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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 이직을 잘 하려면… 글쓰기와 이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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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494회 작성일 21-09-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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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SNS와 동영상으로 소통하는 시대입니다. 카톡으로 대화하고 유튜브로 즐기는 세상입니다. AI나 로봇이 사람을 응대하는 일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간 대신 기계와 대화하고 일을 처리하는 것입니다.

무인 계산기로 고객이 직접 결제까지 하는 무인 판매점이 작년부터 곳곳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커피숍이나 패스트푸드점에는 무인 자동 주문기가 보급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낯설어합니다. 기계치나 나이 드신 분들은 난감해합니다.

어디 이뿐이겠습니까? 스마트폰만 있으면 세상일을 다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은행이나 관공서에 갈 필요 없습니다. 치킨 배달은 물론 쇼핑도 간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TV나 라디오보다 재미있는 콘텐츠가 더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회사 일도 척척 해냅니다. 손안에서 거의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계가 대신해줄 수 없는 일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이력서 작성입니다. 프로필을 적고 경력을 상세히 기술하고 자기를 소개하는 일은 본인이 직접 해야 합니다. AI가 대신 써 줄 수 없습니다. 누군가가 대필을 해주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저는 헤드헌팅 회사의 대표이자 헤드헌터로서 하루에 수백, 수천 통의 이력서를 봅니다. 한 통의 이력서를 검토하는 시간은 제각각입니다. 어떤 이력서는 30분이나 걸리기도 하지만, 또 어떤 이력서는 10초가 채 걸리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이력서를 제대로 작성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경력을 상세히 기술한 이력서는 직무 적합도 여부를 판단하느라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있는 반면, 엉망으로 작성한 이력서는 검토할 필요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인생이 걸려있는 중대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다들 궁금하시죠.

저도 처음에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과거에 이직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력서 작성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회사 일에 바쁘다 보면 이력서를 쓸 시간조차 내기 어렵기도 하고, 막상 쓰려면 마음이 심란하여 집중이 잘 되지 않습니다. 특히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몇 줄 적어 내려가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절실한 마음에 끙끙대며 어렵사리 완성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충 쓴 이력서가 한두 통이 아니면 분명 이유가 있겠죠? 그 이유는 글쓰기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보면 잡코리아, 사람인 같은 구인구직사이트에 등록한 이력서 중 20~30% 정도는 거의 바닥 수준입니다. 이력서 양식의 빈칸을 다 채우지 못하는 것은 물론, 성의 없이 쓰거나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무시한 글도 많습니다. 그렇게 창피한 이력서를 올려놓고 좋은 회사로 이직하기를 희망한다면 놀부 심보 아닌가요? 아니면 요행을 바라는 마음이겠죠.

독서 인구가 줄어든다고 걱정하는 이들의 한숨 소리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수많은 이력서를 들여다보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헤드헌터의 속마음이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아예 잡포털사이트에 이력서를 등록조차 못한 구직자들도 많아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전체 이력서 중 30~40%는 보통 수준의 이력서입니다. 빈칸을 다 채웠고 나름 신경 써서 쓴 상세 경력 사항과 자기 소개를 통해 직무 적합도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채용 포지션에 적합한 후보자에게는 지원 의사를 확인한 후 채용 직무에 맞게 이력서를 수정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드립니다. 헤드헌터의 코치를 통해 이력서의 완성도를 높여 고객사에 추천하게 됩니다. 합격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집니다.

마지막 20~30%는 완벽한 수준의 이력서입니다. 이력서의 모든 항목을 상세하고 깔끔하게 작성하여 손댈 곳이 없을 정도로 빈틈 없는 이력서입니다. 이런 후보자의 이력서를 볼 때마다 흐뭇해집니다. 적합한 채용 포지션에 추천할 수 있다면 최종 합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종 합격한 경력직 지원자의 대부분은 이력서 상위 20~30%에 속하는 분들입니다. 헤드헌터가 굳이 고칠 필요가 없을 만큼 완성도가 높습니다. 문맥에 흠 잡을 데가 없고 맞춤법과 오탈자마저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글쓰기를 작가나 기자, 학생에게만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사실 일상 생활을 하면서 글을 쓸 일이 별로 없기는 합니다.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는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하루 종일 카톡으로 단문을 주고받거나, 유튜브 생방송에 짧은 댓글을 다는 일이 글쓰기의 전부가 되어버렸습니다.

지금부터 신문이라도 꾸준히 읽고 이메일 같은 짧은 글이라도 정성 들여 쓰는 습관을 들인다면 글쓰기 솜씨는 점점 좋아질 것입니다. 이력서를 잘 쓰면 원하는 회사에서 원하는 직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력서 한 통이 직장인 여러분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기사 출처 : 독서신문(http://www.readersnews.com), 조환묵 기자, 202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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