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등하굣길 든든합니다”...돌봄부터 안전관리까지, 지역 해결사로 나선 시니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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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참여자 125명 모집
“돌봄 공백 해소하고
안정적 일자리 제공 가능“
동작구도 시니어 인력으로
초등학생 안전사고 예방

‘인생 3모작’이라는 개념이 대세가 되면서 서울 자치구들이 은퇴·퇴직 인력에 주목하고 있다. 돌봄·아이 안전 등과 같은 구 현안 해결을 위한 인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시니어 고용도 챙기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23일 서울 강남구에 따르면 구는 오는 24일부터 60세 이상 구민을 대상으로 125명의 돌봄 참여자를 모집한다. 강남구에 따르면 지난 해 90월 기준 강남구 아이돌봄서비스 대기 가구는 161가구에 달하고, 평균 대기 기간도 83일에 달해 맞벌이 가정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강남구는 “노인 일자리를 활용해 돌봄 인력을 확충하고 안전한 등·하교를 지원해 돌봄 공백을 해소할 계획”이라며 “어르신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달 근무를 마치면 최대 76만원의 급여가 지급된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어르신들의 풍부한 경험을 활용해 지역사회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어르신 일자리 창출을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작구는 만 40~69세 동작구 거주 퇴직자들로 구성된 ‘초등 늘봄학교 안전지원단’을 운영한다. 최근 발생한 대전 초등학생 사건과 관련해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안전지원단은 경력, 자격증, 교육 이수 중 한 가지 이상을 충족한 전문인력으로 구성된다. 동작구는 내달 4일 선발된 안전관리원을 관내 초등학교 늘봄교실 17개소에 배치할 계획이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신중년 일자리 인력을 활용해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일자리 창출과 안전을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라고 말했다.
송파구는 2021년부터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다. 전문성·경력을 갖춘 퇴직 신중년을 대상으로 돌봄, 학습보조, 사서 등 사회서비스 분야에 인력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송파구의 한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영어학습 동아리에 참여한 60대 교사 출신 A씨는 “과거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와 달리 본인이 직접 배우기를 원하는 분들과의 수업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며 “함께 학습하면서 저 역시 성장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피아노 지도사로 활동한 60대 B씨는 “나이가 들면서 강사로 일하기 어려웠는데,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쓰임새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행복했다”고 밝혔다.
자치구 주요 산업 ‘핵심 도우미’로 은퇴·퇴직 인력이 활용되는 경우도 많다.
서초구는 서울의 핵심 법조타운이라는 특성에 맞춰 ‘서리풀 리걸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있다. 서초구는 “서초구는 130여개 법률기관이 있는 법조타운이고, 55세 이상 구민의 78%가 대졸 이상 고학력자”라며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50플러스 세대에 새로운 인생 설계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걸 서포터즈 참여자는 기본적인 법률지식·전자소송 등 법률 사무 과정을 이수한 뒤 법무법인 인턴으로 취업해 경력을 쌓고, 재취업에 도전할 수 있다. 이들은 그동안 사회생활을 하며 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법무법인·법률사무소를 알리는 마케팅 활동, 고객 상담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사회 경험이 풍부하고 고객들과 연배가 비슷해 업무 관련 대화를 풀어나가는데 오히려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한다. 한 법무법인 대표는 “풍부한 경험·경력에 유연한 태도, 소통 능력까지 뒷받침되면 충분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관광산업이 핵심 산업인 중구는 지난 해 10월 관광특화 일자리로서 호텔종사자 양성에 나섰다.
호텔 취업을 원하는 40세 이상 65세 이하 60명을 대상(중구 우선 선발)으로 이론 교육, 취업 면접 등을 지원한다. 선발된 이들은 객실관리, 식음·연회 파트, 조리 보조 등의 역할을 맡는다.
김지현 서울시50플러스재단 연구위원은 “요즘 은퇴·퇴직 세대들은 과거와 달리 기력도 갖췄고, 인적 네트워크도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신체·인지 능력도 충분하다”며 “이들을 필요로하는 분야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사출처 : 매일경제, 정석환 기자, 202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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