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블루칼라”… 일터 풍경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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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10년 만에 생산직을 뽑으면서 불어닥친 ‘킹산직’(왕을 뜻하는 킹과 생산직의 합성어) 열풍이 거세다. 반면 안정적이면서 고소득을 보장했던 대졸 사무직에선 승진보다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우선시한다. 회사를 위해 청춘을 바치는 문화 대신 가늘고 길게 정년까지 버티자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31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에쓰오일, 포스코, 한화오션 등 주요 대기업이 새해를 맞아 생산직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8일 서류 접수를 마감한 현대차 생산직 400여명 채용에는 수만명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달 앞서 생산직 300명 모집 공고를 띄운 기아는 지원자가 넘치면서 1월 초부터 12영업일에 걸쳐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말연초 대기업 생산직 채용시장이 활짝 열리면서 킹산직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 유명 취업 카페에는 회사별로 수십 개에 달하는 오픈 대화방이 개설됐다. 방마다 많게는 1500명씩 모여 취준생끼리 ‘스펙’을 채점해주는가 하면 현직자가 합격 노하우와 생생한 현장 정보를 알려주기도 한다. 생산직을 위한 합격 가이드북도 있다. 장당 수십만원을 지불하면서 전문가에게 자기소개서 첨삭을 맡기기도 한다.
‘넥타이 부대’를 선망했던 시대는 저물었다.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는 갑갑한 사무직 대신 워라밸을 추구하면서도 개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일자리를 찾는다. 생산직이 대졸 사무직 공채 못잖은 보수와 처우를 보장받으면서 MZ세대의 선호 직장으로 자리잡았다.
조직 내에서 ‘위로 가려는 욕구’가 식은 것도 달라진 일자리 풍경 중 하나다. 기업 내에서 임원 승진이나 팀장 보직을 맡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조용히 정년을 채우고 퇴직금을 두둑이 받고 나가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만년부장’이 상당하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임원 대상자가 승진을 거부하거나 팀장을 하던 사람이 팀원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임영태 한국경영자총협회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예전에는 노동자들이 회사를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로 생각했다면 요즘은 회사를 ‘정류장’ 정도로 여긴다”면서 “버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다른 버스로 바꿔 탈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기사출처: 국민일보, 202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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