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차 공무원의 행정력, 퇴직 후에도 활용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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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중고령층 우울 겪을 확률 높아
정서적 취약계층 인식 고조 필요
제2의 직업 찾는 '사회적경제 일경험 지원사업'
보건사회연구원이 2018년 발표한 「중고령층 근로활동(은퇴/재근로)이 인지기능 및 정신건강에 미치는 효과」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한 중고령층이 근로 중인 중고령층에 비해 우울증, 정신과 진단 경험 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한 장노년층에게 필요한 것은 재근로를 통한 사회로의 복귀다.
퇴직공무원 새 출발 돕는 '일경험'
제주에는 퇴직공무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일자리 찾기에 동행하는 ‘퇴직공무원 사회적경제 일경험 지원사업’이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이 주관하고 사회적협동조합 제주내일(이사장 좌경희)이 수행기관을 맡았다.
이번 지원사업은 퇴직공무원의 전문성 및 경험을 활용해 제주지역 사회적경제기업의 인적자원을 지원하고 새로운 일경험을 통해 퇴직공무원의 진로탐색을 돕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행됐다.
왜 하필 퇴직공무원일까. 이 물음에 좌경희 이사장은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퇴직공무원이 취약계층으로 고려되지 않는다”며 그 이유로 “경제적 빈곤만 취약계층으로 보기 때문이다. 심리적·정서적 취약계층 또한 고려돼야 한다”고 답했다.
왼쪽 아래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퇴직공무원 김 씨, 또 다른 익명의 퇴직공무원, 김숙경 이어도돌봄사회적협동조합 대표, 좌경희 제주내일 이사장. (사진=양유리 인턴기자)
퇴직공무원 새 출발 돕는 '일경험'
제주에는 퇴직공무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일자리 찾기에 동행하는 ‘퇴직공무원 사회적경제 일경험 지원사업’이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이 주관하고 사회적협동조합 제주내일(이사장 좌경희)이 수행기관을 맡았다.
이번 지원사업은 퇴직공무원의 전문성 및 경험을 활용해 제주지역 사회적경제기업의 인적자원을 지원하고 새로운 일경험을 통해 퇴직공무원의 진로탐색을 돕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행됐다.
왜 하필 퇴직공무원일까. 이 물음에 좌경희 이사장은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퇴직공무원이 취약계층으로 고려되지 않는다”며 그 이유로 “경제적 빈곤만 취약계층으로 보기 때문이다. 심리적·정서적 취약계층 또한 고려돼야 한다”고 답했다.
왼쪽 아래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퇴직공무원 김 씨, 또 다른 익명의 퇴직공무원, 김숙경 이어도돌봄사회적협동조합 대표, 좌경희 제주내일 이사장. (사진=양유리 인턴기자)
지난 5일 취재진은 일경험 지원 사업으로 제2의 직업을 가지게 된 퇴직 공무원 김 씨와 그가 근무하는 이어도돌봄사회적협동조합(이하 협동조합)의 김숙경 대표를 만나 이야기 나눴다. 김 씨의 경우 일경험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바로 채용이 된 사례였다.
시청 본청과 동사무소 등에서 35년간 일반 행정 업무를 맡았던 김 씨는 현재 협동조합에 속한 요양보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퇴직 후 7~8개월 정도의 휴식기를 보내자 “하루하루가 무료하고 내가 이렇게 사는 게 맞을까” 하는 허망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다시 일을 시작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홍보 문자를 받게 된 것이다.
김 씨는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취약계층 바우처 사업을 담당했다. 또 주민복지 관련 업무를 옆에서 지켜보며 “참 어려운 사람이 많다"고 느꼈다. 이어 “퇴직 후에는 취약계층과 노인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무원으로서의 역량과 요양 보호 일은 무관해보일 수 있으나 그렇지 않았다. 김 씨는 정보 접근성이 취약한 돌봄 대상자들에게 관련 지원 사업을 안내하고, 행정 처리 과정을 도울 수 있는 높은 행정 이해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뷰에 답변하고 있는 좌경희 제주내일 이사장(왼쪽)과 김숙경 이어도돌봄사회적협동조합 대표(오른쪽). (사진=양유리 인턴기자)
"살아있다는 느낌 들어"..지속적인 지원사업 필요
요양보호사라는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된 김 씨는 시간을 할애하며 노동할 수 있다는 것에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고, 알고 있는 정보를 도움이 필요한 대상에게 나눌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이어 “일, 취미, 여가생활 모두를 꾸준히 하고 싶다”며 소망을 말했다.
김숙경 대표는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재의 경제성장을 일군 주역들이기도 한 그들이 퇴직해 어마장장한 인구분포를 이루고 있다”며 “퇴직 공무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폭이 넓어질 수 있도록 이런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좌경희 이사장은 “퇴직 공무원들이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쌓은 능력을 사장시키는 것은 사회경제적으로 낭비이고, 그들도 은퇴 후에 일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며 “행정 업무 등의 인력이 필요한 사회적 기업과 퇴직 공무원들을 매칭시켜 두 집단의 욕구를 해소하는 이번 사업과 관련한 활동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원 사업에는 돌봄서비스 기업 외에도 사회적 경제 물품의 공공구매를 돕는 기업, 학교 체험 프로그램 키트를 만드는 기업, 수제 물품을 제작하는 기업 등이 참여했다. 퇴직 공무원들은 김 씨처럼 현장 일에 투입되거나 문서·행정 업무에 참여해 역량을 발휘했다.
한편, 사회적경제 일경험 지원사업은 지난달 19일에 일경험 프로그램을 마쳤고, 오는 12일 수료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사 출처 : 제주투데이, 양유리 기자, 20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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