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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이 공포야”…노인들 이러는 이유 있었네, 청년들이 80대 몸 돼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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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76회 작성일 25-02-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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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친화 생애체험 해보니
80대 노인 몸 경험한 청년들
10kg 모래주머니 옷에 휘청
백내장 안경쓰자 시야 방해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에서 참여자가 고령친화 생애체험을 직접 하고 있는 모습. 이곳에선 무게 10kg의 노인 체험복을 입고, 평형 체험, 일상생활 체험 등 노인의 몸 상태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시니어산업혁신센터사진 확대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에서 참여자가 고령친화 생애체험을 직접 하고 있는 모습. 이곳에선 무게 10kg의 노인 체험복을 입고, 평형 체험, 일상생활 체험 등 노인의 몸 상태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시니어산업혁신센터

“몸이 너무 무거워요. 숨도 가빠지는 것 같아요.”

취재진이 10㎏에 달하는 모래주머니가 달린 노인 체험복을 하나하나 착용하자 몸에 열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특히 6㎏을 넘어서는 조끼를 상체에 걸쳤을 땐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노인 체험복을 착용하면 관절이 퇴화한 70·80대 노인이 느끼는 몸의 무게와 활동성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80대 노인의 몸이 되고 나니 신체 건장한 2030 청년들도 결코 쉽게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특히 팔목, 무릎 관절에 착용한 장비로 인해 걸음걸이가 상당히 불편해졌고 쉽게 중심을 잡기가 힘들었다. 한 20대 여성은 노인 체험복을 입은 후 휴식을 위해 자리에 앉았다가 혼자 힘으로 일어나지 못해 타인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착용 30분이 지나자 “힘들다”며 체험복을 일부 벗은 이들도 눈에 띄었다.

빈영희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 연구원은 “처음엔 자신만만하게 노인 체험복을 입은 청년, 중장년이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힘들어한다”며 “주변 노인이 얼마나 힘들게 일상생활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4일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에선 고령 친화 생애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수도권에선 유일하게 신체적 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노인 체험복을 착용하고, 고령자의 일상생활을 경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게 센터 측의 설명이다.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에서 참여자가 고령친화 생애체험을 직접 하고 있는 모습. 이곳에선 누구나 무게 10kg의 노인 체험복을 입고, 평형 체험, 일상생활 체험 등 노인의 몸 상태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사진=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사진 확대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에서 참여자가 고령친화 생애체험을 직접 하고 있는 모습. 이곳에선 누구나 무게 10kg의 노인 체험복을 입고, 평형 체험, 일상생활 체험 등 노인의 몸 상태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사진=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노인을 보다 잘 이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노인의 몸 상태를 경험해보려는 청년과 중장년의 발걸음이 잇따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사회복지사 등 업계 관계자나 실버산업학과,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하는 대학생들도 자주 찾는다.

프로그램 참여자가 가장 많이 선택하는 체험활동은 특수 제작된 노인 체험복을 입고 고령자의 일상생활을 경험해보는 것이다. 팔에 모래주머니를 착용한 채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해 ‘과일 따기’ 게임을 할 때는 ‘곡소리’가 나기도 했다. 신체적 반응이 느린 노인의 특성을 살려 팔을 위로 든 채 과일을 따는 자세를 6초 동안을 유지해야 했는데, 상당수 체험자들의 손이 덜덜 떨렸다.

노인 체험복을 입은 채 휠체어를 타고 언덕을 오른 한 체험자는 “휠체어를 끄는 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돼 힘들었다”며 “방향을 바꿀 땐 자칫 잘못하면 넘어질 것 같아 불안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곳에선 백내장, 녹내장, 반맹증, 당뇨성 망막증 등 노인성 안질환을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안경도 구비돼 있었다. 불편한 신체뿐 아니라 청년들에 비해 불편하고 제한적인 노인의 시야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실제 취재진이 백내장 안경을 착용해보니 눈앞이 뿌옇게 혼탁해져 앞이 잘 안 보였다. 이 때문에 이동할 때 불안감으로 인해 종종 안경을 벗어야 했다.

시력 감퇴를 느낄 수 있는 황반퇴화 안경을 낀 후 장애물 건너기를 해보니 몸의 중심을 잡기 힘들었고, 주위를 더 자세히 둘러봐야 해 불편했다.

이날은 고령 친화 생애체험과 함께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시니어 스마트홈도 경험해볼 수 있었다. 특히 노인의 외로움, 고독함을 달래줄 수 있는 ‘반려 돌봄 로봇(인형)’이 눈길을 끌었다.

돌봄 로봇은 노인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집 안에서 사실상 손자, 손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효돌’ ‘효순’이라고 명명된 인형의 손을 잡으니 “저랑 좀 놀아주실래요?” “할머니, 저도 두 손을 꼭 잡을래요”라는 어린이 목소리가 나왔다. 관절이 있어 춤을 추고 노래도 부를 수 있는 로봇 ‘리쿠’는 노인의 외로움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센터 측의 설명이다.

또 돌봄 로봇은 인지 카메라와 센서가 장착돼 있어 사람의 체온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만약 노인의 생활 반응이 일정 시간 이상 없으면 응급 상황으로 간주해 즉각 보호자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정기적으로 약 먹는 시간을 알려주는 방식의 복약 지도가 가능한 로봇도 있었다. 빈 연구원은 “돌봄 로봇은 독거노인 고독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기사출처 : 매일경제, 차창희 기자, 202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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