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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가 뽑은 기간제 20명, 죄다 ‘퇴직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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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72회 작성일 24-11-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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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가 지난 1월 공개한 오천그린광장 안전관리 기간제 채용 공고엔 행정기관 근무 경력이 많은 자를 우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영란 시의원 제공
순천시가 지난 1월 공개한 오천그린광장 안전관리 기간제 채용 공고엔 행정기관 근무 경력이 많은 자를 우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영란 시의원 제공

전남 순천시가 오천그린광장 공원의 안전을 관리하는 기간제 노동자들을 뽑았는데, 모두 시에서 일했던 국장·과장·팀장 등 퇴직 공무원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채용 우대사항에 행정기관 근무 경력을 넣은 ‘꼼수 채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이영란 순천시의원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순천시는 지난 1월 순천만국가정원 인근에 있는 오천그린광장의 안전관리 업무를 할 기간제 노동자 20명을 뽑는다는 공고를 냈다. 주요 업무는 반려동물 에티켓(페티켓)이나 잔디광장 이용 수칙을 안내하는 일 등이다.

시는 지난 2월 1차 서류심사를 통해 75명을 선발했고, 2차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 최종 20명이 합격했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하루 6시간30분씩 휴일 포함 주 5일 근무하고 있으며, 근무 기간은 올해 12월 말까지다.

시가 채용한 이들 20명은 모두 국장·과장·팀장 등을 지낸 순천시 퇴직 공무원들이다. 이들의 시 재직 때 직급은 4급 1명, 5급 9명, 6급 9명, 7급 1명이다. 비공무원 출신 34명도 2차 면접을 봤으나, 합격한 이는 한명도 없었다.

이 때문에 시가 채용 우대사항으로 ‘행정기관 근무경력이 많은 자’를 포함해 퇴직 공무원이 대거 채용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영란 시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시가 안전관리 기간제 노동자를 뽑으면서 공직 경력을 우대한다고 채용 규정에 넣은 것은 오해의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합격자 20명 가운데 14명은 지난해 4~10월 열린 순천만정원박람회 때도 안전관리 기간제 노동자로 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당시 순천만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에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 오천동에 있는 60만평 규모의 오천그린광장은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공원으로 꼽힌다. 순천시 누리집 갈무리
순천시 오천동에 있는 60만평 규모의 오천그린광장은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공원으로 꼽힌다. 순천시 누리집 갈무리

기간제 노동자들의 월 급여·수당 합계액은 140만~170만원으로 공무원 연금 감액 규정을 피해 갔다. 공무원 연금 수령자의 경우 월 200만원 이상의 별도 소득이 발생하면 일정액이 삭감된다. 이 시의원은 “월 300만~350만원의 연금을 받는 퇴직 공무원들이 기간제 노동자로 일하며 다달이 급여·수당을 수령하고 있는 것은 ‘전직 공무원 도덕적 해이’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순천시 쪽은 “방문객들에게 지역 관광 및 역사 지식도 제공할 수 있는 지원자를 채용하려고 행정 기관 근무 경력을 우대했으며, 2차에서 블라인드 면접을 시행해 공정하게 채용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오천그린광장 기간제 채용과 관련해 지난 4월부터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사출처 : 한겨례, 정대하 기자,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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