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가 뽑은 기간제 20명, 죄다 ‘퇴직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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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가 오천그린광장 공원의 안전을 관리하는 기간제 노동자들을 뽑았는데, 모두 시에서 일했던 국장·과장·팀장 등 퇴직 공무원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채용 우대사항에 행정기관 근무 경력을 넣은 ‘꼼수 채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이영란 순천시의원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순천시는 지난 1월 순천만국가정원 인근에 있는 오천그린광장의 안전관리 업무를 할 기간제 노동자 20명을 뽑는다는 공고를 냈다. 주요 업무는 반려동물 에티켓(페티켓)이나 잔디광장 이용 수칙을 안내하는 일 등이다.
시는 지난 2월 1차 서류심사를 통해 75명을 선발했고, 2차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 최종 20명이 합격했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하루 6시간30분씩 휴일 포함 주 5일 근무하고 있으며, 근무 기간은 올해 12월 말까지다.
시가 채용한 이들 20명은 모두 국장·과장·팀장 등을 지낸 순천시 퇴직 공무원들이다. 이들의 시 재직 때 직급은 4급 1명, 5급 9명, 6급 9명, 7급 1명이다. 비공무원 출신 34명도 2차 면접을 봤으나, 합격한 이는 한명도 없었다.
이 때문에 시가 채용 우대사항으로 ‘행정기관 근무경력이 많은 자’를 포함해 퇴직 공무원이 대거 채용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영란 시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시가 안전관리 기간제 노동자를 뽑으면서 공직 경력을 우대한다고 채용 규정에 넣은 것은 오해의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합격자 20명 가운데 14명은 지난해 4~10월 열린 순천만정원박람회 때도 안전관리 기간제 노동자로 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당시 순천만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에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간제 노동자들의 월 급여·수당 합계액은 140만~170만원으로 공무원 연금 감액 규정을 피해 갔다. 공무원 연금 수령자의 경우 월 200만원 이상의 별도 소득이 발생하면 일정액이 삭감된다. 이 시의원은 “월 300만~350만원의 연금을 받는 퇴직 공무원들이 기간제 노동자로 일하며 다달이 급여·수당을 수령하고 있는 것은 ‘전직 공무원 도덕적 해이’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순천시 쪽은 “방문객들에게 지역 관광 및 역사 지식도 제공할 수 있는 지원자를 채용하려고 행정 기관 근무 경력을 우대했으며, 2차에서 블라인드 면접을 시행해 공정하게 채용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오천그린광장 기간제 채용과 관련해 지난 4월부터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사출처 : 한겨례, 정대하 기자,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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