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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신중년, 취업성공패키지로 재취업에 성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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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426회 작성일 21-02-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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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 성공한 신중년이 들려주는 취업성공패키지 경험담과
고용센터 관계자가 전해주는 조언


[뉴스포스트 = 강대호 기자] 직장 경험이 있는 사람들 특히 실직의 아픔을 겪은 사람 중 ‘고용센터’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고용센터가 고용보험에 가입한 실직자나 퇴직자들이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성남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사진: 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성남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사진: 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하지만 ‘고용센터’는 고용보험 업무뿐 아니라 한때 여러 곳에 분산되어 진행됐던 취업 지원 서비스, 복지 관련 업무, 서민금융 서비스 등 여러 부처의 사업들을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명칭도 고용센터에서 ‘고용복지플러스센터’로 변경했다. 신중년과 노년층의 재취업과 복지 업무도 센터에서 일부분 담당하고 있다.


<뉴스포스트>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통해 지난 1월 재취업에 성공한 A씨(55세, 남)의 경험을 소개한다.

그는 대기업을 거쳐 벤처기업에서 임원으로 일하다 2년 전에 퇴직했다. 회사 사정도 나빠졌지만, 더 늦기 전에 자기 사업에 도전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사업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설상가상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져 어쩔 수 없이 사업을 거두고 재취업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A씨는 먼저 헤드헌터들에게 일자리를 의뢰했다. 하지만 경력도 애매하고 나이도 많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그는 알음알음으로 재취업을 모색했지만 어려웠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A씨는 지난해 8월 집 근처 고용복지플러스센터(이하, 고용센터)를 방문했다.

그를 처음 상담한 고용센터직원은 ‘취업성공패키지’를 추천했다.


성남 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취업성공패키지 창구 (사진=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성남 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취업성공패키지 창구 (사진=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취업성공패키지는


취업성공패키지는 저소득 계층과 취업 취약 계층에 대하여 개인별 취업 활동 계획을 만들고 실행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으로 총 세 단계로 진행한다. 1단계에서 진단 및 진로 결정을 위한 상담을, 2단계에서 직업능력향상을 위한 각종 훈련을, 마지막 3단계에서는 취업알선을 해주는 취업을 위한 종합 서비스다. 

A씨는 고용센터를 처음 방문한 그 자리에서 신청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추가절차들도 완료해야 취업성공패키지 신청을 완료할 수 있었다. 그 절차는 신청서 작성 후 일주일 안에 구비서류를 제출해야 하고 워크넷 절차를 완료하는 것이다. 

구비서류는 민원인마다 다르지만 주로 수입 증빙 서류다. 워크넷 인터넷에 가입 후 이력서를 작성하고 ‘구직 신청 등록’도 해야 한다. 하지만 신청서 작성 후 추가절차를 마치지 않아서 취업성공패키지 신청이 취소되는 민원인도 많다고 고용센터 관계자가 전했다. 

이 모든 절차를 완료하니 A씨에게 취업성공패지키 상담 예약 문자가 날아왔다. 취업성공패키지 1단계 절차가 시작된 것이다.

취업성공패키지 구조 (출처:고용복지플러스센터)
취업성공패키지 구조 (출처:고용복지플러스센터)

취업성공패키지 1단계, 개인별 상담과 직업 성향 진단


1단계는 3주에서 4주가 소요되며 고용센터 내 전담 창구에서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다. 이때 개인별 경제 상황과 계획을 파악하고 직업 성향도 진단한다. A씨의 상담은 총 3회에 걸쳐 진행됐다.

첫 번째 상담에서 A씨는 취업성공패키지에 대한 전반적 절차를 안내받았다. 그는 또한 자신의 과거 이력과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 과정에서 상담자의 과거와 현재를 솔직하게 알려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민원인과 잘 맞는 프로그램으로 디자인할 수 있다고 고용센터 관계자는 전했다. A씨는 첫 상담에서 숙제도 받았다. 워크넷 사이트에서 직업선호도 검사를 하고, 구인구직 메뉴를 둘러보며 본인이 원하는 곳을 찾아보라는 거였다.

두 번째 상담에서는 A씨가 진행한 직업선호도 검사에 대한 해석을 설명 들었다.

“무료 프로그램이라 대충일지 알았는데 문항도 많고 해석도 꼼꼼해서 조금은 놀랐습니다. 그런데 그 해석이 내 성향과 맞아 떨어져서 더 놀랐고요.”

두 번째 상담에서도 A씨에게 숙제가 떨어졌다. 고용노동부가 제공하는 ‘직업훈련포털’에서 A씨가 취업 희망하는 직종과 연관된 직업훈련을 찾아보고 ‘훈련 안내 동영상’도 시청해야 했다.

세 번째 상담은 취업성공패키지 1단계를 마감하는 자리였다. A씨는 담당 직원과 재취업 활동 계획을 수립했다. 2단계 절차에 대해서도 안내를 받았다. 

A씨는 직업훈련 사이트에 올라온 학원들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교육을 찾을 수 없었다. 담당자는 딱 맞는 교육이나 훈련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며 비슷한 키워드나 연관 교육을 권했다고.

취업성공패키지의 2단계인 취업훈련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대부분을 국가에서 지원한다. 신청자의 경제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저소득층은 자부담 거의 없이 교육과 훈련을 받을 수 있다. 이때 지원금은 최대 300만원이고 최대 6개월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고.

“그런데 300만 원을 현금으로 받는 것으로 이해한 사람이 많아서 가끔 설명에 애를 먹습니다.”

고용센터 관계자의 말이다. 정확히는 300만 원의 가치만큼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취업성공패키지 이용자가 발급받은 ‘내일배움카드’에 현금이 아닌 일종의 포인트를 받아서 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실제 비용은 취업성공패키지 이용자가 아닌 국가가 직접 학원이나 훈련기관에 집행하는 것이다. 

A씨는 1단계 마지막 상담에서 ‘내일배움카드’ 신청을 했다. 며칠 후 A씨의 통장에 취업성공패키지 1단계 참여수당 15만 원이 입금됐다. 

성남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비치된 취업훈련 프로그램 전단 (사진=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성남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비치된 취업훈련 프로그램 전단 (사진=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2단계, 직업능력 향상 프로그램

“2단계에서 주의할 게 있어요. 1단계에서 세운 직업 계획과 연관한 직업훈련을 2단계에서 받아야 해요. 취업성공패키지의 모든 프로그램은 전적으로 취업과 연결되어야 하고 이용자는 그런 용도로만 참여해야 합니다.”

고용센터 관계자의 말이다. 하지만 A씨는 자기에게 맞는 강좌를 찾기 어려웠다고.


“HRD 사이트를 다 뒤져봤지만 제가 원하는 일과 그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은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와 비슷하거나 연관된 과정을 찾아보았죠.”

대기업과 벤처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A씨에게 학원에서 새로 배울 것은 별로 없었다. 다만 그는 자기 노하우를 상대방에게 쉽게 전달하는 방법들을 배우고 싶었다고. 취업성공패키지 담당자는 A씨가 원하는 바와 딱 맞지는 않지만, CS 훈련기관과 유튜브 제작 실무를 가르치는 훈련기관을 소개했다. 

A씨는 선택을 위해 두 곳 모두 방문해서 상담했다. 상담 직원들은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도 설명했지만 ‘훈련 참여수당’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또 ‘훈련장려금’은 얼마나 되는지 설명하는 데에 주력했다고. 


훈련 참여수당은 출석률 80% 이상일 때만 지급하며 하루 18,000원이다. 그리고 훈련장려금 역시 출석률 80% 이상일 때 지급하며 1일 5시간 이상일 경우 5,800원, 5시간 미만일 경우 2,500원을 지급한다.

“받는 돈이 적어 보여도 그 정도도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개인 부담 없이 교육도 받고 수당도 받으니까요.”

담당자의 권유에도 A씨는 훈련기관 등록을 포기했다. 이용자에 따라 2단계 교육을 받지 않고 곧장 3단계 취업알선으로 넘어가는 이용자도 많다고 고용센터 관계자는 밝혔다. A씨는 꼭 받고 싶은 훈련도 없는데 몇 달을 그렇게 보낼 수 없었다고 했다. 그만큼 그는 재취업 하는 게 급했다고.


워크넷에 올라온 장년 일자리 정보 (출처;워크넷 캡처)
워크넷에 올라온 장년 일자리 정보 (출처;워크넷 캡처)

3단계, 취업알선

취업성공패키지 3단계에서는 3개월 동안 고용센터가 인증하는 구직활동을 해야 한다. 구직활동의 범위는 고용복지 혹은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입사지원서 제출 또는 사업체 면접에 응시하는 것이다. 

만약 이용자가 월 2회 이상 적법한 구직활동을 이행하면 구직촉진수당을 받을 수 있다. 물론 고용센터에서 제시하는 기준에 맞아야 한다. A씨는 ‘저소득층 구직촉진수당’ 명목으로 50만 원씩 3개월에 걸쳐 총 150만 원을 받았다고.

A씨의 목적은 수당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재취업이었다. 그래서 실제 구직활동에 최선을 다했다. 워크넷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정성을 다해 작성했고, 워크넷과 연동되는 ‘인크루트’와 같은 일자리 매칭 사이트들에도 가입해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업데이트했다.

다른 구직자들과 비교해 나이가 많지만, 그에게는 장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취업 취약 계층에 지원하는 ‘고용촉진장려금’ 대상자였기 때문이다. 만약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을 6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한 회사는 1년에 최대 720만 원을 보조받는다.

하지만 A씨의 일자리 찾기는 어려웠다. 그가 입사 신청한 회사들에서 이력서를 열어본 흔적은 남았지만 연락은 오지 않는 날이 계속됐다. 그렇게 여러 달이 흘렀고 마침내 지난 연말 인터뷰 제의가 왔다고. 

“면접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 얼마나 가슴이 뛰었는지 몰라요. 어떻게 면접을 치뤘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요.”

그렇게 A씨는 올해 초부터 성남의 한 중소기업으로 출근한다. 대우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지만 이 시국에 그 나이에 재취업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A씨는 감사했다고 한다. 


취업성공패키지의 모든 단계를 마치고 취업에 성공하면 성공수당도 받을 수 있다. 물론 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기준에 맞아야 한다. 만약 그렇게 취업에 성공해서 1년간 근속한다면 3회에 걸쳐 총 150만 원의 취업 성공수당을 받게 된다.

A씨는 올 1월부터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해야 하는 피곤하지만 즐거운 스트레스를 누리고 있다. 그리고 지난주 금요일 회사에서 주는 명절 선물 상자를 들고 퇴근했다고. A씨는 실로 오랜만에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며 웃었다.


기사 출처: 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20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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