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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겨울 없었다"…일용직 근로자들 '일감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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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61회 작성일 25-02-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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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덮친 한파로 한 달에 하루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도 속출

대구시, 올 한해 1조4천300억 규모 공공 건설공사 발주…"건설업계 시름 해소"

인력 사무소
인력 사무소

[촬영 윤관식]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지금까지 이런 겨울은 없었어요. 일감이 없으니 사람이 안 반가워요."

10일 오전 5시 30분께 대구 동구 한 인력사무소.

캄캄한 새벽, 영하의 날씨에도 일용직 근로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첫차를 타고 온 이들은 익숙한 듯 아무 말 없이 난로 앞에 가서 손을 녹였다.

인력사무소를 처음 방문하는 이들은 접수대로 가 인적 사항 등을 명단에 올렸다.

인력사무소는 금세 사람들로 가득 찼지만,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일감을 찾으러 온 이들은 침묵 속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길 하염없이 기다렸다.

조모(65)씨는 "일주일을 왔는데 한 번 일을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이들의 상황도 비슷했다.

25년간 인력 사무소를 찾았다는 한 일용직 근로자는 "지난달에는 하루 일을 나갔다"며 "원래 겨울이 일감이 없기는 하지만, 이렇게 없는 경우는 또 처음이다"라며 한탄했다.

인력 사무소를 처음 찾은 최모(28)씨는 "단기 알바를 찾다가 친구 소개로 와봤는데 일감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력 사무소 전화기
인력 사무소 전화기

[촬영 윤관식]

침묵이 감도는 가운데 소장 테이블에 놓인 전화기가 울리고 한명이 호명됐다.

지명 받은 일용직 근로자는 조용히 일할 곳이 적힌 쪽지를 받아 들고 인력사무소를 나섰다.

윤모(31)씨는 "그나마 저는 한 달 새 15∼17일 정도 일을 했지만, 일이 아예 없을 때는 일주일 넘게 쉰 적도 있다"고 말했다.

차홍섭(69) 소장은 "대구는 지금 아파트를 건축하는 곳이 없어 일감이 아예 없다"며 "대구 건축은 지금 올 스톱이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경기 좋을 때는 40∼50명씩 일을 보냈지만, 지금은 하루에 10명 안팎을 보낸다"며 "미장 등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부 잡일뿐이다"고 말했다.

오전 7시가 다가오자 일감을 찾지 못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인력사무소를 떠났다.

인력사무소가 문을 열고 2시간여 동안 찾아온 40여명 중 일감을 얻은 사람은 고작 8명뿐이었다.

호명받지 못한 사람들은 동이 떠오르는 새벽 추위를 자판기 커피로 달랬다.

이날 처음 인력사무소를 찾았다는 20대 청년 또한 결국 일감을 얻지 못했다.

일감 기다리는 일용직 근로자
일감 기다리는 일용직 근로자

[촬영 윤관식]

인력사무소 관계자는 "이런 겨울이 없다"며 "보통 '노가다'라는 것이 1∼3월은 조용한 편이지만 이번 겨울은 특히 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년 정도 인력사무소에서 일하면서 인터넷에도 구인 공고를 올리고 했지만, 지금은 싹 다 내렸다"며 "일감이 없으니, 처음 온 사람들도 반갑지 않다"고 심정을 전했다.

한편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 등 지역 공공기관들은 침체한 지역 건설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올 한해 1조4천300억원 규모의 대형 공공 건설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이는 지역 건설업계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마련한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새벽의 인력 사무소
새벽의 인력 사무소

[촬영 윤관식]


기사출처 : 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202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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