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터뷰] "그저 쉬기엔 아직 젊어···퇴직 전 미리 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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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부자 배용환씨]
현대중공업 7년·시청 32년 근무
2020년 정년퇴직 인생2막 기대
40여년 일하다 얻은 자유지만
2년만에 우울증 초기 증세 진단
용접·요양보호사 등 자격증 다수
건설감리 회사 합격 재취업 성공
내년 2월 산업공학사 수료 등 도전
"노후 대비해 업무 전문성 높여야
경제적 안정 준비하는 것도 중요"
"정년퇴직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우울증까지 찾아왔어요."
배용환(64)씨는 퇴직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아내가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경제적 걱정이 덜했고, 딸들 역시 교육공무원이라 자식 농사도 잘했다고 생각했다. 아무런 걱정 없는 행복한 인생 2막이 펼쳐질 줄만 알았다. 마침내 그는 현대중공업에서 7년간 근무와 32년의 시청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지난 2020년 정년퇴직했다.
배용환(64)씨는 퇴직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아내가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경제적 걱정이 덜했고, 딸들 역시 교육공무원이라 자식 농사도 잘했다고 생각했다. 아무런 걱정 없는 행복한 인생 2막이 펼쳐질 줄만 알았다. 마침내 그는 현대중공업에서 7년간 근무와 32년의 시청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지난 2020년 정년퇴직했다.
배씨는 한동안 바쁜 나날을 보냈다. 수영, 요리강습, 에어로빅, 독서, 골프, 등산 등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그는 "아침에 출근하다시피 골프를 쳤고, 도서관에 가서 좋아하는 책도 많이 읽었다. 정말 자유로운 영혼이었다"고 말했다.
퇴직 2년 차가 될 무렵, 배씨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이상하게 하루가 길게 느껴졌고 친구들과 술 마시는 날이 잦아지며 무기력증에 빠졌다. 생활에 의욕도 없어지고 심지어는 가족들에게 전에 없던 짜증과 잔소리까지 많아졌다. 그는 스스로 병원을 찾았는데 우울증 초기 증세라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 40년 세월을 인내하며 일해서 그토록 기다리던 자유를 얻었지만, 자유는 오히려 그를 옭아맸다. 배씨는 "이대로는 삶이 피폐해질 것만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디 가야 할 곳이 없어서 그런지 항상 허전했다. 삶에 대한 두려움마저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그는 할 일을 찾아 나섰다. 기술 분야로 공무원 생활을 한 경력이 있어서 연관된 기술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접학원에 등록해 7개월간의 교육과정을 수료한 뒤 자격증을 취득했다. 배씨는 "62세 나이로 수업 진도를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학원에서 68세 어르신도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냈다. 한 반에 20명이 있었는데 내가 제일 나이가 많았다. 옛날에 중공업에서 용접할 때는 그렇게 싫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용접을 하게 되니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자격증 취득으로 용기를 얻은 배씨는 조금 더 용기를 냈다. 바로 재취업에 도전. 건설감리 전문회사에 이력서를 넣었는데 한 번에 합격하는 행운까지 찾아왔다. 그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감리로 일하고 있다.
"전에 직장 생활했을 때랑 지금은 180도 다르다. 그때는 가정에 대한 책임감과 중압감이 항상 컸다. 지금 일하는 건 내가 좋아서, 내가 선택해서 한 것이고, 무엇보다 아침에 나오면 갈 길이 있어서 즐기는 것 같다. 정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의 새로운 목표는 더 많은 자격증을 취득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이미 용접기사, 건설안전기사, 요양보호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고, 산업안전기사, 기계기술사 자격증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내년 2월에는 학점은행제를 통한 산업공학과 학사 과정도 수료한다.
그는 퇴직을 앞둔 이들에게 "곧 65세까지 정년이 늘어난다고도 말하던데, 미리미리 준비를 잘 해야 하는 것 같다. 퇴직하고 보니 내가 너무 젊고 건강한 걸 느꼈다. 퇴직 전에 주변에서 자격증을 따라고 많이 얘기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이 아쉽다. 당시에는 40년이나 일해왔는데 쉬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노후를 대비해서 내가 일했던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려고 빨리 노력할 필요가 있다. 또 경제적인 안정을 준비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전했다.
기사 출처 : 울산매일, 심현욱 기자, 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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