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돈’, 여성은 ‘시간’...중장년 재취업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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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조경희 기자] 퇴직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하지만, 현실의 중장년층은 무겁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최근 발표한 ‘4050 중장년층 재취업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삶은 ‘인생 2막’이 아닌 ‘생활비 전쟁’에 가까웠다. 이들의 노후 준비는 부족했고, 재취업을 앞둔 현실은 여전히 험난했다.
4050세대의 재취업 조건...남성은 ‘돈’, 여성은 ‘시간’
재취업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조건에 대해 남성은 ‘임금 수준’(33.7%)을, 여성은 ‘근무 시간’(49.6%)을 가장 우선시했다. 남성은 주로 생계형 일자리, 여성은 돌봄과 병행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성은 퇴직 사유로 ‘육아·돌봄·가사’(43.2%)가 가장 많았고,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도 같은 응답이 38.7%에 달했다. 여성 중장년층에게는 돌봄이 곧 노동시장의 벽이었다.
이미지=DALL-E
희망 연봉은 평균 4,149만 원...실제 수준은 더 낮아
4050 중장년 구직자가 재취업 시 희망하는 최소한의 연봉은 평균 4,149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존 직장에서 받던 급여의 약 75% 수준이다. 그러나 이 수치는 실제 시장에서 이들이 받을 수 있는 평균 임금보다 높은 수준으로, 재취업의 현실과 기대의 격차를 보여준다.
또한 이들이 희망하는 근무 연령은 평균 65.6세로, 고용이 60세를 넘기 어려운 현 시장에서 5년가량의 기대 공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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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부담은 생활비·교육비·건강비 순...노후 준비 부족 ‘76%’
중장년층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지출 항목은 ‘생활비’(35.7%)였고, 이어 ‘자녀 사교육비 및 학자금’(17.7%), ‘병원비·건강지출’(16.9%), ‘대출 원리금 상환’(15.8%) 순이었다. 본인 부모나 배우자의 부모에 대한 생활비·의료비 부담도 9.5%나 됐다.
한편, 노후 준비 수준에 대해 ‘부족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76.3%에 달했다. 퇴직과 동시에 수입이 줄고, 지출은 유지되거나 증가하는 중장년의 ‘이중고’가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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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을 위한 정책과제: ‘유연근무제 확대’ 가장 시급
4050 중장년층이 요구한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로는 ‘중장년 친화 유연근무제 및 시간제 일자리 확대’(22.2%)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여성 응답자 중 24.5%가 이 항목을 선택해 남성(19.8%)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일·가정 양립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연한 근로 조건이 중장년 여성 고용에 결정적이라는 의미다.
이어 ‘중장년 특화 직무 교육 및 경력 전환 지원 강화’(22.0%), ‘중장년 대상 공공일자리 확충’(17.9%), ‘고용주 인센티브 제공’(15.7%) 등이 뒤를 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제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는 4050세대가 고용 정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며 “특히 중장년 여성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근로시간 유연화가 핵심 과제”라고 전했다.
기사 출처 : 이모작뉴스, 조경희 기자,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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