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무환(有備無患)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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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님은 지난 2019년 6월 통영해경서에서 경위로 퇴직 후, 여러 활동을 하시다가 2021년 3월 퇴직지원센터의 알선으로 통영시 해양안전지킴이에 지원하셔서
당당히 합격하여 근무를 8월까지 근무하셨습니다. 근무하시면서 학교당직경비직과 시설관리직에 관심을 갖고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을 취득하셨고,
센터에서 지원서류 작성에 도움을 받아 9월 1일부터 거제 지세포중학교의 당직경비직으로 근무하고 계십니다.
여기 누구보다도 열심히 인생 후반전을 보내시는 김명수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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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무환(有備無患)을 깨닫다
퇴직 1년 전 퇴직지원센터에서 퇴직 후 재취업을 위해 준비하도록 여러 지원을 해준다고 연락이 왔었습니다. 아직 현직에 있었던 터라 길게 통화는 못했지만, 퇴직 할 때까지 주기적으로 전화를 주셨습니다. 기관직별로 근무했던 경력을 살려서 전기기능사와 같은 시설관리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보라고 권유했지만, 해야겠다는 마음만 있었지 실질적으로 여러 여건을 핑계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퇴직이 임박해옴에 따라 걱정과 불안감이 쌓여갔지만, 2019년 6월 정년 퇴직을 할 때까지 변변한 준비를 하지 못한 채 퇴직했습니다.
준비 없이 맞이한 현실, 그 힘들었던 시간들
집안 사정으로 퇴직 이후 바로 재취업을 해야하는 상황이어서 바로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하던 일을 그냥 한다면 크게 다른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서, 유도선 기관장이나 여객선 기관부 선원으로 승선할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퇴직지원센터에서 교육비 지원을 받아 부산 해수원에서 여객선 직무교육과 상급교육을 이수했습니다. 센터에서는 연안 선박 및 육상 채용정보들을 잊지 않고 자주 보내주었습니다만, 막상 배를 타려하니 퇴직해서까지 육체적으로 에너지 소모가 많은 힘든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아서 대부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센터에서는 자주 제게 도움을 주고자 연락을 해왔지만, 제 나름대로 한 번 알아보겠다는 마음이 컸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1년 넘게 육상업무들 가령, 일용직과 공공근로, 알바 등 다양한 일을 전전하며 지냈고, 돌이켜보니 대부분의 근무가 제 적성에 맞지 않았고, 안정적이지도 못했습니다. 한 마디로 만족스럽지 못한 일들이었습니다.
도움의 손길을 받아들여 퇴직 2년 차 새로운 각오로 시작하다
많이 지쳐갈 무렵 나를 잊지 않고 매월 한 번 정도씩 전화나 문자를 주었던 퇴직지원센터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센터에서는 올해 2월 초에 통영시 해양안전지킴이 공고를 보내주어서 지원하였고 합겹하여 3월부터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12월이면 사업이 종료되는 10개월이라는 기간제 일자리이다보니 계약종료 후 또 다른 일을 구해야하는 부분, 그런 스트레스를 다시 받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전의 센터에 대했던 소극적인 태도를 버리고, 용기를 내어 센터에 전화했습니다. 저는 일을 반드시 해야하므로 거제이든 통영이든 서울이든 가리지 않고 장기적인 일자리가 있다면 적극 알선해달라고 부탁드렸지요.
센터에서는 제게 적합한 직무로써 학교 일자리를 소개해줬습니다. 학교당직전담원이나 시설관리직을 추천했고, 해양안전지킴이 일을 하면서 소방안전관리자 2급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우선은 대민상대를 별로 하지 않고, 업무강도가 약한 학교당직전담원이 좋겠다싶어서 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8월까지 해양안전지킴으로 근무하다가 센터에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에 도움을 받아 거제 지세포중학교 당직전담원에 지원하여 합격하였습니다.
학교 당직전담원은 경찰업무와 유사성이 있고, 보수는 적으나 만 65세까지 근무할 수 있다는 안정성이 보장되는 큰 장점이 있으니 제게 적격인 것 같습니다. 물론당직전담원 업무특성상 당직 휴게 시간에 수면을 취해야하는데, 예민한 성격이라서 숙면을 취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일 자체는 큰 스트레스 없이 할 만합니다. 차츰 당직전담원으로 근무에 적응하게 되면 시간을 활용하여 경비지도사 자격을 취득할 계획도 있습니다.
후배들에게 전하는 말
퇴직 후 3년 차에 접어들면서 후배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준비없는 퇴직'은 재앙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연금이라는 든든한 자산이 있긴 하겠지만, 과연 연금만 가지고 퇴직 후 적게는 20년 길게는 30년 이상을 어떻게 생활할 수 있을까요? 직업이 없는 퇴직공무원은 신용도도 낮아집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퇴직 후에 일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꼭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갖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사회적 소속감을 갖기 위해 일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저의 경험을 통해서 바라건데, 퇴직지원센터에서 후배 퇴직자들이 다양한 분야에 재취업할 수 있도록 각 해경서별로 순회강연을 해서 퇴직 준비를 도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유비무환(有備無患)하여 퇴직한다면, 저처럼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안정적인 인생 2막을 보낼 직업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퇴직 후에서야 인생 2막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은 젊은 사람도 일자리가 없는 시대인만큼 퇴직하기 전에 최소 5년 전부터 미리미리 퇴직 후 할 일을 찾고 준비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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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임님의 댓글
이수임 작성일명수야! 내가올린 글 감명깁게 일이었다. 제2의 인생을 멋지게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