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인생 2막 체험 삶의 현장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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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웅구님은 동해해양경찰서에서 2015년 6월 명예퇴직하셨습니다. 퇴직 후 잠시 휴식을 취하신 후 2016년 3월부터 동해시의 가로수관리원으로 근무하셨고, 2017년 아름다운 동해의 산림을 보전하기 위해 산불전문예방진화대로 활동하셨습니다. 이후 약 2년 간 아파트 건설현장 안전관리를 하셨으며, 2022년 동해바다지킴이로 활약하시면서 이번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청사방호직에 지원하시어 당당히 합격하셔서 근무하고 계십니다. 퇴직 후 7년 간 ‘체험 삶의 현장’을 두루 경험하셨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하시는 지웅구님의 체험 삶의 현장 레전드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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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1막을 채운 해양경찰
1984년 8월 입직하여 2015년 6월 퇴직을 할 때까지 약 31년 해양경찰로 근무했습니다. 인생 1막은 동해 중부 해역의 안전지킴이가 저의 ‘해야만 하는 일’이었습니다. 보람도 있었지만 그 만큼 힘들었던 해경생활을 1년 일찍 마무리하고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듯 집에 왔습니다. 아쉬움과 설레임 등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퇴직 후 그간 불규칙한 근무로 소홀하게 대했던 가족들과도 시간을 보냈고, 무엇보다도 큰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여유롭고 자유롭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퇴직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해외여행을 못가서 가장 먼저 여행을 가기로 했지요. 완전 이방의 나라들인 북유럽을 여행하며 세상이 참 넓고도 다양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그간의 수고에 대한 보상을 받기라도 하듯 유유자적하며 보냈습니다.
무료한 일상에서 다시금 체험 삶의 현장으로
퇴직 후 6개월이 지나 2016년을 맞이했습니다. 재직 시와 달리 어떤 연간 계획이라든가 목표가 없이 맞이하다보니 그저 막막하고 막연할 뿐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직장에 나가있다가 이제는 집에 있으니 가족들 눈치도 보이고, 아무 것도 안하니 무료함과 지겨움이 몰려왔습니다. 아직은 젊으니 뭐라도 해야지 마음먹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새로운 세상, 체험 삶의 현장으로 다시금 뛰어들어보기로 한 것입니다. 동해시청에 가서 구직등록을 했고, 시청 홈페이지에 수시로 들어가 일자리 관련 공고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2월 ‘가로수관리사업 근로자(가로수관리원) 모집 공고’를 보았습니다. 3월부터 10월까지 약 8개월간 일할 수 있고, 동해시내 가로수 관리업무다보니 자동차 매연이나 사람들과 마주쳐야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것을 제외한 다른 근로조건들이 괜찮았습니다. 급여 외에도 교통보조비에 각종 수당, 특히 4대 보험이 된다는 것이 좋았지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지원했습니다.(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그때에는 공무원연금수급자도, 재산이 많아도 지원 가능했지요.) 3명 모집에 서류와 실시평가를 거쳐 최종 합격했습니다. 그렇게 3인 1조가 되어 가로수 전지작업을 하는 인생 2막 체험 삶의 현장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7년 1월 동부지방산림청 삼척국유림관리소에서 봄철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을 대거 모집한다기에 다시 지원했습니다. 근무기간은 2월에서 5월 중순까지라서 길지는 않지만, 동해와 삼척지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의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기에 도전했지요. 15kg짜리 등짐펌프를 메고 1200m를 일정시간에 달려야하는 체력검정을 통과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젖 먹던 힘까지’ 최선을 다해서 합격했습니다.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는 한 번 불이 시작되어 대형산불로 번진 사례가 많은데, 2017년에도 삼척과 강릉지역에 대형산불이 발생하여 직접 산불 현장이 투입이 되어 진화작업에 힘을 보탰으나, 가뭄과 강풍으로 산세가 높고 급경사 지역이 많다보니 소방작업에 어려웠고, 결과적으로 피해면적이 1017ha에 달했습니다.
그 해 9월 말부터 아파트 건설현장 안전관리직으로 약 2년 간 근무했습니다. 안전관리업무 특성상 자격증이 중요하지만 30년간의 해경경력과 퇴직 후의 몇 가지 현장 경험이 인정되어 수월하게 재취업되었고, 하다 보니 적성에도 맞아서 나름 만족스럽게 일했습니다. 퇴직 후 7년가량 여러 일들을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쌓았습니다. 몸으로 부딪쳐 숨을 헐떡이며 땀을 흘리는 ‘체험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경험했습니다. 중간 중간 쉬는 동안에는 실업수당을 몇 개월씩 받아가며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동해바다를 다시 품고자
동해시에서는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으로 동해시 해상안전을 책임지는 ‘동해바다지킴이’를 몇 해 전부터 해마다 모집하고 있는데, 우리 퇴직자들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경우회에서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압니다. 올해도 다시금 모집 공고가 났기에 적극 지원하여 6월부터 동해바다지킴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9월까지 4개월간의 단기간 활동이긴 하지만, 예전 해경 재직 시 임했던 그 마음가짐으로 기쁘고 즐겁게 일하고 일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던 중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청사방호직 모집 공고가 있다하여, 나이가 좀 많지 않나싶어 망설임이 있긴 했으나, 또 한 번 ‘체험 삶의 현장’으로 나를 던져보자는 생각으로 다른 사람 눈치 안보고 도전했습니다. 신철기 경우회장님과 정래민 사무국장님과 퇴직지원센터의 도움으로 1차 서류와 2차 면접까지 일사천리로 통과하였습니다. 난생 처음 경험해보니 줌 화상 면접코칭도 멀리 인천에 있는 퇴직지원센터로부터 받아보고 낯설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 1년 간 다시 젊은 날 해경으로 돌아간 것처럼 열과 성의를 다해 청사방호 업무를 수행할 겁니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
60대, 놀고먹기만 하기에는 너무 젊은 나이입니다. 그렇다고 또다시 일만 계속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퇴직 후에는 맘만 먹는 다면, 일도 하고 놀기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여러 체험 삶의 현장에서 얻은 차곡차곡 쌓인 여유자금을 가지고 다시금 낯선 나라로 아내와 함께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행도 어찌 보면 색다른 체험 삶의 현장이니까요.
이미 저는 60대 후반이지만 여전히 새롭고 활력이 넘칩니다. 외모야 어쩔 수 없지만 마음만큼은 새로운 경험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청춘 같다고나 할까요. 지역별로 60세 이상의 노인일자리가 정책적으로 지원되고 있고, 마음가짐만 달리한다면 여러 가지 일에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경비관련 업무들이 제게는 재미도 있고, 쉽기도 하고 적성에도 맞았던 것 같습니다.
경비직 외에 특별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쏟아 부을 뭔가를 퇴직 후 하고 싶은 후배님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격증이 필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본인의 역량이 잘 갖추어져 있다면 선택이 폭이 커집니다. 반면에 그렇지 못하다면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부족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조금 부족하더라도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되면서 소소한 즐거움과 깨달음이 있으니 그것도 나쁘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긍정적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마음가짐이 행복의 척도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잘 웃고 매사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더 이상 도전할 수 없을 때까지 매년 도전을 이어갈 생각합니다. 아마도 평생 체험 삶의 현장 전설로 남게 될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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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경퇴직지원센터님의 댓글
해경퇴직지원센터 작성일지웅구님 '삶의체험현장' 인생 2막을 늘 응원드립니다^^ 화이팅 입니다.
김신호님의 댓글
김신호 작성일
해경 퇴직후 여러가지 일들을 경험하시고 또다시 우리조직을 위하여
열과 성의를 다하시는 지웅구 선배님을 응원합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
퇴직지원센터(부산 자문관)님의 댓글
퇴직지원센터(부산 자문관) 작성일인생 2막 활발한 활동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