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국토종주 자전거길에 오릅니다. > 명예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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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주님은 2021년 12월 부산해양경찰서에서 정년퇴직하셨습니다. 퇴직 후 3개월의 휴식을 취하면서, 재취업을 위해 퇴직지원센터 홈페이지를 비롯하여 부산교육청 등을 자주 방문하여 채용정보들을 검색하셨습니다. 마침 자택 인근 초등학교의 당직전담원 모집에 적극 지원하여 합격 후 현재까지 성실히 근무하고 계십니다. 학교 당직근무를 마치신 후 자전거타기를 하시며 꾸준히 체력관리하시면서 제법 규모 있는 텃밭을 일구시기도 하십니다. 또한 작년 제주지역에 소음성 난청 산재 신청 전문 행정사사무소를 여시기도 했습니다. 퇴직 후 일, 여가 등 신체활동으로 높은 삶의 만족도를 보이시는 이종주님의 인생 2막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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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신나게 놀아보자?

퇴직 전 동료나 지인들이 퇴직 후 계획에 대해 물었을 때, 저는 지체 없이 ‘평생 일 했으니, 하고 싶은 것 맘껏 하며 실컷 놀겠다’고 답하거나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한 번 더 물어보는 경우, ‘놀면서 생각해보겠다’고 답했습니다. 퇴직 후 재취업보다는 어떻게 놀 것인가를 더 많이 생각하여 시간과 비용을 들여 캠핑카도 개조하는 등 나름 준비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미처 예상치 못했던 중요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퇴직하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아직 퇴직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함께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비롯해 캠핑카로 전국일주를 할 수 있겠다는 계획은 출근하는 아내를 배웅해야 하는 상황에서 몇 년 후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계획이 바뀌어도 괜찮다

갑자기 주어진 많은 시간을 오롯이 혼자 보내야 하는데, 이 긴 시간을 허송세월 낭비할 수는 없기에 어떤 일을 해볼까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 즈음 퇴직지원센터에서 도움을 주고자 연락이 왔고, 해운대구 시니어폴리스를 포함하여 구직의사가 있다고 하니, 종합병원 시설관리직과 부산 출입국외국인청 감시정 항해사에 지원하도록 채용정보들을 보내주었습니다. 이유모를 자신감에 출입국외국인청 감시정 항해사에 지원했습니다. 1차 서류는 무난하게 합격했으나 2차 면접의 고개를 넘지는 못하고 최종 불합격하였습니다. 첫 도전이었는데 실망감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제 뭐하지? 라는 생각도 잠시, 해경 퇴직자들의 직업만족도가 높다는 학교 당직전담원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퇴직지원센터와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채용정보를 찾기 시작했고, 집에 인접한 해운대 상당초등학교에 지원해서 합격하여 벌써 1년 반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잘 산다는 것

학교 당직근무를 마치고 나만의 환상적인 힐링타임은 바로 라이딩입니다. 부산의 대표적인 자전거 코스인 온천천, 수영강 자전거길을 하루 3시간가량 달리고 나면 더할 나위없는 만족감을 느낍니다. 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할까도 생각해봤지만 시간 제약도 많고 제 맘대로 달리고 싶어서 그만 두었지요. 전국 자전거길 종주를 위하여 오늘도 페달을 돌리고 있습니다.

4년 전 우연히 아파트 입주민 이웃을 통해 텃밭가꾸기에 입문하여 지금은 40평 정도의 텃밭에 농작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주말농장 특성상, 장소의 한계로 인해 매일 가서 텃밭을 가꾸지 힘들고, 집과도 거리가 있다 보니 손이 많이 가거나 생장속도가 너무 빠른 채소는 키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시골이 고향이고 농사일을 해본 경험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무리하지 않고 농장을 가꾸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수확한 배추나 무 같은 것들을 김장하는데 보태라고 가족 친지들에게 나눠줄 생각입니다.

또 다른 새로운 도전

해경으로 재직 중 동반된 소음성 난청 증상으로 공무상재해보상을 받기위해 노무사에게 의뢰하면서 몇 가지 못마땅한 부분이 있어 고심 고심하다가 제가 직접 그 일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다소 복잡하고 번거로운 과정일 수 있지만 차근차근 준비해서 현재 인사혁신처에서 재해보상심사 대기 중입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저는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우리 해경 퇴직자들을 위해 어떤 분이라도 소음성난청으로 고생하시면 저의 행정사직을 걸고 재해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 입니다. 그런 포부로 작년 제주시에 소음성 난청 재해보상전문 상담 <율 행정사 사무소>를 개업하고 주기적으로 부산과 제주를 오가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

저는 퇴직 전에 어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습니다. 유유자적하며 여행이나 취미활동하며 시간을 보내리라 생각했지요. 별로 준비 없이 퇴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퇴직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노는 것 대신 일을 하면서 운동과 농사, 창업까지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제가 인생 2막에서 새로이 재취업해서 느낀 바는 퇴직 전에 반드시 준비는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 동안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는 것 보다 몇 십년간 했던 전공분야와 유사한 일을 하는 것이 수월합니다. 자격증은 매우 유용합니다. 퇴직 전 구체적인 계획도 중요하지만 기회가 있을 때 잡을 수 있는 자격증 준비는 꼭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한 가지 더 강조하자면, 공직생활에서는 급여가 꼬박꼬박 나왔지만, 바깥사회에서는 반드시 일 한 만큼 돈을 준다는 겁니다. 절대 거저 월급을 주지 않습니다. 안일한 생각은 금물이므로 보다 구체적인 준비와 마음의 준비도 함께 한다면, 여러분의 인생 2막도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