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0 이젠 ‘실버’말고 ‘골드세대’라 불러주세요!...유통업계 큰 손 '시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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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에게 기대는 노후 NO! 패션·車·여행 업계 당당한 소비 주체로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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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전소영기자] 강남구에 사는 63세 K씨의 일상은 이러하다. 운동으로 다져진 몸이 부각되는 딱 붙는 셔츠를 입고, 발목까지 오는 짧은 바지에 로퍼를 신고 신 상 카페에서 친구를 만난다. 주식, 부동산 이야기부터 여행, 건강, 손녀 학원정보까지 최신 정보를 나누며 휴대폰으로 건강 보조식품을 주문을 하고, 주말 여행을 위한 호텔을 예약한다.
누가 노년층을 실버세대라 했는가? 잘 관리된 건강과 외모, 경제적 여유를 갖춘 5070 신중년이 유통업계 골드 파워로 급 부상하고 있다. 식품, 패션 등 단순 소비재부터 지출 규모가 큰 여행 상품과 자동차까지 구매력을 갖춘 신중년이 유통업계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신중년의 등장에는 몇몇 이유가 있다. 한국이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베이비 붐 세대를 포함한 노인의 절대수가 증가했고, 부동산 상승 및 고연금 수급을 통한 재테크에 성공한 시니어가 많아졌다. 2040 세대가 주택 마련, 자녀 교육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사이 경제적 여유를 갖춘 5070세대가 자신만을 위한 소비를 늘리며 유통업계 핵심 구매층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60대 이상 고객의 매출액은 2020년 대비 61.4%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50대 이상 고객의 비중은 2019년 35%에서 지난해 45%로 10% 포인트 증가하는 등 각 유통사마다 5070세대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12년 2조 6700억원에 불과했던 글로벌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는 2020년 4조 4400억원까지 증가했고, 2030년에는 5조 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행업계에서도 신중년의 파워가 위세를 더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한국일주 7일'은 리무진을 타고 전남, 경북, 경남 등을 여행하며 5성급 호텔에서 숙박하는 프리미엄 패키지로, 전체 예약의 93% 정도가 50대 이상이다. 특히 197만원에 이르는 고가에도 주고객층이 6070세대일 만큼 경제력이 있는 신중년이 전석을 싹쓸이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50~60대가 등록한 신차(국산·수입 승용차 전체) 대수는 45만 4864대로 전체(약 104만 6485)의 43.5%를 차지했다. 지난해 새 차 구매자 10명 중 4명은 50~60대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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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시니어가 소비재 업계에 큰 손으로 주목받으며, 기업들은 골든 시니어 모시기에 나섰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는 지난해 말 창립 10주년을 맞아 미래 비전을 발표하며 시니어 시장 공략을 선포했다. 그동안 자녀가 있는 20~49세가 사업의 타깃이었다면 인구구조 변화에 발맞춰 고품격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 등으로 영토 확장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독립적인 경제력을 갖추고, 자신의 삶을 즐길 줄 아는 ‘신중년’의 출현은 이처럼 개인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다. 여유 있는 노년을 위해 건강한 신체와 경제적 자립을 갖추는 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중장년층이 유념해야 할 덕목이다.
기사 출처 : 이모작뉴스, 전소영 기자,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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