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 정규직 줄고 기간제 늘어…'고용의 질'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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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덱스 분석…직원 수 정체 속 임원은 10% 늘어
공기업 기간제 799% 증가…조선·기계·설비 정규직 12% 감소
[제작 이태호]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국내 주요 기업의 정규직 수는 좀처럼 늘지 않은 반면, 기간제 고용인원, 즉 비정규직은 대폭 증가해 고용의 질이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원들의 일자리에 비해 임원 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올해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34개 기업의 직원과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분석 결과 올해 1분기 말 기준 이들 기업의 직원 수는 133만5천19명으로 1년 전(130만1천827명)보다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임원 수는 1만842명에서 1만1천916명으로 9.9% 증가했다.
증가율을 비교하면 임원이 직원의 4배 수준이다.
고용 형태별로 보면 정규직 직원은 122만7천147명에서 123만11명으로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비정규직은 7만4천680명에서 10만5천8명으로 무려 40.6%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간제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공기업이었다.
공기업의 기간제 직원 수는 지난해 1분기 말 621명에서 올해 1분기 말 5천581명으로 79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기업의 정규직은 6만1천597명에서 6만2천497명으로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생활용품(224.9%)과 석유화학(197.5%), 유통(118.2%), 철강(114.2%), 제약(100.4%) 등 업종에서도 1년 새 기간제 직원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정규직 직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조선·기계·설비 업종이었다
이 업종의 정규직 수는 7만6천447명에서 6만7천579명으로 11.6% 감소했다.
이어 상사(-10.0%), 은행(-9.8%), 건설 및 건자재(-9.3%), 철강(-4.7%) 등의 업종에서 정규직이 많이 줄었다.
반면 임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서비스 업종이었다.
서비스 업종의 임원 수는 1년 새 617명에서 795명으로 28.8% 증가했다.
이어 지주(27.3%)와 증권(24.1%), 제약(22.1%), 철강(17.1%) 등의 업종에서 임원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편 1년 새 정규직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삼성전자(7천959명)였다.
같은 기간 정규직이 1천명 이상 늘어난 기업으로는 LG이노텍(2천157명), SK하이닉스(1천800명), LG에너지솔루션(1천446명), LG디스플레이(1천384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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