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반시와 함께하는 행복한 인생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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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님은 2021년 12월 부산해양경찰서에서 정년퇴직하셨습니다. 퇴직 5년 전부터 고향 경북 청도의 부모님께서 하시는 단감농사를 도우며 차근차근 퇴직을 준비하셨습니다. 퇴직 후 1년 간 부산에 거처를 두고 청도를 오가며 휴식을 취하며 여유로운 생활을 하시다가 다소 무료한 부분도 있어서 재취업에 도전하시기로 하셨습니다.
퇴직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지원했으나 불합격한 경우도 있었고, 최종 합격했으나 근로조건이 맞지 않아 포기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22년 2월 청도경찰서 아동안전지킴이 모집 안내 드리니 적극 지원하시어 최종합격하셨고 현재까지 즐겁게 활동하고 계십니다.
퇴직 후 청도반시와 함께하는 행복한 가을을 보내시며, 아울러 청도 어린이들을 위해 아동안전지킴이로 활기차게 생활하시는
박영수님의 맛있고 푸근한 인생 2막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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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계획이 다 있습니다.
1990년 10월 해양경찰 순경으로 임용되어 남해지방청 관할지역인 부산, 통영 등에서 31년 2개월 간 열심히 근무하다 2021년 12월 정년퇴직했습니다. 퇴직이 점차 가까이 다가오자 동료와 후배들에게서 퇴직 후 뭘 하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자주 받았습니다. 그러면 저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고향 청도군 이서면 시골집이 있으니 귀농하여 감이나 자두 농사를 지을 생각이라고 답변하곤 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꽤 오래 전부터 해온 것 같고, 부산에 거처가 있긴 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청도에 가서 부모님을 도와 단감농사를 지었습니다. 트랙터 같은 농기계를 매입하여 직접 작동하여 농지를 일구기도 하고, 감나무 접붙이기에 성공하여 가업을 이어 조금은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퇴직 후 1년 동안
재직 중에도 가끔씩 퇴직지원센터에서 연락이 왔었지만 바쁜 업무로 통화는 어려웠는데, 퇴직을 한 달 앞둔 2021년 11월 초 퇴직지원센터의 박범수 선배가 제가 근무하는 함정에 찾아왔습니다. 귀농 계획을 말하자 혹시 재취업이나 기타 도움이 필요하면 센터에서 지원을 해준다는 말을 하더군요. 12월 말 퇴직 후 6개 월 가량은 농한기(農閑期)라서 별다른 활동 없이 쉬다가 10월 가을철 감 수확기를 맞아 바쁘게 지냈습니다. 재취업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갖고 있었지만 농사일도 도와야 할 상황이라 어찌할지 생각만 하는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료해지고 활력도 떨어지는 것 같아서 이듬해엔 지방청이나 정비창 청사방호직에 지원해 보리라 맘먹었습니다.
퇴직 2년 차 : 새로운 도전, 실패, 성공
퇴직 1년이 지난 무렵 퇴직지원센터의 도움으로 한국수자원공사 선박운영·관리직과 학교 시설관리직에 지원했으나 아쉽게도 불합격했습니다. 퇴직 후 첫 도전이어서 나름 심혈을 기울여 서류와 면접전형을 준비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허탈함이 컸습니다. 많이 의기소침해진 상태로 며칠을 보내던 중 퇴직지원센터에서 청도경찰서 아동안전지킴이와 경북드론고등학교 당직전담실무원 에 지원해보도록 연락이 왔습니다. 다시금 용기내어 두 군데 다 지원했고, 둘 다 합격했습니다.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될 줄 몰랐는데, 이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북드론고등학교 당직전담실무원은 제가 원하는 근무조건이 아닌 것 같아 최종 합격을 포기했고, 저는 아동안전지킴이로 활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내 고향 청도에 살리라
제가 사는 청도는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가 심각한 지역이며, 대부분 초중등 학생 수가 학교 정원에도 훨씬 못 미치며, 어떤 초등학교는 전교생 18명에 교직원 수는 2배가 넘기도 합니다. 올해 초 청도경찰서에서 아동안전지킴이 모집을 했는데, 다른 대도시와는 달리 18명 모집에 23명 정도가 지원하는 낮은 경쟁률이 있었습니다. 학생 수도 적지만, 청도군민 대부분이 대표적인 특산물인 청도 반시를 비롯해서 버섯, 마늘, 양파 등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기 때문에 아동안전지킴이로 활동할 지원자가 많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보다 수월하게 아동안전지킴이에 합격할 수 있었고,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하루 3 시간 정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2인 1조 근무로 대부분 70대가 참여하고 있는 편이라 저는 젊은 편이며, 시골에서 농사일을 하면서 오후 시간을 약간의 활동비도 받으면서 활동할 수 있기에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아동안전지킴이로 활동하지 않는 시간에는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받아 단감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몇 년 전 트랙터를 비롯한 농기계를 매입하여 직접 작동하면서 농지를 비옥하게 일구고, 능숙하게 감나무 접붙이기도 하면서 현재 500평 남짓 300그루 이상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생산된 청도 반시를 주로 공판장과 농협으로 출하하고, 신대구고속도로 휴게소와 농협로컬푸드직매장에 납품도 하고 있습니다. 어려서 부모님을 도와 하던 농사일을 퇴직 후 다시 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만, 뜻하지 않은 기상이변을 맞게 되어, 올해처럼 폭염으로 흉년이 되어 작황이 너무 좋지 않게 되면 상심이 큽니다. 반대로 농사는 풍년이지만 과잉공급이 되면서 가격이 하락해서 농민의 주머니는 흉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농사는 하늘이 짓고 나는 관리만 할뿐이다”는 옛말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
저는 퇴직 전에부터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부산과 청도를 오가며 단감농사를 지었습니다. 자연스레 퇴직하면 그 일을 할 것이라 생각했기에 농사를 보다 효과적으로 짓기 위해 농기계 운전 자격증 취득하고 과수농사 전문 지식도 차근차근 습득했습니다. 청도군은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청도 반시의 고부가가치화 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에 개인적으로 판로를 따로 찾느라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귀농도 창업이기에 만만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준비되지 않은 귀농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보게 되며, 심지어 귀농 생활을 접고 다시 상경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실제 경험이 없는 책으로만 읽힌 영농기술은 무의미합니다. 귀농을 생각하고 있다면 충분히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퇴직 후 저는 제 고향 청도에서 겨울철 농한기와 가장 바쁘고 힘든 농번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단감농사를 짓고,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소소한 활동을 통해 삶에 활력을 얻고 건강관리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오래토록 이런 두 가지 일들은 제 삶의 비타민 C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인생 2막에서 그런 삶의 비타민이 될 수 있는 일들이 있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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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경퇴직지원센터님의 댓글
해경퇴직지원센터 작성일박영수님 청도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더불어 귀농까지 준비된 인생 2막을 응원합니다.
박영수님의 댓글의 댓글
박영수 작성일
고맙습니다
좋은일가득하세요
정병호님의 댓글
정병호 작성일건강하게 열심히 박영수 파이팅~^^
박영수님의 댓글의 댓글
박영수 작성일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속에
좋은일가득하세요
퇴직지원센터(부산 자문관)님의 댓글
퇴직지원센터(부산 자문관) 작성일박영수님의 활기찬 인생 2막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박영수님의 댓글의 댓글
박영수 작성일
여러모로 바쁜일과속에
퇴직자 위해 정성과성의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항상건강하세요
박영수 드림
김동진님의 댓글
김동진 작성일
박영수님의 열정에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물좋고 산세좋은 청도.. 고향을지키고 아이들은 지키면서 반시농사를 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퇴직지원센터 자문관 김동진 올림.
박영수님의 댓글의 댓글
박영수 작성일
고맙습니다
퇴직지원센터
바쁜일과속에
퇴직자위해서
정성과성의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이우성님의 댓글
이우성 작성일
형님..인생 2막의 정착을 축하드립니다.
퇴직 후 지금까지 여정들에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박영수님의 댓글
박영수 작성일
고맙습니다
좋은일가득하세요
이종주님의 댓글
이종주 작성일
청도반시와 함께하는 영수씨 사랑합니다
인생2막 별거 있나요 즐겁게 사는게 최고지요
고향지킴이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