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부터 여행까지… 소비시장 주도하는 욜드족
페이지 정보
본문
취향 기반 소비에 아낌없는 투자… 청년층 넘어 새로운 주도 소비층 부상
UN은 2020년부터 2050년까지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가장 빠르게 증가할 거라 내다봤다. 미국 통계청 역시 2050년이면 전 세계 인구의 17%가 65세 이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소비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취향 기반 소비를 아끼지 않는 ‘욜드족’을 주목한다.
젊다는 의미의 영어 young과 고령층이라는 의미의 old가 합쳐진 ‘욜드’는 ‘젊게 사는 시니어’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 이들은 과거의 60대에 비해 교육 수준이 높고, 부유하며, 건강하다. 이 시대의 욜드족은 소비시장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욜드족은 아낄 곳에서는 아끼지만, 쓸 곳에서는 확실하게 쓴다. 책 ‘욜드 이코노미’는 “노년층이 돈을 안 쓴다는 건 편견”이라고 짚었다. 보유 자산이 많으면서도 소비가 적극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있지만, 욜드족은 다르다. 젊게 살고자 하는 니즈가 커 외모와 몸을 가꾸고, 예쁜 옷을 입는 것에 관심이 많다.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다양한 브랜드를 통한 경험 가치를 중시하며, 건강·취미 등을 통해 자기관리에 충실하고, SNS를 통해 의견을 표출하는 데도 거리낌이 없다. 기업들은 ‘지식과 부를 축적한 젊게 사는 노년층’을 욜드족으로 보고 하나의 소비군으로 묶어 이들을 공략하고자 애쓰고 있다.
패션으로 매력 뽐내는 욜드족
2022년 미국의 건강·뷰티 매거진 ‘뉴유’(New You) 10월호에 91세 시니어 모델 카르멘 델로레피체의 표지와 누드화보가 실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시니어도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을 관리하고 멋지게 드러낼 수 있다는 대표적인 사례로서, 시니어에 대한 이미지를 크게 바꿨다.
욜드족은 몸을 만들고 패션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데 적극적이다. 패션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욜드족을 주목한 이유다. 이들은 패션 소비도 젊은이들과 같은 플랫폼에서 한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 애플리케이션 60대 이용률은 2022년 1월 0.9%에서 2024년 8월 7.9%까지 올랐다. 카카오스타일에서 운영하는 4050 플랫폼 포스티에서도 같은 기간 60대 이상 연령대의 유입이 129% 증가했으며, 70대 이상 고객도 161% 늘었다.
해지스, 닥스 등 클래식 브랜드들도 욜드족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닥스의 지갑형 휴대폰 케이스는 SNS를 통해 명절 부모님 선물로 입소문을 타면서 한때 품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MZ세대의 대표 패션 브랜드인 스파오도 욜드족을 겨냥했다. 2019년 시니어 모델 김칠두를 기용했고, 2023년에는 패션 플랫폼 폴더의 모델로 선정해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또한 무신사는 X세대 여성을 타기팅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레이지나잇’을 출시했다.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11번가는 60대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예능형 라이브 커머스 방송 ‘할렉스’를 선보였다. NS홈쇼핑은 중년 모델 인플루언서를 앞세워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했다.
문화소비 파급력도 높아져
욜드족의 소비는 문화 영역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트로트 열풍을 일으키며 ‘시니어 팬덤’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 것은 물론, 요즘은 BTS 같은 아이돌 팬덤 문화에까지 손을 뻗친다. 서울문화재단이 실시한 ‘2023 서울 시민 문화 향유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66세 이상 세대에서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55.4%), ‘본인의 삶에서 문화·예술의 중요도’(62.4%), ‘현재 느끼는 행복 정도’(64.9%) 등 삶에서 차지하는 문화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산업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욜드족이 큰손으로 떠올랐다. EU에 따르면 2018년 기준 65세 이상의 유럽인 여행자가 하루 평균 86조 3690억 원을 소비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50세 이상 여행객이 투어 상품으로 142조 6843억 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여행업계 또한 욜드족을 위한 맞춤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노랑풍선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 60대 이상의 패키지 예약률은 28.6%로 두 번째로 많았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40~50대 중장년(41.6%)이다. 노랑풍선은 시니어 취향에 맞춘 ‘청춘은 바로 지금’ 기획전을 선보였고, 교원투어는 시니어 전용 여행 브랜드 ‘여행다움’으로 다양한 상품을 구성했다. 또한 모두투어, 하나투어 등 여행사들은 패키지 상품 구매 비중이 높은 시니어의 특성을 고려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프리미엄 여행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욜드 이코노미’는 “이전 세대보다 더 많고 더 건강하고 더 부유한 욜드는 정년을 연장하며 노동 구조를 변화시키고, 은퇴 후에도 사회·경제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욜드의 은퇴 후 생활 관련 비즈니스와 의료·패션·여행·교육·금융 서비스 관련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즉 지금까지는 패션과 문화 시장에서 욜드족의 소비가 두드러지는 추세지만, 앞으로는 전 산업군에서 욜드족의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사출처 : 브라보마이라이프, 이연지 기자, 2024.11.12
해양경찰퇴직지원센터 보도자료의 저작권은 해당언론사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링크
- 이전글"해양환경 전문가 키운다"…태안군, 무료교육 참가자 40명 모집 24.11.12
- 다음글김제시, 시니어 일자리 전담기관 신설... 고령화 시대 맞춤형 일자리 제공 기대 24.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