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대한민국] 스마트 뉴실버세대… 실버산업도 디지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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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초로 대한민국이 인구 자연감소에 들어갔다. 한 해 출생하는 신생아보다 사망자의 수가 더 많아진 것이다. 또한 80세 이상 주민등록인구가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했다. 2015년 140만명 수준이었던 80세 이상 인구는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우리나라 인구 변화의 핵심은 고령화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뉴실버세대'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이전의 노인 세대와 달리 신체적인 건강도 좋으면서 사회 활동에 대한 열망이 높고, 독립적인 생활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이들이 바로 뉴실버세대다. 기존의 실버세대와는 구별되는 뉴실버세대의 특징은 소일거리로 여생을 보내거나 손주를 돌보는 등 집 안에 갇혀 있는 대신,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개척하고 이전에 사회에서 쌓은 경험과 삶의 지혜를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
외모나 건강 관리 등에 관심이 많아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액티브 시니어'도 있다. 여유 있는 자산을 기반으로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높은 구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여가 및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실버케어가 급부상하고 있다. 노인 자본가와 중상층 가정이 증가하면서 보다 차별화된 건강 케어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인에 대한 인식도 과거와 달리 ‘인생 2막을 보다 아름답고 가치 있게’ 보내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그 이유다.
실버산업(Silver Industry and Economy)은 65세 이상 노인의 정신적‧육체적 기능과 사회활동을 향상‧지속시키기 위해 민간기업이 시장원리에 따라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산업을 말한다. 실버산업의 등장 배경은 노인 인구의 증가, 가족 구조와 부양의식의 변화, 노인의 경제력 향상, 복지서비스 수요의 고급화와 다양화 등을 배경으로 성장한다.
이 같은 요인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실버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생활 보건 의료 분야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에 주목하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디지털 헬스를 빅데이터나 유전체학, 인공지능 등 고급 컴퓨터 공학을 사용하는 분야뿐 아니라 일렉트로닉 헬스(e-health), 모바일 헬스(m-Health)까지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정의한다. 이와 같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9년 1063억 달러로 추산되며, 연평균 30% 성장해 2026년에는 639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디지털 헬스 케어의 성장 요인으로는 빅데이터를 적용한 보건 의료 정보의 효율성 증대 필요성과 지능 정보기술의 발전이라는 기술적인 측면이 맞물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최근 보건 서비스의 패러다임은 병원 중심에서 일상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이 특히 두드러졌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전례 없는 방역 조치를 시행하면서 각국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의료정보 접근 및 활성화를 위한 정책 추진 및 법제화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의 시니어 세대는 단순히 인구수의 증가도 눈에 띄지만, 그 성격의 변화는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급격한 경제성장을 경험한 베이비 부머 세대였던 이들은 2020년대에 들어서며 구매력을 갖춘 실버세대가 됐다. 또한 4차산업혁명을 지나오면서 이들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의 확산을 기반으로 디바이스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데다 본인에 맞는 정보를 찾아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헬스케어도 디지털화되면서 이러한 시니어 세대의 유입이 많아지고 있다. 근래에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개인이 소유한 휴대형, 착용형 기기나 클라우드 병원 정보 시스템 등에서 확보한 신체정보의 분석을 바탕으로 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와 의료 서비스로 넓어지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경우 보통 가정에 거치형 헬스케어 기기를 설치하거나 스마트폰 또는 개인 컴퓨터와 연계된 착용형 헬스케어 기기 등이 있다. 착용형 헬스케어 기기의 경우 심박 수를 측정하고, 스마트폰과 연동해 운동량을 관리하거나, 걷거나 달릴 때 이동한 거리를 표시해주는 등 생체 신호를 측정해준다.
헬스케어 웨어러블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발표한 ‘헬스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웨어러블 의료 기기 세계 시장 규모는 3조6845억원, 국내 시장은 672억원이었지만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며 2021년에는 각각 17조3271억원, 4688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디바이스 산업은 주로 생체신호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워치 등이 대표적으로 성장했다. 심박 수, 체온, 몸의 움직임, 전기전도도 등의 신호가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전달되며 전달된 입력 데이터는 기기에서 처리되는 방식이다. 이러한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는 몸의 생리학적 신호를 감지하기 위한 센서가 사용자에게 불편하지 않도록 부착되고 실시간 및 지속적인 신호 측정의 기능을 가진다.
노령층도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점차 적응하는 모양새다. 웨어러블 헬스케어 디바이스의 한 예로 보청기가 있다. 과거에는 보청기를 일부 사람들만 사용했으나 이제는 점차 필수 의료기기로 보편화하는 추세다. 특히 이러한 헬스기기 역시 스마트화가 추가돼 다양한 기능이 늘어나고 사용도 편리해지고 있다.
히어닷컴 이순규 대표는 "현대 보청기는 스마트폰과 연동되어 머신 러닝으로 데이터를 학습하고 거의 보이지 않는 외관을 가지는 등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헬스케어 시장에서는 청력이나 시력 등 신체능력 테스트와 건강 관리 및 상품의 접근 등 모든 영역에서 온라인 채널의 확장이 거센 편이다. 상품의 유통도 과거 로드숍 중심에서 플랫폼이 대체하는 흐름을 보인다.
이외에도 일명 요양보호사인 노인 돌봄 서비스의 전문가를 중개하는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의 등장은 비용의 결제부터 의료와 상조 등 연계된 서비스까지 모두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사출처 :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202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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