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 2막 무대는 한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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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철수님은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해양수산 실무관으로 근무하다 2020년 6월 정년퇴직하셨습니다. 한강에서 인생 2막을 펼치리라는 소망을 품고 차근차근 준비하시어 퇴직하셨고, 1년 동안 잠시 뜻을 보류하시며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새로운 인생 경험도 쌓으셨습니다. 현재 반포조종면허시험장에서 실력있고 친절한 인기 강사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방철수님의 멋진 인생 2막 도전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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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차근 퇴직을 준비하며
2018년 8월 말 인천해경서 방제정에 근무할 때 퇴직지원센터에서 이동상담을 오셨습니다. 양 센터장님은 정년퇴직을 2년가량 앞둔 제게 퇴직 후 어떤 계획이 있냐고 물으셨고, 저는 조금은 쑥스럽긴 했으나 서울 한강유람선에 재취업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이후 제게 한강유람선 선장이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들, 자격증과 교육 등에 대해 자세히 안내해주셨고, 한강유람선 외에도 한상수상택시 선장, 조종면허면제교육 강사, 인천 쪽 국내여객선 선장 채용정보들을 수시로 전달해주었습니다. 어처구니없게도 핸드폰을 분실하여 그간의 정보들을 다 잃어버리는 일도 있었지만, 센터장님께서는 다시금 자료나 정보들을 전달해주셨습니다. 한강수상택시 운항을 위해서는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 1급을 소지가 필수이므로 바로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이후 필요한 자격증들도 순차적으로 준비해서 퇴직 전에 만반의 준비를 하리라 맘먹었습니다. 근무 중 짬짬이 시간을 내어 부산 해양수산연수원에서 승선필수 교육을 거의 이수했으나, 인명구조사 자격증은 바쁜 업무들과 코로나 상황으로 결국은 준비하지 못하고 2020년 6월 퇴직하게 되었습니다. 만족스런 인생 2막을 위해 부족한 부분이 있긴 했으나 나름 차근차근 준비했습니다.
한강을 지척에 두고
퇴직 후 한강을 지척에 두고 사는 지라, 퇴직지원센터에서는 다시금 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한강유람선인 한강아라호 선장 채용건을 알선해주셨습니다. 회사 대표를 만나 근무조건이나 업무 등에 대해 듣고, 운항할 아라호도 현장 답사하였습니다. 꿈이 실현되나 싶었으나 유람선 특성상 주말이나 공휴일도 운항해야한다니 가족이 극구 반대하여 결국 지원을 포기했습니다. 퇴직 전에도 지역적으로나 업무 특성상으로 서울과 인천을 오가며 가족과의 시간을 변변하게 갖지 못했는데, 퇴직하자마자 또 그렇게 가족들에게 서운하게 대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 잠시 마음을 접고 가벼운 활동꺼리를 찾아나섰습니다.
이순(耳順)이 되어 보이는 것들
퇴직 후 두 달이 지날 무렵인 8월 중순 건강보험공단 주관의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전국 500명 모집 중 제가 사는 서초구에 12명이 배정되었는데, 인명구조와 심폐소생술 등 해경경력을 인정받아 합격하였습니다. 장애어린이 전문인 서울 **병원에 배치되어 방역보조원으로 약 6개월 정도 근무하였습니다. 우연히 어린이병원에 와서 새롭고도 소중한 경험들을 많이 하고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장애아를 둔 부모입장에서 생각하고 희망을 드리고자 기꺼이 마음을 다해 도와드렸는데, 여러 종류의 장애아를 보살피는 가족들을 보면서 제 스스로 깨우치고 배웠습니다. 그분들에 비해 큰 어려움없이 살아왔던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꼈고, 그 마음가짐으로 앞으로의 어떤 난관이든 잘 이겨내리라 다짐했습니다.
인생 2막 한강에 다시 서다
퇴직 후 1년이 지날 무렵인 2021년 5월 퇴직지원센터에서 한강 반포수상레저면제교육장 선박안전관리요원 모집 건에 저를 추천하여 지원해보도록 권유했습니다. 업체를 방문하여 채용담당자와 면접 후, 휴일은 쉬지만 평일 저녁 9시부터 아침 8시까지 근무라서 힘들긴 하겠지만 집과 가까워서 6월부터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조건에 100% 부합하는 일자리는 당연히 없으리라 생각하고 감사히 여기며 성실히 근무했습니다. 해경출신이 아닌 기존의 직원들의 질시와 경계의 눈빛에 위축되지 않고, 더 근면하고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야간 선박안전관리직 경력을 착실히 쌓고, 인명구조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면 면제교육강사로 직무영역을 넓히리라 맘 먹었습니다.
3개월 간의 노력 끝에 드디어 인명구조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제가 사는 서초구에서 노원구까지 가서 3시간씩 연습하고 두 번 만에 합격했지요. 응시자들 대부분이 20대였고, 60대는 저 혼자였습니다. 자축해도 될 만한 어렵사리 온몸으로 취득한 자격증입니다. 이제 면제교육장에서 강의도 운항도 하고 관리도 할 수 있는 역량을 두루 갖춘 샘입니다. 퇴직지원센터에서 교육비까지 지원해주시니 참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저는 반포조종면허시험장에서 강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서래나루)가 2015년 한강수상택시 사업에 이어 2017년부터 한강수상레저 활성화와 시민 편익을 위해 수상레저 조종면허 실기시험 대행기관과 요트·보트 조종면허 무시험 취득을 위한 수상레저 면제교육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종면허시험장은 아무래도 전문 운영진이 필요해서 해경출신이 본부장으로 임명되었고, 유연식 본부장님은 필요한 강사(6~7명)중 중요부서에 해경출신을 채용했습니다. 정년이후 이렇게 보람 있는 직장은 드물다고 봅니다.
가장 서쪽 일산대교에서 가장 동쪽 팔당대교까지 최근에 개통된 월드컵대교까지 합치면 한강에는 총 32개의 다리가 있습니다. 그 중 10여 개 남짓 되는 다리 아래 한강물살을 가르며 교육생에게 모터보트를 운항하는 교육과 시험을 실시합니다. 해경 출신이라면 평생 보고 들으며 경험해본 일이지만, 교육생들은 제가 해경 경험담을 더하여 이론을 설명하면 ‘살아있는 교육’이라며 열심히 메모합니다. 합격하면 따뜻한 커피 한잔 하자는 게 여간 보람 있는 게 아닙니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
취미의 끝판왕은 조종면허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네덜란드나 스웨덴 같은 북유럽 국가들에서 대다수 사람들이 여름 별장을 지어놓고 보트를 타면서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보낸다고 합니다. 보트가 없어도 모터보트를 대여해 주는 회사가 많아서 배를 이용한 휴가를 즐긴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코로나가 장기화 되어 잠시 주춤하긴 하지만, 조만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지면 '올여름 휴가엔 부산에서 요트를'이라는 여행상품 판매될 것입니다.
보트와 요트국가자격 교육 강사를 희망하신다면, 1급 조종면허와 인명구조요원 자격증은 필수입니다. 연봉도 적지 않은 편입니다. 좋은 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화려한 경력보다는 겸손한 자세로 교육생들을 존중하는 게 기본입니다. 교육생들은 강과 바다를 사랑하고 열정을 가진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자동차에 비해 아직은 적은 사람들이 보트나 요트를 운전합니다. 당장은 보트나 요트를 살 여유가 없더라고 그것들을 조종할 수 있는 면허가 있다면, 영종도 BMW드라이빙 센터에 BMW로 트랙을 돌 수 있듯이 강이나 바다에서 멋지고 여유롭고 색다를 경험을 할 수 있겠지요. 머지않아 여가문화는 조종면허가 필수가 될 수 있으니 그것을 교육하는 강사로 인생 2막을 보내면 참 멋질 것 같습니다.
장기간 온갖 고초를 이겨내고 정년을 맞이하지만 다방면에서 10년 정도 터득한 경험과 지식이 후배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아울러 퇴직지원센터와 연락을 유지하다보면 불시에 바람직한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실 같은 인연도 어느 순간 커다란 도움이 된다 생각하면서 잘 준비하셔서 보람찬 정년이후가 되길 기원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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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퇴직지원센터님의 댓글
해경퇴직지원센터 작성일인생 2막 준비를 차근차근 밟아오신 결과인 것 같습니다.. 멋지십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
김신호님의 댓글
김신호 작성일
해양경찰 방제 업무를 성실하고 훌륭하게 수행하고 퇴임하신 방철수 선배님!
제2인생도 한강 유람선 선장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동력수상레저 조종면허 실기시험 강사
및 한강 수상택시 선장으로 열심히 근무하시길 바라며,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퇴직지원부산센터(박범수)님의 댓글
퇴직지원부산센터(박범수) 작성일방철수님의 인생2막 한강에서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며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