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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열정을 뿜어내는 활화산처럼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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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4건 조회 2,447회 작성일 22-09-1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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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복님은 제주해양경찰서에서 20192월 퇴직하셨습니다. 개인택시, 공용시외버스 운전직, 오름지킴이 등 다양한 도전들을 하셨으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거나 경력 및 역량 부족으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도전하신 결과, 2020년에는 머니투데이 제주 객원기자로 활동, 2021년에는 한국해양구조협회 민간해양구조대 교육훈련강사로 활동하기 시작 올해 2년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1월에는 수협중앙회의 어업인 안전조업교육 전문강사모집에 지원, 당당히 합격하셔서 전국의 수많은 어업인 대상으로 안전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삶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제주도에 생기를 불어넣고 계시는 김수복님의 인생 2막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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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으로서의 1, 그래도 멋지고 훌륭했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보내고, 바다에 대한 남다른 뜻을 품고 스무 살에 고향 제주를 떠나 군산 소재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군복무까지 육지에서 하긴 했어도 힘든 객지생활을 오래 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19877월 해양경찰 순경이 되어 다시 제주지구에 근무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 318개월간 제주를 지키는 해경으로 근무하다 20192월 말 명예퇴직 했습니다. 20년 간 해양범죄에 대한 수사·정보활동을 했고, 해양·수산 관련 민생침해범죄를 수사했고, 밀입·출국, 밀수, 해적 등 국제성 범죄를 단속 수사했습니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개인택시업을 하기 위해 1년 일찍 퇴직하여 용달까지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2021년부터 개인택시 자격이 완화되어 법인택시 등 사업용자동차 운전경력이 없어도 5년 무사고에 교통안전공단에서 5일간 교육을 이수하면, 저와 같은 일반인도 돈을 내고 개인택시 면허를 넘겨받을 수 있게 되다 보니 면허가격이 폭등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은행과 대기업과 조기 퇴직자들도 개인택시를 운행하다 보니 202012넘버값1억에서 20215월에는 무려 17천까지 오르게 되어 결국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제주도에서 2017년부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버스준공영제를 시행하면서 버스운전자 모집을 대대적으로 하므로 여기에 지원했습니다. 믿을 구석이라고는 대형면허가 전부였지만, 왠지 가능성이 있다 생각하여 호기롭게 도전했지요. 그러나 자격증만 있지 실제 경력은 전무한 저를 채용할 리는 만무했습니다. 15명 면접자 중에 그야말로 뛰는 놈 위의 나는 놈이 넘쳐났고, 당연 불합격했습니다.

 

이번에는 오름지킴이에 지원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제주도에서는 생태관광객 증가로 오름 방문객 또한 늘어남에 따라 탐방시설 및 안내판, 탐방로 등 오름 환경 훼손사례를 사전 예방하고 민간주도에 의한 오름 책임 관리제를 추진하고 있는데, 4대 보험도 되고, 하루 3시간 1주일에 3번 정도만 오름을 관리하면 되니 더할 나위 없이 괜찮겠다 싶어 지원했습니다. 3명의 지원자가 같이 면접을 보았고, 나름 언변이 좋은 편이라 면접도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내심 합격을 기대했으나, 결과는 불합격! 면접을 잘 봤을지는 몰라도 가산점으로 자원봉사시간과 자격이나 교육수료 등이 있었는데, 300시간 이상 자원봉사 경력이 있는 지원자와 자연환경교육 이수자 틈바구니에서 아무 것도 없는 제가 합격할 수는 없었겠지요.

 

가을 낙엽이 떨어지듯 그렇게 연이은 도전은 실패했습니다. 맘만 먹으면 될 것 같았는데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더군요. 예기치 않은 외부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잘 알지도 못하고 무식하게 도전했구나 라는 자기비판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주저앉아 있는 체질은 또 아니다 보니 다시 뭔가를 해보리라 생각했습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다지 나쁜 일은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 덕분에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멋지고 재미있을 수도 있겠지요.

 

제주를 사랑하는 김기자, 바다를 사랑하는 김강사

 

퇴직 후 이런저런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는 과정에서도 나름 애정을 갖고 활동했던 것이 있다면 머니투데이의 제주 객원기자로 기사를 쓴 것입니다. 2020년 짧은 기간 활동했지만 총 15여 편의 기사를 작성했지요. 20213월에 한국해양구조협회 민간자율구조대 교육훈련강사 채용시험에 지원해보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최종합격하여 5월부터 활동하였고, 올해 2월에도 적극 지원하여 합격 후 지금까지 2년 째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함께 팀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개화님과는 서로 배려와 이해를 하다 보니 작은 갈등 없이 호흡이 척척 맞아 잘 근무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년 12월 수협중앙회의 어업인 안전조업교육 전문강사 모집에 지원하여 합격하였습니다. 전문강사는 2년이 위촉기간이며, 매 강의 후 교육생과 어업안전국 직원에 의한 평가를 받게 되므로 허술하게 강의해서는 안 됩니다. 지난 몇 달 간 삼천포, 포항, 군산, 목포, 태안 등 전국구로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지역마다 냉방시설 여건이 다르다보니 **복지회관에서 강의할 때는 에어컨이 없어 땀범벅이 된 적도 있습니다. 매월 5~7(14~6시간), 월 평균 20시간 이상으로 교육 스케줄이 잡혀있습니다. 4대 보험은 없으며 교통과 숙박비를 포함한 시간당 수당으로 지급되며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저는 제주에 있어 육지 쪽에 교육 일정이 잡히면 그야말로 바다건너 산 넘고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나름의 만족스러운 부분들이 있어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재직시절 1년에 4~5회 정도 수사교육을 했던 것이 경력의 전부라서 전문 강사스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문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어업인을 대상으로 또는 민간해양구조대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처음에는 보통 70명 정도 어업인 안전조업교육 대상자 앞에서와, 10여 명의 민간해양구조대원들 앞에서 강의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으나 점차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 전 5분 남짓의 대기 시간은 초조와 불안 그 자체지만, 막상 강사 소개를 받아 마이크를 잡고 인사와 함께 강의를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입니다. 제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을 실감나고 명확하게 전달하면 되는 것이니 저부터 신납니다. 가끔씩 다른 장소에서 저를 알아봐주시는 어업인들을 만나곤 하는데, 반가운 인사를 받으면서도 그럴 때면 매사에 조신해야겠다고 다짐하곤 합니다.

 

이제는 베풀기

 

인생 24년차, 어떻게 살아야 남은 인생을 잘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보람되게 잘 살아보려고 노력해보지만 세상만사 맘먹은 대로 되지는 않고, 생각지도 않은 일을 하게 되면서 보람과 에너지를 찾기도 하더군요. 이제는 몸은 의사에게 맡기고, 목숨은 하늘에 맡기고, 마음만은 스스로 책임질 때입니다. 저는 제주도 토박이로서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긍정에너지를 품은 가슴으로 제가 가진 것들을 베풀고 싶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아내와 함께 요양병원이나 복시시설 어르신들을 위해 아내는 미용봉사를 저는 섹스폰 연주를 선사하며 웃음을 드리게 될 것입니다. 배에 힘이 있을 때까지 연주를 통해 봉사할 날을 꿈꾸며 오늘도 저는 진지하게 연습을 합니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

 

해경으로 근무하는 동안 힘들고 쓰라린 경험도 있긴 하지만 조직을 위해 진심으로 헌신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행복했습니다. 후배님들도 그런 벅찬 감정으로 퇴직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퇴직 5년 전부터 계획을 수립하시기 바랍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지만, 그렇다고 무계획으로 산다면 요즘말로 노답입니다. 퇴직하면 하고 싶은 일이나 취미, 자격증 등에 대해 가능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모으세요. 사실 재직 중에는 그럴만한 여유가 없을 수 있으니 퇴직지원센터를 적극 이용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퇴직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분은 마치 해경으로 근무했던 것이 1 만 년 전에 활동했던 휴화산인 것처럼 아득히 멀게 느껴지고, 늙고 영향력 없는 뒷방 노인네처럼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작은 도전을 하고 활동을 하게 된다면 다시 여러분은 내일이라도 폭발할 수 있는 활화산처럼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멋진 인생 2막을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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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퇴직지원센터님의 댓글

해경퇴직지원센터 작성일

김수복님의 활화산처럼 살아가는 모습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될 것 같습니다. 늘 에너지 넘치는 모습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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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호님의 댓글

김신호 작성일

퇴직후 끝없는 도전으로 인생 제2막을 살아가시는
김수복 선배님 화이팅!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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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지원센터(부산 자문관)님의 댓글

퇴직지원센터(부산 자문관) 작성일

바다를 아끼고 사랑하는 그 정신으로 도전하시어 
전문분야의 강사로 당당한 활동에 박수를 보내며 앞날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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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신님의 댓글

정수신 작성일

김수복님의 열정과 도전에 응원을 보냅니다
항상건강하기고 어업인을 위한 유익하고 멋진 강의 부탁드립니다
김수복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