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걷는 이 길이 꽃길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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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창님은 2019년 12월 말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정년퇴직하시고, 2021년 6월 현재 새봄초등학교 당직전담실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송도 1동 통장으로써 사회공헌활동도 겸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여기 박재창님의 인생 2막, 꽃길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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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오지 않을 것 같은 정년 퇴직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옴을 느낄 즈음, 어떻게 해야 퇴직 후의 생활을 값지고 소중하게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적지 않은 시간 이러한 진지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사람들이 저마다 살아가는 방법은 달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이겠구나 라는 생각이었고, 2019년 12월 31일 33년간 몸 담았던 해양경찰을 퇴직하게 되었습니다.
인생 2막, 고단했던 첫 걸음
해경 재직 시의 경비함정 근무 및 다양한 업무 경력이 인정되어 퇴직하자마자 바로 민간 해운업체에 관리부장직으로 재취업되었습니다. 인원관리, 물품지원, 선박관리 등 다양한 분야를 관장하면서 지방출장도 다니고, 선박 수리지원 등 복합적인 업무를 하면서 해경과는 전혀 다른 업무 시스템 환경인지라 새로이 배우며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누구보다 열심히 배우고 익혀 근무하려고 했지만, 오랫동안 특수한 환경에서 일을 한 기존 직원들의 폐쇄적인 분위기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내적인 갈등으로 극도의 피로감이 쌓여갔습니다. 현직에 있을 때도 불규칙한 근무로 많이 힘들었는데 퇴직하여서도 이렇게 스트레스와 과중한 업무로 정신적으로 힘들어야 하나 싶어서 이직을 결심하고 입사 10개월 만에 퇴사하였습니다.
두 번째 걸음을 내딛으며
해운업체 퇴사 직후 해양경찰 퇴직지원센터를 방문하였고, 그간의 재취업 적응 노력과 어려움들 그리고 퇴사 등에 대해 센터장님과 자문관님께 토로하며 컨설팅을 받았습니다. 수십 년간 해오던 익숙한 해양경찰 직무연관한 일들 외에도 내가 인생 2막을 여유를 가지고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새로운 다른 일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낮 시간을 활용하여 다양한 지역 회 활동을 할 수 있으며, 업무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적은 학교 당직전담실무원을 추천해주셨습니다. 퇴직지원센터에서 교육비 지원을 받아 당직전담실무원에 재취업하기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자격증들-학교폭력예방상담사, 학교안전지도사, 응급처치일반과정-을 취득한 후, 집에서 가까운 새로이 개교한 초등학교에 지원하여 최종 합격 후 금년 3월 1일부터 근무하고 있습니다.
다시 찾은 인생의 보람과 행복
미래의 새싹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학교 야간 안전을 책임지고, 학교 시설관리도 해줌으로써 보람을 느끼며 일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초등학교 당직경비실무원으로 근무하는 것은 격일제 야간 근무라서 꺼려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낮 시간을 충분히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고, 실제 근무 시간인 22시부터 다음 날 06시까지는 취침이 보장되어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가 요즘에 쏠쏠한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독서인데, 주로 같은 직종의다른 분들이 근무일 휴게시간에 TV 시청을 한다고 하는데, 저는 가능하면 학교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 신간 서적들을 보면서 현직에 있을 때 미처 하지 못했던 책도 편안히 읽으면서 독서삼매경(讀書三昧境)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퇴근 후에는 시간을 활용하여 틈틈이 한 달에 한 두 번씩 퇴직 동료들과 취미활동이나 산행을 가기도 하고, 아파트 통장으로 주민자치를 위하여 정부정책을 전달합니다. 통장으로써 주민들의 입과 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개선사항은 없는 지, 불편사항은 없는 지 주변의 모든 것을 보고 관찰하며 최대한 원활한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철 잦은 강우로 인한 토사퇴적과 낙엽 및 이물질이 아파트 맨홀 내부에 퇴적되었을 때 맨홀 내부를 채우고 있는 흙이나 낙엽 등 이물질을 서둘러제거하였고, 지난 겨울 폭설과 한파로 도로 곳곳 결빙이 예상되는 곳을 발견하여 구청에 통보하고 염화칼슘을 살포하기도 했습니다. 저의 작은 관심과 수고로 제가 사는 우리 아파트. 우리 동네, 지역사회의 누군가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삶을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참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래서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소소한 일들을 함에 있어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기에 만족합니다.
정년퇴직을 하며 후배들로부터 '인생 2막, 꽃길만 걸으세요!' 라며 축하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누구나 알듯이 인생을 살면서 꽃길만 걷는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언제 꽃길을 걸었냐고 묻는다면, 지금 이 순간 이때가 꽃길을 걷고 있는 가장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라고 답하렵니다.
또한 인생 2막을 빛나는 인생이 되게 하기 위한 가장 큰 재산은 '건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오늘도 건강을 밑천으로 60 너머의 새로운 삶을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보람있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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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901님의 댓글
162901 작성일박재창님의 멋진 인생2막을 응원합니다 ~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