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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팔청춘, 은퇴 후 잘사는 액티브시니어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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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473회 작성일 21-03-0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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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강대호 기자] ‘오팔이 빛나는 밤’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다. 중년의 연예인들이 출연해서 그들의 평소 모습을 보여주는 관찰 프로그램이다.

다만 젊은 연예인이 나오는 여느 관찰 프로그램과 달리 삶의 노하우와 중년의 고민을 나누는 데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MBC 예능 'OPAL이 빛나는 밤에' (출처:MBC)MBC 예능 'OPAL이 빛나는 밤에' (출처:MBC)

기자는 여기서 ‘오팔’이라는 단어에 관심이 갔다. 처음에는 1958년을 의미하는 것인가 했다. 사실 58년 개띠가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의 대표로 치부하는 적이 많아서 그랬을 거다. 하지만 어떤 문장이 떠 올랐다. Old People with Active Life, 줄여서 OPAL 즉, 오팔이다.

‘오팔’을 처음 접한 건 2019년 말 즈음에 나온 책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다. 김난도 교수와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매년 그다음 해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이다.

이 책에선 50대 이후를 ‘오팔세대’로 정의했다. 말 그대로 58년생으로 대표하는 베이비붐 세대를 의미하고, OPAL(Old People with Active Life), 즉 액티브 시니어를 의미하기도 했다. 

그리고 사파이어의 파랑, 에메랄드의 초록, 황옥의 노랑, 루비의 빨강과 자수정의 보라색 등 많은 보석의 색을 품고 있어서 가장 완벽한 보석이라고 불리는 ‘오팔’로 비유했다. 

‘오팔’에 이렇게 다양한 의미가 담긴 만큼 50대 이후의 세대를 ‘딱, 이렇다’고 정의할 수는 없다. 그만큼 인생 전반전을 치르고 후반전을 준비하거나 치르고 있는 세대를 일반화해서 규정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의 50대 이후 세대, 그들은 누구일까

사회경제학적 관점에서 인생은 보통 세 단계로 구분해 왔다. 첫 번째 단계, 20대까지는 교육을 받고, 두 번째 단계, 20대에서 50대까지는 경제활동을 하고, 세 번째 단계, 즉 50대 이후에는 은퇴하는 것이다. 단순히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로 나누기도 한다. 

이런 관점이나 분류에서는 사람들은 보통 50대를 지나며 자녀 양육과 부모 부양을 얼추 끝낸다. 그리고 60대를 맞이하며 주된 일자리에서 물러나 은퇴라는 시기로 접어든다. 이것이 우리 사회가 가졌던 전통적 생애주기에 대한 통념이었다. 노년층을 저축이나 연금으로 혹은 자녀의 부양으로 남은 인생을 보내는 사람들로 여긴 것이다.

그런데 지금이 20세기라면 위와 같은 인식이 맞아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50대 이후 세대를 다시 정의해야 하는 변화의 시대를 맞이했다. 

인간의 기대수명이 연장되면서 퇴직 이후에도 건강하게 사회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기간이 그만큼 늘어나게 되었다. 반면 자녀 세대의 취직이나 결혼이 늦어지면서 자녀 부양 기간도 함께 늘었다. 길어진 수명만큼 노부모 부양도 계속될 수도 있다.

이런 현실이 대한민국의 50대 이후 세대들에게 제2의 경제활동이 필요로 하는 걸 여실히 보여준다.

경북 봉화의 한 표고버섯 농장. (사진:경북 봉화 픔은들 농장) 경북 봉화의 한 표고버섯 농장. (사진:경북 봉화 픔은들 농장)
경북 봉화의 한 표고버섯 농장. (사진:경북 봉화 픔은들 농장) 경북 봉화의 한 표고버섯 농장. (사진:경북 봉화 픔은들 농장)

제2의 경제활동 준비, 늦은 시작은 없다


기자는 인생 전반전의 첫 번째 경제활동을 접고 후반전에서 제2의 경제활동을 벌이는 50대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그들 중 어떤 이들은 귀농했거나, 목공방을 운영하거나, 카페를 하고 있다. 

“2010년부터 산골에 들어와 버섯을 키우고 있습니다. 제법 자리를 잡아서 이제는 귀농 귀촌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도 주고 있죠.”

경북 봉화에서 표고버섯 농장을 운영하는 A씨(55세, 남)의 말이다. 그는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해서 직장생활과 사업 경험도 있다. 하지만 도시 생활 중 귀농을 향한 꿈을 꾸었고, 기왕이면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40대 중반에 경북 봉화로 내려오게 되었다고. 


“공대 출신이라 그런지 나만의 연장으로 무엇을 만든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회원들에게 목공 가르치는 것도 재미있지만 무엇보다 주문 들어온 가구나 소품 만드는 것이 재미있더라고요. ”

경기도 성남에서 9년째 목공방을 운영하는 B씨(56세, 남)의 말이다. 그 또한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고 직장생활과 사업 경험도 있다. 우연한 기회에 목공 수업을 들었고, 거기서 어떤 기회를 엿보았다. 그리고 나이 더 들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커피를 워낙 좋아했어요. 맛있고 분위기 좋다는 카페는 다 찾아다녔지요.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서울의 한 오피스 거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C씨(53세, 남)의 말이다. 그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금융회사에서 근무했다. 처음에는 부업 삼아 자그맣게 시작했다. 하지만 카페를 열고 1년 만에 반경 50미터에 크고 작은 카페 10여 개가 더 생겼다고. 물론 지금은 코로나19로 문 닫은 곳도 많고, 그의 카페도 겨우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 성남의 한 목공방.(사진: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경기도 성남의 한 목공방.(사진: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경기도 성남의 한 목공방.(사진: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경기도 성남의 한 목공방.(사진: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이들의 공통점은

이들 세 명의 이야기들을 각기 다른 장소에서 따로 들었지만,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미리 고민하고 준비했다는 것이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한마디로 자기가 주도한 제2의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다.

얼마 전 취재로 만난 고용센터 관계자와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 관계자가 한 말이 기억났다. 노년기에 대한 대책 없이 주된 일자리에서 물러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그 관계자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만약 대책이 있었다면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결국 준비가 안 된 중장년들만 관련 기관을 찾아가니 관계자들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반면, 주도적으로 인생 후반전을, 제2의 경제활동을 펼치며 사는 5060도 많다.

기자는 인생 후반전 제2의 경제활동을 위해 고민하고 준비하는, 혹은 이미 실천에 옮긴 50대 이후 세대를 계속해서 찾아갈 예정이다. 위에서 등장한 인물들의 이야기도 자세히 소개할 것이다. 그들의 고민 과정과 준비 과정에서 독자 여러분들이 시사점을 얻었으면 한다.

지금 남들처럼 준비하거나 달려가지 못한다고 해서 크게 걱정하지 말자. 어려울 거라고 겁먹거나 주저앉지도 말자. 인생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더 길어졌고, 그만큼 기회도 많을 테니까.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진 가능성은 더 클지도 모른다.

제2의 경제활동을 준비하는 OPAL(Old People with Active Life), 액티브 시니어들을 뉴스포스트는 응원한다.


기사 출처 : 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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