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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평생 현역’ 하고 싶다면? 나를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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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463회 작성일 21-06-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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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0살, 노후 40년 준비할 시기

생애경력설계는 ‘인생 후반 등반’의

베이스캠프를 마련하는 것과 같아

후반기 일 중심 방향 정하고 준비


자기 이해·외부 변화 흐름 살펴 설계

해 왔던 일에서 하려는 일 찾아가야

1·3·5년 등 중단기 실행계획 짜 실천


교육과 상담, 동아리 활동으로 촉진


해마다 점검하며 고치고 보완해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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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마포구 공덕동 노사발전재단 서울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서 임수정 소장이 과 만나 은퇴 준비에서 생애경력설계의 필요성과 설계·활용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 소장은 은퇴 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집중해 생애경력설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최고의 은퇴 준비로 ‘평생 현역’이 꼽힌다. 현금 10억원을 예금하더라도 한 달 이자가 100만원에도 못 미치기에 월 소득 200만원은 아주 매력적이다. 일이 주는 비경제적 가치(시간 활용, 건강, 관계망 등)도 적잖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도 이런 현실을 반영했다. 경력설계, 훈련, 취업 지원을 패키지로 한 ‘신중년 생애경력설계 서비스’를 정부가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여기에 국민연금공단 노후 준비 서비스에서는 재무설계, 건강·여가활동·대인관계 진단을 더하고 있다.

은퇴 준비 길잡이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서울&>은 ‘신중년, 길을 묻다’를 월 1회 연재한다. 첫 번째로 은퇴 준비에서 생애경력설계가 왜 필요한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임수정 서울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소장에게 물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안 되려면 생애경력설계부터 해야 한다.”

지난 8일 마포구 공덕동 서울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서 <서울&>과 만난 임 소장이 은퇴 준비 강의 때마다 강조하는 말이다. 생애경력설계는 일 영역에 무게중심을 둬 이뤄진다. 그는 “인생 후반기 등반을 앞두고 일 중심으로 현재 상태를 점검하고 앞으로 계획을 세우는 역할을 한다”며 생애경력설계를 고산 등반을 위한 베이스캠프에 비유했다.


임 소장은 노사발전재단이 위탁 운영하는 고용노동부 서울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소장직을 2019년부터 맡아왔다. 그동안 생애경력설계 없이 퇴직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적잖이 봐왔다. ‘○○ 자격증이 취업이 잘된다’ 등 풍문 따라 한다든가, 인생 전반기처럼 금전적 보상 중심으로만 일자리를 찾아 막상 해보니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생애경력설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임 소장은 “생애경력설계에 쉽게 접근해야 한다”며 ‘나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라고 권한다. 자신의 인생 전환점들을 인생 곡선 그래프로 그려 좋았던 점, 나빴던 점, 아쉬웠던 점을 정리해본다. 자연스럽게 인생 후반전에 뭘 하고 싶은지 떠올릴 수 있게 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살펴볼 수 있다. 그는 “인생 전반기와 비교하면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많지 않아 더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며 자기를 이해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고 했다.

다음 단계로 일 영역에서 그동안 해왔던 업무를 세세하게 살피고, 퇴직 뒤 나에게 맞는 일 활동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고용노동부의 워크넷에 있는 직업 관련 검사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워크넷에서는 직업 심리, 적성, 선호도 등의 검사를 통해 적합한 직업군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임 소장은 직업 검사 이외에 삶 전체로 넓혀 살펴보는 것도 추천한다. 국민연금공단의 노후 준비 서비스에서 일 이외에도 재무, 건강, 여가 등의 현재 상태를 파악해볼 수 있다. 그는 “정답을 기대하기보다는 자신을 이해해가는 과정으로 검사 결과를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경력 목표를 잡으려면 고령 일자리 관련한 외부 환경 변화의 흐름도 알아둬야 한다. 변화 흐름을 반영해 선택하고, 실천 계획을 짜 준비해나간다. 실천 계획은 1·3·5년 등 장단기로 구체적으로 짜야 한다.


임 소장은 생애경력설계 때 그간 해왔던 일에서 하려는 일을 찾아갈 것을 권했다. 꼭 공식적으로 했던 직무가 아니더라도 여러 일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그는 ‘사무직이었는데 건물을 관리하는 일을 잠시 한 경험을 살려 주택관리사로 전직한 사례’를 들었다.


물론 생애경력설계로 명확한 답이 나오는 건 아니다. 목표를 세웠더라도 실제 준비 과정에서 바뀌는 경우도 적잖다. 한 50대 재직자는 은퇴 뒤 일로 조경관리에 관심을 가졌다. 직업체험 과정에서 조경관리사가 전기톱 등 여러 기기를 다뤄야 하는 걸 알게 되면서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걸 확인하고, 원예 치료로 바꿨다. 임 소장은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이기에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생애경력설계에서 경력 목표나 실천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경우엔, 지원 서비스를 이용해볼 것을 그는 추천했다. 서울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의 경우 40살 이상 중장년을 대상으로 재직자, 퇴직예정자, 퇴직자 등 근로 단계별 맞춤 경력관리서비스를 한다. 재직자 대상 생애경력설계서비스는 전화나 전자우편, 방문 등 일대일 상담이 이뤄진다. 관련 온·오프라인 강의 프로그램도 있다. 동아리 활동도 활용해볼 만하다.(표 참조)

임 소장은 이해를 돕기 위해 자신의 생애경력설계 과정을 소개했다. 먼저 그는 자신을 돌아보고 하고 싶은 일의 내용을 정리해봤다. 몸을 움직여서 하는 일,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활동,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일, 내 일에서 다른 사람이 기쁨을 얻는 일, 자연과 어우러져 하는 일,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일 등을 적었다. 직업으로 연결해보니 현재 하는 생애설계 강사 활동을 이어가는 것, 치유농장 운영하기 등이 나왔다.


다음으로 준비해야 할 것을 꼽아봤다. 관련 자격증, 실무 경험, 전문지식 갖추기 등을 적었다. 실천 계획을 짜봤다. 치유정원을 운영하기 위한 실천 방안엔 도시농업관리사·원예심리상담사 등의 자격증 취득, 목공·도시농부 교육 수강, 치유농장 관련 정보 수집, 탐방·벤치마킹, 창업 관련 교육과 컨설팅 받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유튜브 배우기 등을 담았다.


그는 해마다 연말이면 자신의 경력 목표와 실천 계획을 점검하고 보완한다. 지난해엔 치유농장에서 치유 카페로 목표를 바꿨다. 그림 그리기 취미를 살려보는 계획도 더했다. 드로잉 방법을 알려주는 책으로 틈틈이 스케치 연습을 하고 있다. 임 소장은 “작은 도시에서 치유 카페를 하며 동네 아이들에게 진로 상담도 해주고, 손님들 얼굴과 자연도 그려 전시회도 열어보는 꿈을 키우며 가고 있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집중한 생애경력설계로 일궈가는 ‘평생 현역’의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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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임수정 노사발전재단 서울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소장은 코칭심리학 석사다. 2005년 한국경영자총협회 고급인력정보센터 컨설턴트로 시작해, 2008년부터 서울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다. 기업 임직원 대상 생애경력설계와 퇴직예정자 전직 준비 교육, 커리어컨설턴트 역량강화 교육, 장년 친화 직장 만들기 지원사업 등을 운영했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