재고용 기간을 기존 최대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는 향후 3년간 1만3000명의 고령 인력을 재고용할 예정이다. 


2차전지 업체 에코프로는 최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정년 퇴직자를 촉탁 계약직으로 재고용해 헝가리 공장에 파견했다.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헝가리 데브레첸에 연산 5만4000톤(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인데 공정 노하우를 현지 생산기지에 전수하기 위해서다. KT와 현대엘리베이터·SK에코플랜트도 정년퇴직자 일부를 재고용하는 방식으로 고령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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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가 최근 정년 퇴직한 박종광 에코프로비엠 포항설비 수석을 촉탁 계약직으로 전환해 헝가리 공장에 파견했다. 사진은 박 수석의 퇴임을 축하하는 직원들. 사진 에코프로 [출처:중앙일보]  


고령 인력 채용 규모가 확대되는 만큼, 기업들은 인건비나 산업 재해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는 기술력이 뛰어난 직원들을 노하우 전파·신입사원 교육 직무에 최대 2년간 재고용하지만, 급여는 신입사원 수준으로 낮췄다. 현대차 역시 고령 인력의 급여를 신입사원 수준으로 맞추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고령 인력에게 야간 근무를 맡기지 않는 식으로 산업재해 리스크를 관리한다. 경기도의 한 전자 부품 업체 관계자는 “생산직은 밤낮 교대로 돌아가야 하는데 고령 인력은 야간 근무에서 빼고, 야간 수당을 선호하는 일부 젊은 직원들이 야근을 한다”라고 말했다. 


기사출처: 중앙일보, 최선을 최현주 기자,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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