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늙어가는 한국, '죽음' '고령' 전문가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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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한국에도 새로운 직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유언장 작성이나 묘비명 써보기 등을 돕는 '웰다잉(well-dying) 전문가'나 사전에 연명치료 결정을 도와주는 상담사, 고령 운전자 전문강사 등 노인들의 생활이나 죽음 준비를 돕는 직업들이 주목받는다.
29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2022 국내외 직업 비교 분석을 통한 신직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정보원은 △보건의료 분야 27개 △복지 분야 13개 △기타 분야 6개 등 46가지 신직업 후보를 발굴했다. 2013년 국정과제로 시작된 신직업 연구는 2017년부터 직업 테마별 발굴이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해는 초고령사회 진입, 건강·돌봄 등에 대한 국민적 관심 증가로 다양한 직업이 생겨나고 있는 보건복지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고용정보원은 올해 추가 조사를 통해 최종 신직업을 선정하고 직업정보개발 및 정부 육성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이번에 발굴된 신직업 중에는 죽음, 고령자와 관련된 것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죽음을 지원하는 '웰다잉' 전문가로 유언장·엔딩노트 작성, 묘비명 써보기, 묘지 탐방 등 웰다잉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거나 강의·상담을 맡는 직업이다. 보고서는 "웰다잉 전문가가 직업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유사 직업인 유품 관리사, 시니어플래너 등과의 연계 방안을 마련하고 조직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파서 회복 불가 상태가 됐을 때 연명치료를 거부한다는 뜻을 미리 밝히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의 작성을 돕고 정보를 제공하는 상담사도 직업화가 필요한 대상으로 꼽혔다. 이미 상담사가 일부 채용돼 활동하고 있지만 직업화·전문화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또 고령운전자를 위한 전문강사도 새로운 직업으로 언급됐다. 2020년 6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401만6,538명으로 2017년 대비 43.5%가량 늘었는데, 이들의 교통사고 건수도 증가하는 추세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의료나 돌봄에서도 고령자를 타깃으로 한 직업들이 주목받았다. 고령층의 신체·정서적 특성을 반영한 돌봄로봇을 만드는 '재활·돌봄 로봇 개발자'와 노인 등의 돌봄 서비스를 총괄적으로 계획·제공하는 '통합돌봄설계사'나 '케어코디네이터' 등이 대표적이다. 보고서는 "의료·보건·돌봄의 통합 영역인 만큼 활동 주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고, 다양한 직군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직업이 설계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기사출처: 한국일보, 오지혜 기자, 202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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