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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내 나이에 가능할까?" 시니어편의점이 인기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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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5-03-2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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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은 지금] 시니어가 바꾼 편의점, 새로운 일자리의 탄생


광산구 '시니어동행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시니어 점원들
광산구 '시니어동행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시니어 점원들 ⓒ 광산구보관련사진보기


광산구에서 시작한 '시니어동행편의점' 프로젝트가 어느덧 2년을 맞았다. 인구감소와 1인 가구 증가로 마트와 슈퍼마켓이 줄어들고 편의점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가운데 편의점 시스템이 낯선 시니어 세대가 점원으로 일하겠다는 광산구의 도전은 지역사회에서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광산구 우산동에 자리한 '시니어동행편의점'에 들어서면, 지긋한 연세의 점원이 계산대가 아닌 진열대나 휴지통 주변에서 "어서 오세요" 하고 활기찬 인사를 건넨다. 시니어 세대 특유의 '쓸고 닦고 정리하는' 문화가 편의점에서도 그대로 살아 있다.

일반적으로 MZ세대 아르바이트생이 계산대에서 근무하는 것과 달리, 이곳 시니어 점원들은 휴지통을 비우고, 진열대 상품명을 익히며 손님 한 명 한 명을 반갑게 맞이한다. 손님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분위기 역시 이곳의 특징이다.


예를 들어, 겨울철 두터운 코트를 입고 물건을 고르는 손님에게 "손님, 코트 끈이 바닥에 끌려요" 하고 알려주는 모습은 요즘 보기 드문 정겨운 장면이다. 손님들도 뜻밖의 배려에 고마워하며 웃음 짓는다.

이 편의점은 주변에 숙박시설과 회사가 많아, 비즈니스를 위해 일시적으로 방문하는 손님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시니어 점원의 정감 어린 응대에 끌려 일부 주민들은 조금 더 걸어 이 시니어동행편의점을 찾곤 한다.

개점 멤버인 김주호 시니어 점원은 "어느 날은 혼자 백 명이 넘는 손님을 맞기도 했는데, 시니어세대만의 꼼꼼한 설명과 '더 필요한 건 없으신지' 묻는 자세가 단골손님을 유치하는 비결인 것 같다"고 전했다.

시니어동행편의점이 지금의 자리를 잡기까지는 여러 도전이 있었다. 편의점 업무는 신선식품 관리부터 택배, 배달 등 복잡한 시스템을 익혀야 하므로 시니어 점원들에게는 큰 도전이었던 것. 계산 실수나 예기치 못한 일정으로 인한 결근 등 시작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된 난관도 있었다.

그러나 GS25 본사의 업무 연수와 광주광산시니어클럽 담당자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힘이 되었다. 시니어 점원들도 업무 매뉴얼을 메모하고, 시간 외에 개인 공부를 하는 등 즐거운 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

시니어와 지역이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변화
 

광산구 '시니어동행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시니어 점원들
광산구 '시니어동행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시니어 점원들 ⓒ 광산구보관련사진보기


시니어동행편의점에는 현재 12명의 시니어가 점원으로 활동하고있다. 광산구와 광산시니어클럽은 시니어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 결과 소비자와 근로자 양측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매장 내 보행로·조명 등을 시니어 친화적으로 설계하고, 무인계산대 대신 점원과 직접 소통할 수 있게 해 시니어 고객들도 한층 편안하고 친숙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GS25는 '시니어데이' 행사와 할인 혜택 등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시니어 고객을 배려하는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며, 이제 4명 중 3명이 노인 인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시대 변화 속에서, 시니어들이 즐겁게 일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은 단순한 일자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광산구 '시니어동행편의점'이 만들어가는 따뜻한 변화가 앞으로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서로 돕고 배우는 즐거운 일터
 

박미순 시니어 점원
박미순 시니어 점원 ⓒ 광산구보관련사진보기


시니어동행편의점에서 근무한 지 어느덧 1년이 되었습니다. 유통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어느 정도 익숙했지만, 혼자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많아 처음엔 긴장되기도 했어요. 그래도 서로 돕고 배우며 경쟁없이 따뜻한 분위기 덕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 나이에는 키오스크나 디지털 시스템이 낯설어서 햄버거를 사 먹고 싶어도 주문이 부담스러워 그냥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시니어 고객들이 편하게 물어보시고 저희도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새로운 것을 익힐 때마다 '아직 배울 수 있구나' 하는 성취감을 느껴요. 올해도 이곳에서 즐겁고 건강하게 일하고 싶습니다!
<박미순 시니어>

두 번째 청춘, 시니어 편의점에서 맞이하는 아침
 

김준호 시니어 점원
김준호 시니어 점원 ⓒ 광산구보관련사진보기


개점 멤버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시니어들이 함께 모여 일할 수 있는 편의점이 생겨 기쁩니다. 처음엔 편의점 일이 낯설고 걱정도 많았지만, 하나하나 배우다 보니 어느새 후배 시니어도 맞이하게 되었네요. 밤낮없이 문을 여는 덕분에 다양한 손님과 특별한 순간을 마주하고 있어요. 새벽마다 원두커피를 들고 출근하는 외국인 손님처럼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있습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시간을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습니다.
<김준호 시니어>

두려움이 자부심으로! 시니어 일자리로 되찾은 자신감
 

남순희 시니어 점원
남순희 시니어 점원 ⓒ 광산구보관련사진보기


이전에는 아이돌봄 일을 했지만, 편의점 근무를 시작하면서 포스기와 컴퓨터 사용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어요. 근무 간격이 있다 보니 배운 것도 금세 잊기 일쑤였죠. 하지만 동료들과 담당자의 도움을 받으며 집에서도 공부한 덕분에 3~4개월 지나면서 점점 익숙해졌습니다. 이제는 손님이 찾는 물건을 척척 찾아드리고, 단골 손님도 생겨 보람을 느낍니다. 일한 지 벌써 14개월 차에 접어들었네요. 편의점에서 일하는 시간이 즐겁고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어요. 앞으로 이런 시니어 일자리가 더 많아지고 근무 시간도 늘어나길 바랍니다!
<남순희 시니어>

나에게도 행운이! 일로 찾은 일상의 활력
 

김규희 시니어 점원
김규희 시니어 점원 ⓒ 광산구보관련사진보기


우연히 동사무소에서 편의점 시니어 일자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내 나이에 가능할까?' 걱정했지만 일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고, 일상에 활력이 생겼어요. 자신감도 붙어 오히려 근무시간이 더 길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예요.

어려운 점이 있으면 담당자분들이 도와주셔서 든든합니다. 친구들도 부러워하더라고요. 고객으로 편의점을 찾을 때는 그냥 물건을 사고 갔지만 직접 일해 보니 직원들의 노고가 보이고 소비 습관도 달라졌어요.

편의점은 혼자 라면을 끓여 먹을 수도 있고, 소소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 편의점이야말로 시니어들에게 꼭 필요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를 보고 더 많은 분들이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김규희 시니어>


기사출처 : 오마이뉴스, 김진희 기자,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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