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목 토토일 해요"…MZ사원의 주4일제 요구, 기업들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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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 사이 태어난 2030세대) 사원들의 유연근무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주4일제'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핵심 인재 영입을 위해 휴무를 늘리고 탄력적 근무시간을 적용하는 등 사내 복지를 강화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근무가 활성화되면서 '근무시간 = 생산성'이라는 인식도 옅어졌다. 재계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여가시간과 복지를 확대하고 있는 기업이 취준생·저연차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구직 중인 대학생 108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7.1%·3위)와 SK하이닉스(4.1%·4위), SK이노베이션(2.6%·9위)가 '일하고 싶은 기업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취준생들은 이들 기업의 급여와 보상제도, 복지 혜택 등을 선호 사유로 꼽았다.
삼성과 SK는 근무 유연화에 가장 노력을 쏟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SK그룹의 컨트롤타워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2018년부터 한 달에 2번씩 금요일에 쉬는 주 4일제를 도입했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 그룹 핵심 계열사도 '해피 프라이데이'를 도입하고 1달에 1번 금요일 전사 휴무일을 부여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도입 후 내부 만족도가 매우 높다"라며 "젊은 직원은 물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고연차 직원들도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삼성은 원하는 시간에 8시간만 근무할 수 있는 자율출퇴근제를 2015년부터 전 직군(생산직 제외)이 운영하고 있다. 1주일에 40시간의 근무시간만 채우면 되기 때문에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결정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에는 한시적으로 주4일제를 도입해 출근 부담을 덜었다. 최근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던 시기에도 자율출퇴근제를 활용해 근무 유연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재계는 해외에서 이미 주4일제 논의가 본격화된 만큼 글로벌 인재 경쟁을 위해서 국내도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아이슬란드는 전 근로자의 85%가 임금 삭감 없는 주4일제를 시행 중이다. 일본은 정부가 지난해 주4일제 도입을 권고하는 방침을 공개한 뒤 일본 최대 전자업체인 히타치와 파나소닉, NEC가 주4일제를 도입했거나 도입할 방침이다.
도입한 기업들은 직원 만족도와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애텀뱅크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6개월간 주4일제를 실시한 결과 91%가 '5일 업무를 4일만에 수행할 수 있었다'고 응답했으며, 입사 지원자가 49% 늘고 퇴사와 병가도 크게 줄었다. 애텀뱅크는 국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의 사업모델로 알려져 있다.
다만 경제 위기가 심화되면서 원가 부담이 심해진 현실을 감안하면 때이른 주4일제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주4일제 도입 이후 생산성 유지가 어려울 경우 추가 인건비 지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제조업, 서비스업 등 산업별대출금잔액은 1713조원으로, 이 중 인건비 등 사업운영에 쓰는 운전자금이 전분기보다 44조원(4.5%)이상 늘어난 1016조원에 달했다.
재계 관계자는 "추후 인재 확보에 근무형태 유연화가 핵심적이지만, 인건비 부담에 시달리는 기업으로서는 생산성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라며 "노동비용 축소와 구성원의 만족도 사이에서 합리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기사출처: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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