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직업탐구] '나무의사' 50대 유망 직종...산림·식물보호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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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남궁철 기자] 산림을 지키고 식물을 돌보는 일이 초고령시대의 유망 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식목일을 맞아 산림 및 식물보호 분야 6개 국가기술자격의 응시 및 취득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해당 자격증들이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실제 취업률도 젊은 세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격취득자 연령별 취업률. 자료=산업인력관리공단. 그래프=김남기 기자
산림·식물보호 자격, 50대 응시·취득자 비율 55.9%
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산림기술사·산림기사·산림산업기사·산림기능사와 식물보호기사·식물보호산업기사 등 총 6개 자격 분야에서 2023년 자격취득자의 55.9%가 50대 이상이었다. 특히 식물보호기사를 제외한 모든 등급에서 50대 이상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해 중장년층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도시 조경과 반려식물 문화가 확산하고, 산림청과 지자체 중심의 산림사업이 증가하는 등 사회적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2018년 산림보호법 개정으로 도입된 ‘나무의사 제도’가 제도적으로 관련 자격의 중요성을 높이며 응시 수요를 자극했다.
조경가드닝 경진대회. 사진=뉴시스 제공
50·60대 취업률, 40대 이하보다 월등히 높아
이들 자격증은 단지 인기 있는 자격이 아니라 실제 취업으로도 이어지는 ‘실속형’ 자격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자격취득자의 2024년 7월 기준 고용보험 자료를 보면, 50대의 취업률은 48.0%, 60대 이상은 무려 69.6%를 기록했다. 반면 20~40대는 모두 37% 이하에 머물렀다. 특히 산림기능사 취득자의 경우 71.9%, 산림기사 67.5% 등 높은 취업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단순한 ‘스펙’이 아니라, 중장년층이 실제로 자연 친화적 분야에서 직업적 전환을 모색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재직 중이거나 퇴직 후 제2의 진로를 찾는 이들에게 산림·식물보호 분야는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취업 분야...조경, 산림 복원, 식물 관리 등
산림 및 식물보호 자격증 소지자의 주요 취업처는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국공립 산림청 산하 기관, 지자체 산림과, 공공조경 사업체, 수목원·식물원, 나무병원, 도시녹지관리센터 등이 있다. 산림기능사의 경우 산림 조림·간벌 작업, 공원 및 도심 녹지 관리 업무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고, 산림기사나 산업기사는 산림 복원, 산림재해 예방, 산림계획 수립 등에 투입된다.
식물보호기사 자격을 가진 이들은 주로 병해충 방제, 식물 보건 진단, 농업기술센터, 원예 유통업체, 학교 및 공공기관의 실내 조경 관리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나무의사’ 자격은 자격증과 연계된 필수 조건으로, 민간분야 창업까지도 가능하다.
이미지=DALL-E
자기계발·창업도 인기... 자영업자·퇴직자도 주목
응시자들의 목적도 다양했다. 자격 취득 목적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는 ‘취업’이 43%로 가장 높았고, ‘자기개발’이 25.8%, ‘업무능력 향상’이 12.4%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창업’, ‘이직’, ‘자격수당’, ‘진학’ 등을 이유로 응시한 사례도 다수 있었다. 특히 산림기능사·식물보호산업기사 등의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은 응시자격 제한 없이 교육 후 외부평가로 자격 취득이 가능해 중장년층에게 더욱 접근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산림과 식물보호 분야는 친환경·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미래 직종”이라며, “중장년층이 퇴직 후에도 자신의 경험을 살려 자연과 지역을 위해 일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산림을 가꾸고, 식물을 보호하는 일은 이제 단순한 생태 보존을 넘어서, 중장년의 삶을 더 풍요롭고 의미 있게 바꾸는 직업이 되고 있다. 조용한 숲에서, 마을의 나무 아래에서, 푸른 인생 2막이 다시 싹트고 있다.
출처 : 이모작뉴스(http://www.emoza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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