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보다 아름다운 아이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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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철님은 2014년 6월 인천해양경찰서에서 경감으로 정년퇴직 후, 퇴직지원센터 알선으로 2020년부터 인천계양경찰서 아동안전지킴이로 활동해오시고 계십니다. 그 성실함의 결과 지난 해 5월 순찰 중 양귀비를 발견, 신고한 유공으로 인천계양경찰서장 감사장을 받기도 하셨습니다. 코로나라는 어려운 상황에도 3년 째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시금 아동안전지킴이에 도전하신 조형철님의 인생 2막, 푸르른 길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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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이라는 보상
42년 가까운 정말 길었던 해경생활을 마무리하고 2014년 6월 드디어 정년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20대 이른 청춘에 입직을 하여 60세 정년퇴직을 할 때까지 쉽고 편했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삶은 긴장의 연속이라고 하지만, 출근부터 퇴근까지 그야말로 잠시도 긴장을 끈을 놓아서는 안 되는 곳이 곳에서 장기간 근무를 하다 보니 피로감이 누적이 되어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 생각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퇴직하면 무조건 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얼마 동안은 수영, 등산, 여행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지요.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되고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이 그야말로 오롯이 42년 수고한 제 자신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하고 맘 편히 쉬었습니다.
새로운 시작
‘은퇴하다’는 영어로 리타이어 (Retire)라고 해서 ‘타이어를 다시 갈아 끼운다’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퇴직 후 몇 년 간 푹 쉬었으니, 헌 타이어를 새로운 타이어로 교체할 수 있는 힘도 생기고 시간도 된 것 같았습니다. 계속 무계획으로 취미활동을 하며 편안한 노후를 보내기보다는 다시한번 열정으로 타오르는 인생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퇴직 후 어느 정도 지났을 무렵 (사)한국수상레저안전협회 파주지부와 시흥지부의 면제교육 강사로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파주와 시화 수상레저면제교육장에 시간 강사로 가끔 다니긴 했지만 ‘가끔’이 아닌 ‘매일, 규칙적으로’ 일 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해양경찰퇴직지원센터에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제 희망직종은 경비업무나 학교관련 일자리가 아닌 ‘사무직’이었습니다.
센터에서는 제가 사는 인천 계양구 내의 여러 일자리들을 알선해주었습니다만, 오랜 공직생활로 인해 사회경험이 없는 터라 60이 넘은 퇴직공무원을 기꺼이 채용해주는 사무직 일자리는 없었습니다. 조금 괜찮아 보이는 기간제 일자리들도 제가 시골에 자주 오갈 일이 생겨 제때 지원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마음만 조리다가 시간이 흘러갔고, 2020년 2월이 되어서야 센터에서 알선한 계양경찰서의 아동안전지킴이에 지원하여 최종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찾은 활력
아동안전지킴이로 합격은 했으나 코로나 19 상황으로 3개월이 흐른 5월이 되어서야 계양경찰서에서 위촉증을 받았습니다. 이후 코로나 19 상황의 심각도에 따라 활동을 했다가 중단했다가를 반복하며 12월 중순까지 활동을 했습니다. 코로나 상황 때문에 사실상 1/3 밖에 근무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아동안전지킴이 업무는 주 5일 오후 1시에서 4시까지 학교주변을 순찰합니다. 저와 함께 단짝이 되어 활동하신 분은 계양경찰서 퇴직자였고, 대부분은 고령층 여성들이셨습니다. 집에서 노는 것보다 매일 이렇게 조금씩 활동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고 하시더군요. 저 역시 한 해 활동해보니 괜찮은 것 같아서 작년 21년에도 다시 지원을 했습니다. 퇴직지원센터에서도 적극 채용공고를 안내해주었고, 제가 서류와 체력검사와 면접을 통과할 때까지 꾸준한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덕분에 21년에도 계양경찰서에 40여 명이 지원했는데, 그 중 12명의 합격자 안에 제가 포함이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퇴직지원센터 알선으로 인천계양경찰서 아동안전지킴이 대원으로 선발되어 활동하던 중 작년 5월 초순경 순찰 근무를 하다가 마약류관리법에서 마약으로 규정하고 개인의 재배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양귀비를 발견하고 신고한 유공으로 뜻하지 않게 인천계양경찰서장 감사장을 받았습니다. (양귀비는 관상용과 마약용으로 사용하는 두 가지가 있는데, 이 중 마약용으로 재배할 경우 처벌을 받습니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
2022년 새로운 한 해, 저는 3년 째 아동안전지킴이에 도전합니다. 이 일을 하면서 얻는 유익이 뭐냐고 묻는다면,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과 하루 3시간 정도 걷다보니 건강도 꾸준히 좋아지고, 다양한 다름 사람들과 만나 사회적 교류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퇴직 후에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서 취업하기 힘든 상황을 겪어본 저로서 후배님들에게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눈높이를 낮추고 다시 사회를 배운다는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얼마든지 취업하여 제 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해양경찰퇴직지원센터에서 좋은 일자리를 선후배들에게 많이 지원해주시기를 바라면서 퇴직지원센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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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신호님의 댓글
김신호 작성일아동 안전지킴이 활동을 하시는 조형철 선배님의 열정을 응원합니다, 임인년에도 화이팅! 입니다. ^^
조형철님의 댓글의 댓글
조형철 작성일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날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해경퇴직지원센터님의 댓글
해경퇴직지원센터 작성일누구보다도 멋진 인생 2막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보내고 계시네요. 오래토록 왕성환 활동 응원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