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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숲에서 길을 찾다 - 또 다른 재능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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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1건 조회 546회 작성일 20-07-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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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인적사항 : 정태인(2014년 6월 경정 퇴직)
o 취업처/직무 : 천안시청/ 유아숲지도사(숲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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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여러 분야에 계시는 선배님과 동료, 후배여러분!
코로나19로 인해 무척이나 어려운 시기 건강관리 잘 하시고,하시는 일이 큰 어려움 없이 순로롭게 진행되시길 바라며,
설혹 어려움이 있다더라도 잘 극복하시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퇴직 이후의 소소한 저의 생활을 올려보려 합니다.
퇴직 후 재취업을 희망했으나 아직 이루지 못하신 퇴직자분들에게, 또한 정년이 임박한 후배님들에게 저의 글이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길 바래봅니다.

저는 현재 자연휴양림, 공원 그리고 유아숲체험원에서 숲해설사와 유아숲지도사로 4년째 근무하고있습니다.
2014년도 상반기 정년퇴직을 했는데, 저보다 먼저 퇴임하신 선배님들도 그러하셨겠지만 저의경우도 '정년 퇴직자'라는 용어가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퇴직 전 4년 즈음부터 퇴직이 점점 빠르게 다가옴을 느꼈고, 세월이 참 빠르게 야속히도 흘러간다 싶었습니다.
그러나 퇴직이라는 것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고, 당연한 이치이므로 받아들여야 되는 것이죠.

저는 사실 정년 퇴직 직전까지도 퇴직 후엔 재취업을 해야겠다는생각은 전혀 하지않았습니다.
그 동안 35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근무 했으니 이제는 좀 쉬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죠.
주변 지인들의 권유도 있었지만 저는 그렇게 한 달, 두 달, 석 달...1년 이란 시간을 쉬었고, 나태함에 빠지고, 생활의 무미건조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면 한번 다녀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시청과 구청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각종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헬스, 중국어 회화, 풍수지리, 스포츠댄스, 색스폰 연주 등) 여러분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집에 있을 겨를조차도 없어서 흔히 말하는 삼식이는 면하게 되었죠.
제가 이런 프로그램들에 참여한 목적은 무언가를 배우기 위함도 있지만,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사귐을 통해 얻는 기쁨이 컸기 때문입니다.
제가 35년 간 해양경찰직을 수행하면서 만나지 못한 각기 다른 분야, 공무원, 교직원, 군인, 사업가 출신 등 아주 다양한 인생의 경험자들이 대부분이어서
다채로운 삶의 간접 경험도 하고 좋은 관계도 맺었지요. 함께 하던 회원님들 중에는 제게 재취업을 권장하는 회원도 있었고, 30년 이상 공직생활 했으니 이제는 그냥 쉬라고 하는 회원도 있었지요. 하지만 저의 생각은 전자에 끌렸습니다. 그런 계기로 저는 지금 4년 째 활동하고 있는 숲해설가, 유야숲지도사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는 흔히들 얘기합니다. 무언가를 하려면 경제적인 여유와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하고, 자기가 하고자하는 분야에 취미와 재능이 있어야 한다고.
문화원 모임에 함께 했던 분이 먼저 숲해설가를 권하더군요. 저로서는 '해설'이라는 것에 특별한 기술이나 재능이 없는 편이었고, 더구나 '자연', '숲'에 대해 무지했던지라
선뜻 도전해보기에는 많은 고민이 되었습니다. 가장 고민이 되었던 부분은 '내가 과연 여러 사람들, 다양한 분야의사람들 앞에서 숲해설을 잘 할 수 있을까?' 였습니다.
그 다음 고민은 내가 과연 자격증을 취득한다면 그것을 활용해서 재취업 할 수 있을 까? 였습니다. 이런 저런 고민들을 안고서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전하기로 결심하고 이것 저것 자료들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숲해설가에 대한 자료는 정말 많이 있었고, 각 지자체별 채용 계획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숲해설가 자격증 취득과 채용에 있어 연령제한은 없습니다. 게다가 숲해설가 자격증 소지가가 전국적으로 많지 않았기에
'한 번 해보자'라고 결심하고 2015년도 후반에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숲해설에 대한 자격증은 산림청장이 발급합니다. 숲 해설사 양성기관이 대전과 청주를 비롯해서 대도시에는 거의 다있는데,
저는청주에서 6개월의 교육과정(주4일 야간에만실시)을 마쳤지요.
처음에 무척 걱정했던 '해설'부분은 양성기관 교육중 여러 차례 시연 실습과, 많은 교재들을 보면서 터득해나갔고,
교육을 받으면서 경험이 풍부한 동료들로 부터 현장감 넘치는 경험담들을 듣고, 다양한 분야의 교육생이 있어 많은 도움도 받게 되어 점차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교육 수료와 함께 교육생 동기들끼리 채용정보도 공유하게 되었지요.
물론 숲해설사 자격을 취득하는 데는 해양경찰 퇴직지원센터에서 50만원 이라는 큰 비용의 교육비를 지원해주셔서 많은 힘이 되었구요.

자격증 취득 후 2017년도에 처음 채용되어 근무하게 되었고, 그 이후 부터는 정책이 변경되어 유아숲지도사 채용 수요가 확대됨에 유아숲지도사 자격증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숲해설가 자격증이 있으면 유아숲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숲해설가와 유아숲지도사가 무슨 차이가 있는 지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유아숲지도사는 5세~7세 까지 유치원과 어린이집 유아를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지도합니다. 체험프로그램은 자료가 많이 나와 있어 큰 어려움은 없으나 어린 유아들이어서
언행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합니다. 지도사의 일거수 일투족이 바로 본보기가 되기 때문이죠. 앞으로는 유아들의 체험활동이 유치원의 학습실적으로 인정되고, 각 시도마다 공원녹지공간에 유아숲 체험원이 많이 만들어져 유아들의 자연체험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유아숲지도사로 채용되기까지 어려움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지도사는 여자선생님을 선호합니다.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인건데, 물론 남아를 지도하는데는 남자지도사도 필요하지만요. 자격증 취득 교육생은 각 지역 양성기관마다 1회 40명 정도인데, 남자는 2~3명 정도 밖에 안되지요.(각 기수 마다 다소 차이는 있음)
계약직이므로 매년 초 면접과 시연을 거쳐 근무하게 됩니다.
퇴직을 하신 선후배님, 동료, 그리고 퇴직을 앞둔 후배님들! 재취업을 희망하고 계시다면, 이 분야에 한번쯤 문을 두드려 도전해 보십시오!
저는 지금 4년째 재취업해 근무해오면서 나름 보람도 느끼며, 나스스로를 위한 노력과 공부도, 운동도 열심히 하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근무지는 공원의 산속이므로 건강관리에도 참좋습니다,

미력하나마 두서없이 저의 퇴직후 생활을 생각나는대로 올렸습니다. 재취업을 희망하시는 분들께 조그만 도움이라도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무쪼록 코로나-19 잘극복하시고, 빠른 기간 내, 전처럼 일상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숲해설가나 유아숲지도사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전화주세요. 제가 아는 데까지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대한민국 해양경찰 퇴직자, 2020 7월 어느날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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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준님의 댓글

김은준 작성일

선배님 ~ 
대단하십니다 ~ 
꾸준히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가 찾아오듯이
숲해설가로서의 새로운 도전, 제2의 인생설계 멋지십니다.
앞으로도 건강한 모습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쭈~욱 멋진 인생2막을 이어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